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uclear’ summit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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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uclear’ summit (kor)


President Moon Jae-in briefed leaders of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in the Blue House on the South Korean delegation’s recent trip to North Korea. While expressing modest expectations for an upcoming summit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Moon underscored that it will be held in the framework of international sanctions. “No doubt our goal is denuclearization, not a freeze,” he stressed.

His remarks are aimed at easing some suspicions that his liberal administration may seek a nuclear freeze rather than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The president showed the realistic recognition that the inter-Korean relationship can only improve when there is tangible progress on the nuclear issue. The opposition must cooperate in a bipartisan manner with his effort to link denuclearization to improved ties between Seoul and Pyongyang.

But many stumbling blocks lie ahead. As Moon said, success of the summit scheduled for April rests on dialogu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which is expected to take place earlier. Despite Kim Jong-un mentioning denuclearization, North Korea’s mouthpiece the Rodong Sinmun made us doubt his words by arguing that North Korea’s possession of nuclear weapons should not be a matter of dispute. If Pyongyang reiterates its earlier demand for dismantlement of the South-U.S. alliance and a withdrawl of U.S. Forces from Korea in a meeting with Washington — instead of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of its nuclear weapons program — the talks will be in vain.

Our government must tell North Korea that an inter-Korean summit will be equally in vain unless it clearly defines what denuclearization really means in its meeting with the United States. If Pyongyang and Washington can find a breakthrough in denuclearizing North Korea, it will help the April inter-Korean summit to deliver some achievements. If not, the summit should not be held.

Moon must remember that agreements reached at two previous inter-Korean summits were all thrown away. South Korea offered economic assistance to North Korea in return for a summit, but no advances were made in denuclearization. Moon should dub it a “nuclear summit” and demand from North Korea that it make substantial progress in denuclearization.

Close cooperation with Uncle Sam is a must. Fortunately, Chung Eui-young, head of the National Security Office, visits Washington today to give a briefing on his delegation’s trip to Pyongygang. We hope both allies approach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ith synchronous strategies.

JoongAng Ilbo, Mar. 8, Page 30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굉장히 많은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제적인 제재와 압박의 틀 속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정부가 북핵 문제를 ‘핵동결’로 무마하고 지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해 준 것이다. 또 야권 일각의 우려와 달리 남북관계는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개선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내비쳤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야당도 비핵화와 남북대화를 병행 발전시키려는 대통령의 노력에는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4월 말 안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성패는 그 이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대화에 달려 있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입에 올렸기에 미국이 최소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는 나설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당장 북한 노동신문은 7일 “조선의 핵보유는 정당하며 시빗거리로 될 수 없다”고 주장해 김정은이 정말 비핵화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설령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선다 해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대신 “조선반도 비핵화는 한·미 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가 우선”이란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다면 북·미 대화는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비핵화 의미와 순서를 놓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은 수포로 돌아가고 제재의 고삐와 군사행동 가능성만 커질 것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의 돌파구가 열린다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은 미국과 국제사회 지지 속에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문 대통령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이미 두 번이나 만났다. 그러나 그때마다 합의한 내용은 죄다 휴지조각이 됐다. 북은 우리에게 ‘회담에 응해 준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우리는 이에 응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비핵화에선 어떤 진전도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담도 북의 핵개발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적을 문 대통령은 가벼이 여기지 말길 바란다. 이번 정상회담만큼은 명칭부터 ‘핵회담’으로 해 비핵화에 실질적 성과를 내자고 북한에 요구하는 식으로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 김 위원장도 본인 입으로 비핵화 논의 의지를 밝힌 만큼 당연히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미국과의 물샐틈없는 공조도 필수다. 대북 특사단 대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인 8일 미국을 찾아 방북 결과를 설명토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투명한 정보공유를 통해 서울과 워싱턴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일치된 전략으로 임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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