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archy takes center stage in ‘Move the Grave’: Jeong Seung-O’s own family inspired his debut full-length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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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archy takes center stage in ‘Move the Grave’: Jeong Seung-O’s own family inspired his debut full-length film


Director Jeong Seung-O poses for a photo at a JoongAng Ilbo studio in central Seoul. [KWON HYEOK-JAE]

Four sisters who have returned to their hometown to move their father’s grave are immediately kicked out by their uncle, who demands that they bring their youngest brother Seung-rak along with them.

“Aren’t we offspring too?” yells the youngest sister Hye-yeon. But eventually, complying to their patriarchal uncle’s demands, they begin a long trip back to Seoul to find their brother.

That is how the film “Move the Grave” begins. One family’s story openly mocks the deeply-rooted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that still exists in many households today in the name of tradition.

The film picked up the CGV Arthouse Upcoming Project Prize at last year’s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 Competition 1-2 Award at the 35th Warsaw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nd the Netpac Award from 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

“I found it strange to see all the important parts of the ancestral ceremony were done by men, while women did all the rest of the work like preparing and clearing up the remains,” director Jeong Seung-O said in a recent interview with JoongAng Ilbo. “The ceremonies were supposed to be conducted to cherish the memories of the deceased, but moreover the whole process promotes discrimination and divides up gender roles. I thought about what the roots that preserve this [patriarchy] are, and wondered if we were at the point of performing these ceremonies without even knowing what to cherish. These musings naturally seeped into my script.”

Unlike the big family in the film, Jeong is an only child. After his parents separated when he was 18, everybody naturally drifted apart from one another.

The director has always been fascinated with families and has portrayed them in various stages in his short films. His 2016 short film “Birds Fly Back to the Nest,” which is about four estranged sisters coming together to visit their mother while she’s at the hospital, received the Special Jury Award at the 15th Mise-en-scene Short Film Festival.

“Our family was happier after the separation,” Jeong said. “When we were living together, we were like this ticking time bomb. Rather than exploding, however, we dissolved into thin air [through the separation]. I naturally began to compare how other families were different from ours.”


In “Move the Grave,” an entire family gathers to transport their father’s grave. Director Jeong Seung-O said that he wanted to critique modern Korean patriarchy through the film. [INDIESTORY]

When asked why he decided to have five siblings in his story, he replied, “because if there are more children in the home, I believe that their personal worries and conflicts can reflect ubiquitous social problems.”

“My mother came from a family of 12 children - seven daughters and five sons - and I was always fascinated by the hustle and bustle of a big family whenever I visited her home.”

The family structure of the four sisters and their youngest brother derives from his wife’s family. With their permission, Jeong used their actual names - Hye-young, Geum-ok, Geum-hee, Hye-yeon and Seung-rak.

“Her family shares the syllable ‘Seung,’ but I was saddened to hear that they didn’t use that letter for the four daughters, but took extra care to give it to their son,” Jeong said.

“The gender clash that’s happening nowadays is the outcome of the patriarchy,” the director observes. “It’s growing fainter now, but when women who have been discriminated against within their own families start their own careers in society, they face discrimination again due to the deeply-rooted patriarchy that still isn’t completely extinguished in the home.”

The film covers other familial problems such as parent-child relationships, troubles with in-laws, the financial burden of marriage, abortion and more.

The reality of working moms who request paternity leave but are instead recommended to resign, and household labor not being recognized as “economic activity” is portrayed through the sisters as well.

The conservative uncle character who openly favors sons is inspired by the director’s father’s side.

“My mother was always uncomfortable with the patriarchy on my father’s family,” Jeong reminisced. “She would complain about this to me, and as I grew older, I tried to understand why she felt that way. In a way, I tried to understand her through making the film.”

The film’s other depictions of men such as Seung-rak, who doesn’t want to take on the responsibility of being the only son, yet remains embroiled in patriarchal habits, derived from the director’s own inconsistencies.

“I would think, ‘I’m not like those [other men]’ but I would find myself complying to the system and I would feel defeated and ashamed,” Jeong said. “It’s because I was consistently taught to ‘act like a man.’ The climax of that lies in the military. My mandatory military service began in 2005, and those days were filled with violence and curses that came from an oppressive atmosphere and coerced macho-ness. There is this bizarre masculinity that proliferates in the military.”

The director hopes that the next generation will finally be free from the old ways. He structured the ending to “finally bid goodbye to the patriarchy that we still cling to.”

When asked if the rest of his family has seen the film, he said that most of them have, except for his uncle.

“As for my parents, well, to tell you the truth, the name of the deceased father in the film is actually my father’s name. I already had his consent to use his name in the film, but after seeing the film, he said to me, ‘You killed me,’ and said nothing else. My mother, who I think wants to have a grandchild nowadays, said that she hopes that Geum-hee [the third sister] could be happily married and have a child. From my wife’s side, only my wife and her younger sister have seen the film. I especially wonder what my brother-in-law thinks of the film.”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 파냐"•••가부장제와 작별 고한 영화

아버지 묘 이장을 하러 고향에 간 자매들에게 큰아버지(유순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오남매 중 유일한 아들인 막내 승락(곽민규)은 이장 일정이 급하단 걸 알면서도 스스로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우린 자식 아니냐”며 분개하는 넷째 혜연(윤금선아). 서울에서 배까지 타고 모였던 누나들은 결국 왔던 길을 되돌려 남동생을 찾아 나선다.

추모를 위한 제사는 왜 차별을 만들까
25일 개봉한 영화 ‘이장’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모인 오남매의 여정을 그린 가족영화다. 신예 정승오(34) 감독이 각본까지 겸한 장편 데뷔작이다.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한다’는 카피답게 가족 내에 뿌리박힌 남녀차별 인식을 따끔하게 꼬집는 한편, 이해에 이르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싱글맘인 맏딸 혜영(장리우)의 말썽꾸러기 아들 동민(강민준), 승락의 여자친구 윤화(송희준)가 가세해 예측불허 결말로 내달린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며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받고, 폴란드 바르샤바영화제에선 한국작품 최초로 신인감독경쟁대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주는 넷팩상을 동시 수상했다.

19일 중앙일보에서 만난 정 감독은 “어릴 적 제사 지내러 큰집에 가면 준비랑 치우는 건 여자들이 하고 중요한 의식은 남자들이 하는 게 이상했다”면서 “누군가를 추모하는 제사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성 역할을 구분하고 차별받는 존재가 생긴다. 그걸 붙잡고 유지하게 만드는 근원이 뭘까. 정말 뭘 지키려고 하는지도 모르면서 지키려고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시나리오에 녹아들었다”고 했다. 묘 이장이란 소재는 할머니를 모신 공동묘지가 아파트 부지로 결정되며 강제 이장해야 했던 경험에서 따왔다.

가족에 대한 결핍이 가족영화 동기
영화 속 시끌벅적한 가족과 달리 실제 정 감독은 외아들이다. 18살에 부모님이 헤어져 살게 되면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습작 시절부터 해체 직전•직후의 가족 모습을 계속 담아온” 동기가 “저의 가족에 대한 결핍 같다”고 했다. 그 중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오랜만에 모인 네자매를 그린 단편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으론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우리 집은 헤어지고 오히려 행복해졌다”는 정 감독은 “같이 살 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 듯 아슬아슬했는데 빵 터지지 않고 공중분해 됐다. 자연스럽게 타인의 가족은 우리 가족과 무엇이 다른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막내 아들인 오남매, 처가에서 따왔죠
영화 속 주인공을 오남매로 설정한 건 “자녀가 많은 집일수록 그 가족이 가진 고민이 보편적이고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고민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저희 어머니 집도 열두 남매인데 이모만 일곱이에요. 어릴 적 외가에 가면 푸근하고 그 북적북적한 풍경이 흥미로웠죠.”

막내만 아들인 오남매 구성은 실제 오남매인 처가에서 빌렸다. 혜영, 금옥(이선희), 금희(공민정), 혜연, 승락까지 들쭉날쭉한 오남매의 이름도 아내와 처형제들에게 허락받고 실명을 따온 것. “집안이 ‘승’자 돌림인데 딸들은 나오는 대로 그냥 짓고 처남만 고민해서 지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웠죠.”

남혐•여혐…가부장제로 인한 차별이 시초
그는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라는 이분법적 갈등의 시초도 가족 내 가부장제로 인한 차별의 확대•재생산”이라며 “지금은 많이 쇠약해졌지만, 뿌리 깊은 남존여비 사상의 끄트머리에서 차별받은 여성들이 가족을 벗어나고 독립해 사회로 진출했을 때 비슷한 차별이 계속되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그럼, 여자가 아들 낳는 게 중요하지 안 중요하냐?”(큰아버지) “고추가 무슨 벼슬이에요?”(혜연)

영화에서 여권신장을 부르짖는 혜연은 큰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며느리 생기고 나면 유학파도 유교파가 되는 게 한국 시부모들이야”(혜영) 등 시집살이, 부모•자식 관계, 결혼자금, 낙태 등 가족에 얽힌 갈등을 ‘돌직구’로 다룬 대사도 많다. 워킹맘이 육아 휴직을 신청한 후 퇴사를 권고받고, 전업주부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현실도 그려진다.

남자는 이래야 해, 교육…그 정점이 군대
대놓고 아들을 편애하는 큰아버지 캐릭터는 정 감독이 어릴 적 친가 풍경을 반영했다. “저희 어머니가 아버지 집이 가부장적인 것에 대한 불만, 경계가 있었어요. 핏줄한테 한풀이하듯 말하게 되잖아요. 어느 정도 성장해서 삶을 나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을 때 당시에 왜 어머니가 저한테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려고 노력했죠. 영화를 통해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장남이라는 원치 않은 책임감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가부장제에 관성으로 젖어있는” 승락 등 큰아버지를 제외한 극 중 남성들엔 정 감독 자신의 모습도 투영됐다. 그는 “나는 그렇지 않은데, 하면서도 어느 순간 순응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자괴감, 열패감을 느낄 때가 있다. 어릴 적부터 남자는 이래야 해, 계속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라면서 “그 정점이 군대생활”이라고 했다. “저는 05 군번인데 마초적이고 강압적이고 구타와 욕설과 폭행이 난무했다. 군대에서 만들어지는 이상한 남성성이 있다”고 돌이켰다.

아버지 보시곤 "네가 나를 죽여버렸구나"
혜영의 아들 동민 캐릭터엔 다음 세대는 좀 더 자유롭길 바라는 소망을 불어넣었다. 결말은 “헤어질 듯하면서 못 헤어지고 있는 가부장제와 나름 얼굴 붉히지 않으면서 작별하길 바라며” 구상했다.

가족들은 영화를 봤느냐고 묻자 그가 넌지시 답했다. “큰아버지 빼고 거의 다 보셨어요. 부모님 반응요? 사실, 영화에서 죽은 아버지 이름이 실제 아버지 존함이에요. 아빠 이름 써도 되냐고 동의는 구했는데 영화 보시고 ‘네가 나를 죽여버렸구나’ 하고, 다른 말은 없으셨어요. 어머니는 요새 저희 부부한테 아이 얘기를 약간 하시는데 극 중 인물이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처가에선 셋째(아내)와 넷째(처제)만 봤는데 특히 처남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어요.”

친구 죽음 충격에 칩거하다 영화 보고…
어릴 적엔 딱히 꿈이 없었다는 그가 용인대 영화과에 늦깎이 입학한 건 우연한 계기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대에 다녀온 그는 작은 회사에 보조로 취직했다. 퇴근하고 동네 친구와 술 한잔이 소소한 낙이었다. 전날도 아무렇지 않게 만났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보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1년여 칩거하던 나날, 우연히 TV로 본 로빈 윌리엄스의 실화 영화 ‘패치 아담스’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상실감을 반등할 수 있을 정도의 영화였어요. 영화가 가진 힘, 매력이란 생각에 막연히 한번 해보고 싶어졌죠.”

‘이장’에는 그런 삶의 내공이 잔잔히 배어난다.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웃음이 돼줄 영화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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