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autious words (KOR)
Published: 06 Jun. 2019, 19:24
We thought Moon would seek to change his governance style from confrontation to reconciliation through his address. His emphasis on patriotism and integration amid a tense standoff between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can be translated into a request for support from the opposition camp for a better future for the country. Some pundits interpreted the comment as a demonstration of a willingness to resolve the current political stalemate through dialogue.
While mentioning patriotic activities of the Korean Liberation Army (KLA), however, Moon said we could ultimately reinforce our capabilities for independence by incorporating the North Korea Volunteer Army led by Kim Won-bong. Moon went on to say that the indomitable fighting spirit of the KLA coupled with military capabilities nurtured through joint drills with allies laid the found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Forces after our liberation in 1945.
Kim is a figure of contention. Though he took part in an armed struggle for independenc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days, he participated in the establishment of the North Korean regime after liberation and received a medal of honor from North Korea’s founder, Kim Il Sung, during the Korean War. His purge in 1958 cannot end all the controversies surrounding him. Moon’s mentioning of such a controversial figure is unfortunate — particularly on Memorial Day — even if he wanted to underscore the significance of national integration.
All of that can fuel ideological conflict. Even though he intended to broaden the scope of patriotism, he nevertheless went too far. How would he answer questions about the possibility of Moon trying to fuel an ideological battle in our society? A president’s words have impact. Every speech they make is recorded as history. Moon has ratcheted up political tension through his addresses so far. We hope he thinks again.
JoongAng Ilbo, June 7, Page 30현충일에 북한의 '6·25 공훈자’ 김원봉 평가는 통합에 역행할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현충일 추념식에서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애국과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뒤이어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추념사 취지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문 대통령 추념사는 향후 국정운영의 기조가 통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국과 통합을 강조한 것은 국정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극단의 치우침’을 경계함으로써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이란 관측도 낳았다. 그런데 광복군을 이야기하면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했다. 이어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했다. 김원봉은 매우 논쟁적인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이지만 광복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한국전쟁 중엔 김일성에게서 훈장을 받았다. 그가 1958년 숙청당했다는 것으로 모든 논란이 불식될 수 없다. 그런 그를 대통령 추념사에서 언급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더욱이 현충일은 북한에 맞서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 아닌가. 최근엔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그런 김원봉을 추념사에 등장시킨 것을 청와대 보좌진의 실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면서 ‘김원봉 언급’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 추념사에 김원봉을 넣은 것은 이념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애국과 통합의 범위를 넓히자는 취지라고 해도 꼭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제기해야 했는지는 납득하기 어렵다. 진영 대립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대통령 한 마디 한 마디는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공식 행사에서의 대통령 기념사와 추념사는 그 자체로 역사에 기록된다. “‘빨갱이’는 일제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3.1절 기념사),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5.18민주화운동 기념사) 등 기념사가 나올 때마다 정치적 긴장을 높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진정한 통합이 가능한지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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