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ming others for infections (KOR)
Published: 01 Mar. 2020, 20:28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welfare and administration team of the JoongAng Ilbo.
France, under Charles VIII, invaded Italy in 1494. An army of 50,000 soldiers recruited from Spain, Germany, Switzerland, Britain and Poland claimed occupancy over the Kingdom of Naples in February in the following year. The army was infamous for profligacy and exploitation of the occupant territory.
When the soldiers returned home, they spread a lethal disease across Europe. The mysterious illness usually started with itchiness of sexual organs, before developing into the destruction in internal organs. The illness, which was variously called the French disease, Italian disease, Spanish disease, Naples disease or Polish disease at the time, turned out to be syphilis.
In “Man and Microbes,” author Arno Karlen expounded on the biological and social causes of plagues throughout history. Syphilis replaced leprosy to symbolize evil and contamination. People named it after the countries believed to be the source.
The coinage of an infectious disease usually reflects abhorrence.
The new coronavirus was first called the Chinese pneumonia or Wuhan pneumonia before it was finally named Covid-19.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advised against reference to the original location by following the guidance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The government, which has been meticulous in following the WHO’s recommendation, committed a gaffe by referring to the epidemic as “Daegu Covid-19” in a joint press statement issued on Feb. 20. The government explained it was a typo.
Daegu demanded a formal apology from the government and even warned of taking legal action when the disease began being referred to as the Daegu virus in the media. Daegu Mayor Kwon Young-jin pleaded not to use the pain and suffering of the Daegu citizens for political purposes.
In “Illness as Metaphor,” author Susan Sontag said, “Illness is the night side of life, a more onerous citizenship. Everyone who is born holds dual citizenship, in the kingdom of the well and the kingdom of the sick.” If politics get into the naming of an infectious disease, it can look cowardly as it only can be seen as an attempt to find scapegoats.감염병 떠넘기기 하현옥 복지행정팀장 1494년 샤를 8세가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이탈리아로 출정에 나섰다. 스페인과 독일, 스위스, 영국, 폴란드 출신의 용병이 포함된 5만의 군대는 이듬해 2월 나폴리 함락에 성공했다. 매춘부까지 동행한 이 군대가 약탈과 방탕한 생활로 승리를 만끽한 후폭풍은 컸다. 용병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생식기 종창과 피부 발진으로 시작해 몸을 파괴하는 궤양으로 발전했다. 실체를 알지 못한 이 병은 이탈리아 병, 프랑스 병, 스페인 병, 나폴리 병, 폴란드 병 등으로 불렸다. 바로 매독이다. 이에 대해 아노 카렌은 『전염병의 문화사』에서 “고통스럽고 혐오스러운 증상 때문에 매독은 죄악과 오염의 징표로서 나병(한센병)을 대치했다. 전 세계 사람들은 그것을 옮겼다고 생각한 나라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역사상 가장 남에게 미루고 싶은 감염병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염병의 작명은 태생적으로 혐오를 내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중국 폐렴’과 ‘우한 폐렴’을 거쳐 ‘코로나 19’로 불리기까지 수차례의 개명(改名) 과정을 겪었다. 정부는 특정 지역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우한 폐렴’의 사용을 반대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지역 혐오에 맞섰던 정부가 마음을 달리 먹은 걸까. 지난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보도자료에서 ‘대구 코로나 19’라고 표기한 것이다. 이틀 뒤인 22일 “보도자료 제목을 줄이다 발생한 축약 상의 실수”라며 사과에 나섰다. 정부의 실수에 더해 온라인상에서 ‘대구 코로나’와 ‘대구 폐렴’ 등의 용어가 쓰이자 대구시는 22일 공식 사과 요구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아무리 정치가 냉혈하다고 해도 대구의 아픔, 국민의 어려움을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는 건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수전 손택은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질병은 질병일 뿐, 저주가 아니며 신의 심판도 아니므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했다. 전염병 작명에 정치가 개입하면, 남 탓하려는 비겁한 떠넘기기를 하려는 의도로 비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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