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must reset our diplomacy (KOR)
Published: 05 Jul. 2019, 19:56
The government must deal with the looming crisis. The National Security Office (NSO) of the Blue House last month denied that the relationship with Japan was the worst it had ever been. Instead, it claimed bilateral ties had always been rocky. The government stayed casual even as it tried to arrange a separate meeting with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during the G-20 Summit in Osaka last week. The government doubted the host country could be so rude towards its guest. Seoul scrambled till the last minute after receiving no invitation for separate talks, but got nothing more than a photo session with the host.
Korea’s dignity has hit the ground. During the talks on the sidelines of G-20 Summit,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called upon President Moon Jae-in to solve the problem of a U.S. antimissile system installed in Korea. Xi brought up the issue once again although Seoul has complied with Beijing’s demands and promised not to bring in more antimissile shields or join a tripartite missile front with the United States and Japan. Xi happily agreed when Abe asked him to visit Tokyo during the cherry blossom season next spring. But Xi kept mum on Moon’s request for a visit to Seoul.
The relationship with Washington also has stayed ceremonious. Moon just got two minutes of U.S. President Donald Trump’s time when he flew to Washington in April. Washington is said to be reluctant to share intelligence with Seoul. Regardless of the showy historic three-way meeting with the two Korean leaders and U.S. president in the truce village of Panmunjom, the denuclearization process remains uncertain, as their approach to solv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differ.
While the government has been all out in its engagement of Pyongyang, a North Korean vessel stealthily entered South Korean waters without any restrictions. Most people are stunned to learn how insecure South Korean borders have become. Peace cannot be guaranteed just because North Korea vowed nonaggression through a military agreement in September last year. The Blue House is trying to wrap up the issue with an apology from the defense minister and a warning to the NSO. But there should be a thorough investigation into the matter to ease public anxieties over security.
The impotence of chiefs on the security and diplomatic fronts must be re-examined. The foreign and security affairs team, including the NSO head Chung Eui-yong, failed to show any insight, expertise and sense of balance. There are talks of a cabinet reshuffle. The Blue House must replace the foreign and security team with more competent people to restore dignity and help our national interests.
JoongAng Sunday, July 6-7, Page 30외교안보 라인 전면 쇄신할 때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된 일본의 반도체 등 부품 수출 규제로 우리 경제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과거사 문제를 빌미로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 든 아베 신조 총리의 조치는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당장 급한 건 우리다. 설령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몇 년이 걸려 승소한다 해도 그사이 우리 기업이 입을 피해는 치명적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정부 외교·안보 진용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청와대 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한ㆍ일 관계가 최악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역대 정권에서도 항상 순탄치 못했다”고 했다.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한ㆍ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자들은 “개최국이 스스로 체면을 깎는 일을 하겠냐”고 했다. 그러다 정상회담 무산이 현실로 다가오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실기(失期)한 뒤였다. 대일 외교뿐 아니라 외교안보 영역 전반이 총체적 난맥에 빠져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주권 손상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 참여, 한ㆍ미ㆍ일 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3불(不) 약속’을 해줬지만 중국은 1년 9개월째 똑같은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벚꽃 필 때 방문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에 “좋은 생각”이라고 반색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엔 묵묵부답이었다. 굳이 지난 4월 워싱턴에서의 ‘2분 단독 회담’에서 끝난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한ㆍ미 관계는 소원해진 상태다. 미국이 정보 제공을 머뭇거릴 정도로 한국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외교가에 나돈다. 남ㆍ북ㆍ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긴 했지만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는 답보상태이고 비핵화 해법과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ㆍ미 간의 인식차도 여전하다.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올인하는 동안 안보 태세가 느슨해지고 있음은 삼척 목선 귀순 사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많은 국민들은 삼척의 경계 실패가 우연이 아니라 군의 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9ㆍ19 군사합의로 마치 평화가 우리 곁에 정착된 것 같은 환상에 빠진 결과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정부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과와 청와대 안보실 1차장에 대한 엄중경고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듯하지만 국민의 인식은 더 엄중한 문책과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 이 같은 총체적 난맥은 외교안보 라인의 인사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컨트롤 타워 역할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포함한 현재의 외교안보 라인에는 국제 정세를 꿰뚫는 전략과 전문성, 균형 감각을 두루 갖춘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다. 때마침 청와대와 여권에선 개각설이 무성하다.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한 포석이 개각의 배경이겠지만, 무능과 전략 부재가 드러난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쇄신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개각 요인임을 청와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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