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Ji-sub shows off his sweet side
Published: 18 Mar. 2018, 17:14
Adapted from a Japanese bestselling novel written by Takuji Ichikawa, the film follows a deceased wife Su-a (Son Ye-jin), who miraculously returns to her bereaved husband U-jin (So) and son Ji-ho (Kim Ji-hwan) during the monsoon season. After a moment of pleasant shock, the two realize that Su-a does not recognize who they are.
Curious about her love story with U-jin, Su-a gradually learns about the time she spent with her husband and son before her unfortunate death. But by the time that she realizes how much U-jin and Ji-ho mean to her, the monsoon season is nearly over and Su-a needs to return to the afterlife.
The popular story was made into a movie in Japan in 2004. The Japanese flick starred actors Yuko Takeuchi and Shido Nakamura, who actually married each other after the film. They divorced in 2008.
Actor So first watched the Japanese film many years ago, and after watching it again, he decided to take on the role of U-jin. “I cried again [watching the film],” said So during an interview with JoongAng Ilbo,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Although it is a sad story, I liked its warmth, which resembles a fairy tale.”
Even a year after his wife had passed away, U-jin still struggles to cook a proper fried egg for his son, nor is he able to pull off chores around the house. “I rejected the role at first because I couldn’t imagine myself as a father,” said So. But the pure love between U-jin and Su-a turned the actor’s heart around. “They both only have each other, and their love is only directed at one another, which is very rare in real life,” he said.
In many of his works, such as the 2004 series “I’m Sorry, I Love You,” where he played an unfortunate adoptee in Australia, and the period epic “The Battleship Island,” in which he played a gang leader, So tends to portray characters who fight for love. That makes the hesitant and clumsy U-jin an unusually sweet role for the actor.
“I was surprised when I first met So in person,” said director Lee Jang-hun, who sat behind the director’s chair for the latest “Be with You.” “I realized that he is unexpectedly delicate and cautious.”
But according to So, “it’s the first time for me to hear such a thing. Since I am quite big and am usually attentive, people usually rely on me.”
But still, So couldn’t deny the similarities between U-jin and his actual self. “While shooting, there are a number of areas where I felt very similar to U-jin like being insufficient, boring and clumsy,” So said with a laugh.
“Although I may not look like to be so, I was very hesitant [when it comes to dating girls] even in my 20s. [Playing U-jin] also reminded me of my first love from when I was in high school, who I couldn’t hold hands with confidently.”
After Su-a returns, the three happily spend time together. The film makes audiences laugh and cry as U-jin unfolds the couple’s love story to Su-a.
Both So and Son pull off playing themselves in the past and in the present - at one point, a flashback has the actors depicting their characters in their early 20s. “As for how I managed to look like I was in my 20s, I relied on CGI effects so that I could fully concentrate on my emotions on every scene.”
As for an actual marriage, So said, “I’ve always kind of wanted to but didn’t want to get married. But while playing along with Ji-hwan during shooting, I felt physically exhausted. So I realized that if I want to be able to play along with my kid, I shouldn’t delay [marriage] any further.”
Nine years ago, So established the entertainment agency 51K, which imports and distributes foreign independent movies. The company also produced local movies like “Rough Cut” (2008), “Always” (2011) and “A Company Man” (2012).
“I don’t think I will ever be able to fully understand what a ‘good actor’ is,” said the actor.
“I try to be a good person. At some point, I gave up on trying to become successful. I want to become a person who has an energy that can make my co-workers and audiences happy.”
BY NA WON-JEONG [jin.minji@joongang.co.kr]
멜로 영화로 서툰 아빠 된 소지섭 "어릴 적 생각나 울었죠"
성큼성큼 걸어올 땐 단단한 벽처럼 커보였다. 다가와 앉자 모자챙에 가렸던 얼굴이 드러났다. 장난스레 미소 짓는 갸름한 눈매가 어쩐지 수줍었다. 올해로 마흔한 살인 데뷔 21년차 배우에게 예상치 못했던 인상이다. 순정파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로 14일 극장가를 찾는 소지섭을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가 연기한 우진은 죽은 지 1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아내 수아(손예진 분)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남자다.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이 토대가 됐다. 같은 원작으로 2004년 나온 일본 영화는 흥행과 함께 주연 배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리 시도가 실제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었다(현재는 이혼했다). 오래전 일본 영화를 봤고 출연 결정 후 꺼내보곤 “또 울었다”는 소지섭은 “슬픈 내용이지만, 동화 같은 따뜻함이 좋았다” 했다.
우진은 초등학생 아들(김지환 분)을 둔 아빠다. 아내가 죽고 아들 지호를 홀로 키운 지 1년이 됐건만, 여전히 달걀프라이를 태우고, 집안 살림엔 허둥지둥 댄다. 자신이 “아이 아빠처럼 보일지, 상상이 안 돼 처음엔 출연을 거절했다”는 소지섭은 우진과 수아의 순애보에 마음을 돌렸다. “둘 다 서로밖에 없고, 서로만 바라봐요. 현실에선 진짜 힘든 일이잖아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의 불우한 호주 입양아 차무혁부터 영화 ‘군함도’(2017)에서 맨주먹으로 일제 강제노역에 맞선 조선인 최칠성까지, 매 작품 그의 캐릭터는 혹독한 삶 속에서도 기어코 사랑을 지켜내는 강한 남자였다. 우진은 결이 조금 다르다. 그는 사랑 앞에 서툴고 머뭇댄다.
“소지섭이 우진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는 이장훈 감독은 “만나보니 의외로 섬세하고 조심스러워 놀랐다. 보호 본능을 일으킨다” 했다. 소지섭은 “그런 얘긴 처음”이라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덩치도 크고 평소에도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기댄다” 했다. 그러면서도 “촬영하며 우진과 닮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족하고 재미없고 엉성한 게 닮았어요(웃음). 안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20대 때도 우진처럼 어수룩했어요. 손 한번 잡는 것도 고민했던 고교 시절 첫사랑도 떠올랐죠.”
다시 뭉친 세 식구가 티격태격 행복에 겨운 현재 장면들이 유쾌하다가도 가슴을 울린다면, 과거 회상 장면에선 풋사랑의 설렘이 가득하다. 소지섭과 손예진이 20대부터 부모가 된 현재까지 직접 소화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출연한 후 17년 만에 재회했다. 소지섭은 “20대 외모는 후반 작업(CG)에 맡기고 매 장면 감정에 충실했다”면서 “손예진이 같은 장면도 여러 감정으로 재촬영하며 완벽을 기했다. ‘멜로퀸’ 예진씨에게 기댄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영화 톤은 정적이었던 일본판에 비해 밝은 편. 돌아온 수아가 전과 다르게 행동한다든가, 우진과 단짝인 괴짜 홍구(고창석 분)의 코믹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일본 영화보단 소설에 가깝다. 원작의 큰 틀은 두되, 눈물은 최대한 절제했다”고 소지섭은 귀띔했다. 7살 위인 고창석은 ‘영화는 영화다’(2008)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그가 추천했다.
아들 역 김지환은 두 번째 만남 만에 그를 ‘아빠’라 부르며 따랐다. 그는 “아이와 장시간 놀아준 경험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호칭을 바꾸니 진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지환 군과 몸으로 부딪히며 친해졌다. 발목 잡고 거꾸로 들어주는 걸 좋아하더라.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였다”고 돌이켰다. 갓 태어난 아이를 가슴에 품는 장면을 찍을 땐 “아기가 잡으면 부서질 듯 작아 잘 만지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 장면은 10분 만에 찍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빠가 된 우진의 벅찬 심정을 드러낸다.
실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들었을까. “늘 있다 없다 했어요. 이번에 지환군과 놀아주는데 힘들더라고요. 내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려면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었죠.”
그에게 사랑은 “희생이 따르는 것. 그럼에도 옆에 있는 것만으로 좋은 것. 감사한 것”이라 했다. 지난해 발표한 자작 랩 ‘있으면 돼’에서 그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너만 내 곁에 있으면 돼’라 노래했다. “배우로서 하는 대사 말고 내 이야길 들려주고 싶어 노래한다”던 그의 진심이 담긴 가사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지호와 우진이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첫 장면부터 되게 아팠어요. 아빠 때문에 지호가 고생한단 생각에 꽂혀서요. 어릴 적 저도 행복한 가정에선 못 자랐으니까….”
그는 “‘오직 그대만’(2011)을 찍으며 클래식한 멜로는 마지막이겠다, 했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게 됐다”면서 “오래오래 꺼내보고 싶을 영화다. 한국 멜로 영화 시장이 워낙 위축돼 있는데, 그래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작품뿐 아니라, 보는 분들이 따뜻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했다.
소지섭은 9년 전 직접 세운 기획사 ‘51K’를 통해 해외 예술 영화 수입‧배급과 출연작 ‘영화는 영화다’ ‘오직 그대만’ ‘회사원’(2012) 등 한국영화 제작에도 참여해왔다. 그는 “투자 개념보단 좋아서 한다”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연기에 대해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한다” 는 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열풍이 “기쁘기보다 얼떨떨했고”, ‘군함도’가 호평받지 못했어도 “한번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좋은 배우’의 뜻이 뭔지 모를 것 같다”는 그에게 소지섭으로 살아가는 소신을 물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노력해요. 내가 잘되고 싶다는 욕심은 어느 순간 내려놨어요.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내 연기를 봐주는 분들이 행복하고, 다시 나와 같이하고 싶어 하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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