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못 믿는 사회
Published: 15 Jun. 2018, 16:06
국정감사 철이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던 직업이 변리사였다. 변호사·의사·건축사 등을 제치고 전문직 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기사가 해마다 등장했다. 국세청 자료를 가공해 만든 국회의원실 보도자료가 바탕이었다. 그러나 수억 원에 이른다는 소득은 실제로는 매출액이었다. 변호사와 직역 갈등을 벌이던 변리사 단체가 "우리도 힘들다"며 실상 알리기에 나서면서 엉터리 통계는 슬며시 사라졌다.
이 정도야 애교로 봐줄 만하다. 치명적 사고를 일으킨 통계 오류도 있다. 1986년 1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폭발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로켓 모터와 동체 접합 부위에 발생한 이상 때문이었다. 발사 당일 기온은 과거 우주선 발사일 최저 기록보다 섭씨 12도나 낮은 영하 0.5도. 일부 과학자들이 접합 이상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발사는 강행됐다. 통계상 기온과 접합 이상 간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사고가 난 뒤 자료 일부가 누락된 사실이 발견됐다. 이를 포함하자 그날 기온에서는 발사할 수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표본 선택 편의 오류'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지만, 통계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우리나라 불평등 지수(지니계수)는 2008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였다. 현실 느낌과는 딴판이었다. 2015년, 국세청 과세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자 아니나 다를까 지니계수는 껑충 뛰었다.
내가 한 영작
In the season of ⓐ National Assembly audit of government ministries, ⓑ a patent lawyer is often ⓒ an envied career. Every year, it is reported that ⓓ the patent lawyers have the highest average income among professional jobs, making more than lawyers, doctors and architects. ⓔ It is based on the National Assembly lawmakers’ press release drafted from the National Tax Service data.
ⓐ National Assembly audit → the National Assembly audit 국정감사는 셀 수 있으므로 관사 없이 쓸 수 없음, 모든 사람들이 아는 대상은 정관사 the와 함께
ⓑ a patent lawyer → patent attorneys 문맥상 여러 명의 변리사
ⓒ an envied career → envied 주어 변리사는 사람인데 사람이 직업(career)이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음
ⓓ the patent lawyers → they 영어에서는 앞서 나온 표현을 반복하지 않음, 대명사를 써서 반복을 피함
ⓔ It → This report 영어에서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지만 사용 시 지칭 대상이 불분명해지는 경우 명사를 씀
After proofreading
In the season of ⓐ the National Assembly audit of government ministries, ⓑ patent attorneys are often ⓒ envied. Every year, it is reported that ⓓ they have the highest average income among professional jobs, making more than lawyers, doctors and architects. ⓔ This report is based on the National Assembly lawmakers’ press release drafted from the National Tax Service data.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논란을 낳자 청와대가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가구 아닌 개인의 근로소득을 분석해 보니 소득증가 효과가 확인됐다고 한다. 최저임금의 혜택을 받으면 소득이 느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최저임금이 버거워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설명이다. 정책을 지키겠다는 충정은 이해되지만, 지나쳐서 '견강부회' 소리를 들을까 걱정이다.
통계는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통찰력도 제공하지만, 천연덕스럽게 현실을 가리기도 한다. 무지나 부주의 탓도 있지만, 대개는 의도가 개입하기 때문이다. 1950년대 미국 저널리스트 대럴 허프는 책 『새빨간 거짓말, 통계』에서 통계에 속지 않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중 마지막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의심 해보라"다. 상식은 대체로 현장에 가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현상 논설위원
내가 한 영작
Statistics often provide insight into complicated ⓐ situation, but ⓑ it can also obscure ⓒ the reality. Ignorance and ⓓ careless ⓔ could cause errors, ⓕ but in many cases, certain intentions are involved. In the 1950s, American journalist Darrell Huff suggested in How to Lie with Statistics several ways not to be deceived by statistics. One should bring about “a suspicion of common sense.” Generally, common sense can be verified in the field.
ⓐ situation → situations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수로
ⓑ it → they statistics가 ‘통계학’을 의미하는 경우 단수 취급하지만 ‘통계수치’를 의미하면 복수 취급
ⓒ the reality → reality 특정한 현실을 의미하는 문맥이 아니므로 the가 없어야 함
ⓓ careless → carelessness less로 끝나는 단어는 형용사임, 주어 자리에는 명사형 어미 ness를 붙여 carelessness로
ⓔ could cause → cause 실제로 그러하므로 가정을 뜻하는 could 삭제
ⓕ but → And 역접이 아닌 순접의 내용이므로 but 대신 an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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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stics often provide insight into complicated ⓐ situations, but ⓑ they can also obscure ⓒ reality. Ignorance and ⓓ carelessness ⓔ cause errors. ⓕ And in many cases, certain actions are intentional. In the 1950s, American journalist Darrell Huff suggested several ways of how not to be deceived by statistics in “How to Lie with Statistics.” One should bring about “a suspicion of common sense.” Generally, common sense can be verified in the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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