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rave heart (KOR)
Published: 16 Sep. 2018, 19:33
Hong used his day off to peacefully protest the police’s decision to accept a court’s recommendation for an out-of-court settlement in a lawsuit filed by the police for damages to police equipment during a violent clash in a rally about the Sewol ferry tragedy in April 2015. The bench advised the police to close the case without demanding financial compensation. Hong claimed that the legitimacy of law enforcement has been undermined by compromising with illegal protesters on no legal grounds or principle.
Why did the elite officer, who was once student body president of the National Police Academy and known for a solidarity protest outside the Supreme Prosecutors’ Office demanding prosecutorial reform six years ago, have to return to protest?
Police authorities have been making a series of moves to win points with the progressive powers that be in the Blue House. An internal human rights committee advised the police authority to drop its damage suits over the 2009 clash with dismissed SsangYong Motor workers and the 2015 rally by farmers that caused one death among the protesters. Officers agree that the police should apologize for the death of Baek Nam-gi, who fell after being hit by water cannons in a protest, but nevertheless must not tolerate the damages caused to officers policing the rally or police assets.
The law enforcement authority cannot be upheld if it bends according to the ruling power. “The presidential term lasts five years, but the loss of police authority won’t be redeemed even after 20 years,” Hong cried out. The police command must pay heed to this sincere plea from one of its officers calling for police independence from the political powers that be if it really wants to perform its innate role of safeguarding public safety.
JoongAng Sunday, Sept. 15-16, Page 34경찰 간부의 이유있는 경찰청 앞 1인시위 그제 경찰청 앞에서 정복을 입고 벌인 동대문경찰서 홍성환 경감의 1인 시위는 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서 씁쓸하기 짝이 없다. 정권과 관계없이 '민중의 지팡이'가 돼야 하는 게 경찰 본연의 모습이다.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가 권력의 주체가 교체되면 그 정권의 색깔에 따라 지휘부 인사가 이뤄지고 법 집행의 잣대가 달라지는 일이 시계추처럼 반복되고 있다. 홍 경감이 휴무일을 택해 피켓 시위에 나선 이유는 하나였다. '2015년 4월 세월호 추모집회 때 과격 시위로 입은 물질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경찰이 낸 소송에서 "금전적 배상 없이 양측이 유감을 표하라"는 법원의 조정안을 경찰 지휘부가 최근 수용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거였다. 원칙도, 기준도 없이 불법 시위대와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 정당한 공권력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이유 있는 항변인 것이다. 6년전 검찰 개혁을 촉구하며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했던 경찰대 학생회장 출신의 엘리트가 얼마나 불합리하다 여겼으면 이번에는 '폭력시위와 타협한 경찰 고위층'이라고 적힌 피켓을 내부를 향해 들었을까. 요즘 유사 사례는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인권조사위)가 쌍용자동차 파업(2009년),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민중총궐기투쟁대회(2015년) 때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경찰이 낸 손해배상소송 취하를 권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찰 내부에선 "과잉 대처로 백씨가 사망한 것에 대한 사과와 폭력집회로 입은 피해에 대한 청구권 포기는 별개"라는 목소리가 많다. 경찰이 정권의 눈치를 봄으로써 법 집행의 잣대가 정권의 코드에 따라 오락가락하면 공권력이 바로 설 수 없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우리가 포기한 권리는 20년이 지나도 못 찾을 것"이라는 홍 경감의 절규는 그런 현실에 대한 자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의 진정한 개혁은 정치와 결별하고 법과 국민을 가까이하는 기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홍 경감의 말을 경찰 지휘부가 가슴에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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