Cities of literature, and dirty linen (kor)
Published: 05 Mar. 2018, 20:39
Literature attracts people and a tradition of storytelling can even draw tourism. Local governments often establish literature museums for celebrated writers to revamp their image and provide cultural spaces. Dublin has a population of 1.4 million but gets 4 million visitors annually, thanks to its rich literary assets. Bloomsday, named after the protagonist of “Ulysses,” Leopold Bloom, is celebrated on June 16, as the novel is set on that day, and many fans celebrate by making a pilgrimage to the city.
There are more than 100 literary museums in Korea.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there are 66 public and 40 private museums as of March 2017. Last November, the Ki Hyung-do Museum was founded in Gwangmyung, Gyeonggi, and the Jo Jung-rae Family Museum was established in Goheung, South Jeolla. Since the Lee Oi-soo Museum, which opened in 2012 in Hwacheon, Gangwon, became a popular local attraction, many local governments want to establish literary museums featuring living authors. Last year, there was a budget controversy when Yecheon County in North Gyeongsang planned to establish a museum for the poet Ahn Do-hyun.
The city of Suwon scrapped its plan for a Ko Un Foundation last month. The museum was supposed to be built behind the Hanok Technology Exhibition Hall in Jangan-dong, Paldal District. Suwon explained that the plan was withdrawn considering the public criticism over Ko Un’s sexual harassment accusations. The city had offered Ko the House of Culture near Mount Gwanggyo free of charge in 2013. The city must have hoped that the Gwanggyo area would become a local attraction, just as Hwacheon became popular thanks to Lee Oi-soo.
Suwon is planning how to use the House of Culture once Ko leaves. In Hwacheon County, the home of the Lee Oi-soo Museum, some people are displeased with Lee’s controversial remarks. The county provides about 200 million won ($184,000) a year to subsidize the operation. Suwon spent about 1 billion won to establish the House of Culture. This is all taxpayers’ money. Money that could have been used for local residents has been wasted. The writers are primarily at fault, but the local governments are responsible for using living writers to promote their cities before evaluations of their literary value and characters were complete.
JoongAng Ilbo, March 5, Page 34
*The author is the deputy nation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YUM TAE-JUNG문학을 앞세우는 도시가 여럿 있지만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은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소설 『율리시스』를 쓴 현대 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1882~1941),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 시인 윌리엄 예이츠(1865~1939),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 등 쟁쟁한 인물이 출생지로, 작품의 배경으로, 공부한 곳(트리니티대)으로 더블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더블린을 문학 도시(city of literature)로 선정했다. 몇 년 전 더블린에 갔을 때 맥주집ㆍ레스토랑에서도 문인의 사진을 심심찮게 보면서 '역시 문학의 도시구나' 했다. 문학은 사람을 끌어들인다.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 인프라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미지 제고와 문화공간 제공을 앞세워 유명 문인의 문학관 설립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인구 140만 명의 더블린에는 한 해 400만 명가량이 찾아오는데 문학적 자산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 『율리시스』의 시간적 배경인 6월 16일을 전후해 더블린에서 열리는 블룸스데이(Blooms Day) 행사에는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제임스 조이스 팬들이 찾아온다. 국내 문학관은 100개가 넘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공립이 66개, 사립이 40개다. 지난해 11월엔 경기도 광명시에 기형도 문학관, 전남 고흥군에 조정래 가족문학관도 생겼다. 특히 2012년 강원도 화천군에 문을 연 이외수 문학관이 지역 명소로 떠오르면서 생존 작가의 문학관을 세우려는 지자체가 늘었다. 경북 예천군이 지난해 안도현 시인 문학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예산 지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원시와 고은재단은 지난달 말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을 접었다. 문학관은 팔달구 장안동 한옥기술전시관 뒤편 시유지 6000㎡에 문학관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 관련 여론을 반영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앞서 2013년 광교산 자락에 ‘문화 향수의 집’을 마련해 고인 시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당시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오면 광교산 일대가 이외수의 강원도 화천처럼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곧 떠날 문화 향수의 집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외수 문학관이 있는 화천군에서는 작가의 막말 논란 속에 "떠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천군은 이외수 문학관 운영비로 한 해 2억원 정도를 지원한다. 수원시는 문화 향수의 집을 만드는 데 10억원가량을 썼다. 다 세금이다. 결과적으로 지역민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을 낭비한 거다. 원인을 제공한 문인 잘못이 크지만 작품성ㆍ인물 평가가 끝나지 않은 생존 작가를 도시 홍보에 쓴 지자체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염태정 내셔널 부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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