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Episode 10. “같은 메뉴지만 다 같은 메뉴가 아니다?”… ‘메뉴’와 ‘메뉴 아이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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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Episode 10. “같은 메뉴지만 다 같은 메뉴가 아니다?”… ‘메뉴’와 ‘메뉴 아이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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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구내식당에 간 직장인 A씨와 동료 B씨. 구내식당 ‘오늘의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떡라면’이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안 먹는 A씨와 라면을 싫어하는 B씨. “내가 싫어하는 메뉴밖에 없네. 가까운 맥도날드에 가지 않을래?” “그래, 난 ‘불고기 버거 세트’ 먹어야겠다” “난 세트 메뉴 말고, 샐러드랑 감자튀김 먹을래”

가상의 직장인 A씨와 B씨의 점심 시간 대화다. ‘메뉴(menu)’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온다.

모두 같은 ‘메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로는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다.

‘오늘의 메뉴’에서의 메뉴는 그냥 ‘메뉴 menu’로 쓴다.

하지만 두 번째로 나오는 ‘내가 싫어하는 메뉴’ 에서의 메뉴는 영어로 ‘메뉴 아이템(menu item)’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에디터 Jim Bulley는 “영어에서 ‘메뉴(menu)’는 음식 리스트 전체를 말한다”며 “메뉴에서 하나의 요리 dish나 meal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각각의 dish나 meal은 메뉴 아이템(menu item)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즉, 영어에서 메뉴는 리스트 전체를, 메뉴 아이템은 전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를 가리키는 것이다. 한국에서 두 경우 모두 메뉴라고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아래 문장에서도 북미 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개발된 신 메뉴를 a new menu item으로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 local restaurant in Singapore launches a new menu item — a bowl of rice and beef with kimchi — on June 6, 2018, to mark the historic U.S.-North Korea summit slated for June 12. (June. 7. 2018, Yonhap)

“싱가포르의 한 레스토랑이 2018년 6월 6일 새로운 메뉴 아이템을 선보였다. 쌀과 소고기와 김치를 넣은 음식으로 6월 12일 예정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햄버거 가게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세트 메뉴(set menu)’는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밀 meal이라고 한다. ‘불고기 버거 세트’가 아니라 ‘불고기 버거 밀’로 쓴다.

Meal은 한국어의 ‘끼니’에 해당한다. 한 끼 식사인 meal은 여러 개의 요리 dish로 구성될 수도 있고, 하나의 dish가 한 끼의 meal이 될 수도 있다.

세트 메뉴(set menu)는 대체로 햄버거 가게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코스 요리를 말한다. ‘전채요리(starter)-메인 코스(main course)-디저트(dessert)’로 구성돼 있어서 먹는 사람이 각각의 요리 dish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코스 요리를 가리킨다.

메뉴와 메뉴 아이템과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 아젠다(agenda)와 아젠다 아이템(agenda item)이다.

에디터 Jim Bulley는 “아젠다는 전체 계획이나 일정(the entire schedule or plan)을, 아젠다 아이템은 구체적인 각각의 세부 계획이나 일정을 말한다”며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가 구분되지 않고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State Department spokeswoman Heather Nauert agreed that the top agenda item for the upcoming dialogue with the North Korean leader will be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but said human rights issues may still come up. (April 11. Yonhap)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예정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북한의 비핵화가 되겠지만 인권 이슈도 여전히 논의될 수 있다.”


위 기사에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top agenda item이라고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미 대화의 주제 전체는 아젠다 agenda로 쓰고, 비핵화나 인권 같은 구체적인 대화 주제는 agenda item으로 표현한 것이다.

경제산업부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Business Editor Jim Bulley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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