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 in the opposition
Published: 29 Apr. 2020, 20:45
Even after a crushing defeat in the April 15 parliamentary elections, which gave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180 seats in the 300-seat National Assembly, the main opposition United Future Party (UFP) cannot get its house in order, let alone establish a new leadership. It has fell into disarray over how to keep former chief campaign manager Kim Chong-in as interim leader of the embattled party.
180석의 수퍼 여당을 견제해야 할 제1 야당(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임명'을 놓고 혼돈에 빠졌다. 총선 참패 후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으로 환골탈태해야 할 통합당의 자중지란이 한심할 뿐이다.
In a convention of nationwide delegates, the UFP approved the nomination of Kim as its ad hoc leader, though his tenure would end on Aug. 31. The party leadership tried to hold a standing committee meeting to change the mandate requiring a national convention to elect a new leader by the end of August, but it could not hold the meeting due to a lack of a quorum. Kim refused to accept the four-month position, putting the party into another round of internal turmoil.
통합당은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된 위원장의 임기는 8월 31일까지였다. 당 지도부는 앞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8월 31일로 규정한 전당대회 개최 기한을 없애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4개월짜리 비대위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he UFP was nearly wiped out by the latest general elections. Its defeat exposed the pitiful state of the conservative opposition. The conservative party has been shunned by voters under the age of 50. The party vowed to remake itself and chose Kim to do it. But veteran politicians in the party strongly opposed the outside recruit and mounted a campaign of slander against him. Kim refused to accept a time caretaking role. The fiasco dashed hopes for any rebirth of the party.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에서 보수 야당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보수는 더는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로 밀려났음을 알려줬고, 30~40대 젊은이들이 통합당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시켰다. 총선 참패 후 통합당은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 첫 출발을 김종인 비대위로 정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당내 3선 이상 중진들을 중심으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방을 퍼부으며 반발 기류를 형성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전 위원장이 '반쪽 임명'에 반발, 당분간 통합당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
The UFP was deeply divided over Kim. Rep. Ha Tae-kyung, who was able to win a third legislative term, advocated for Kim. Rep. Cho Hae-jin, who was also re-elected for a third term, opposed an interim leader in his 80s when the party must look for a president in his 40s. Rep. Kim Young-woo called Kim a migrating bird for jumping from the liberals to the conservatives. Former leader of the party, Hong Joon-pyo ? who ran in the latest elections as an independent candidate after failing to get a nomination ? decried the party for leaving its fate in the hands of a “corrupt figure of senile greed.” Hong turned critical of Kim after he nixed Hong as a candidate for the presidency.
통합당은 실제 총선에 패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나는 동안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3선에 성공한 하태경 의원이 어제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해야 한다. 그것이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의 회생 출발점"이라고 했지만 역시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인은 "40대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면서 정작 당 대표는 80이 넘은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비판해 분란이 거세졌다. '철새'(김영우 의원)라는 비판도 나왔다. 무소속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제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비방하기도 했다. 애초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하다 자신이 대선 후보로서 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을 김 전 위원장이 펴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The UFP’s internal feud dashes public expectations for a reborn ? and capable ? opposition party. Party members must not seek immediate gains. The conservative front is crumbling and voters are increasingly turning from the party. It must not forget this humiliating defeat ? or fail to learn something from it.
있는 힘을 다 모아도 모자랄 판에 자중지란하는 통합당의 모습은 국정의 한 축인 보수 야당이 깊은 성찰을 통해 하루빨리 전열을 정비하기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정면으로 외면하는 처사다. 비대위를 둘러싼 책임 있는 인사들은 지금 내 눈앞의 이익만을 따질 때가 아니다. 보수 정치의 토대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분란이 이어질수록 민심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패배의 아픔을 그새 잊은 건 아니길 바랄 뿐이다.
JoongAng Ilbo, April 29, Page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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