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ENGLISH] 난장판 미국 대선 토론회 덕분에 유명해진 영어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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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ENGLISH] 난장판 미국 대선 토론회 덕분에 유명해진 영어 단어들

Logorrhea and schadenfreude in the U.S.
난장판 미국 대선 토론회 덕분에 유명해진 영어 단어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TV토론회가 있던 지난달 29일 밤. 구글에는 "move to Canada(캐나다 이주)" "how to move to Canada(캐나다로 이사가는 법)"를 검색한 미국인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트위터에도 "캐나다 집값은 어떤가요? (What's the housing market look like in Canada?), "이사할 만한 도시 추천해 주세요"(Anyone have recommended cities to move to?) 같은 트윗이 쏟아졌다.
 
끼어들기와 막말, 거짓말이 난무한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차라리 미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한 유명 TV 평론가는 이날 토론회가 미국인들이 TV를 통해 지켜봐야했던 최악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테러리스트의 미국 공격이나 우주비행선 폭발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날은 미국인들이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영어 단어들을 알게 된 날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단어는 로고리아(logorrhea)다. MSNBC 앵커 레이첼 매도우(Rachel Maddow)가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해할 수 없는, 로고리아 전시장이었다"(a monstrous unintelligible display of logorrhea)라고 평가하면서 한 말이었다. 이 말은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평소의 56,000%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했다.
 
logorrhea는 맥락 없는 말을 마구 하는 걸 가리킨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excessive and often incoherent talkativeness or wordiness" 로 정의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론회 밤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로고리아, 미국이 로고리아에 시달렸다" (The nation has a bout of logorrhea, the most searched word on debate night)라는 기사를 실었다.
 
logorrhea는 말, 이성, 연설을 뜻하는 그리스어 logos와 흐른다는 뜻의 동사형 ~rrhea가 결합된 단어다.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logorrhea보다 verbal diarrhea가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 verbal은 '말로 하는, 말의'라는 뜻의 형용사고, diarrhea는 '설사'라는 뜻이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verbal diarrhea를 "to talk continuously or too much"로 정의하고 있다.
 
logorrhea는 '다변증'을 가리키는 의학용어이기도 하다. '간호학대사전'에 따르면 말이 억제가 안 되고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멈추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생각이 흐트러져 주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바뀌는 경우도 많다. 조현증이나 치매, 망상을 지닌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제노포비아(xenophobia)와 화이트 수프레머시스트(white supremacist)라는 단어도 화제에 올랐다.
 
xenophobia는 외국인 혐오를 가리키는 단어다. supremacist는 자신이 속한 종족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종족 지상주의자를 가리키는 말로 white supremacist는 백인 지상주의자를 말한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white supremacist를 "백인종이 선천적으로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백인종이 다른 인종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 person who believes that the white race is inherently superior to other races and that white people should have control over people of other races)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hush라는 단어의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조 바이든 후보가 말을 할 때 트럼프가 계속 끼어들자 바이든 후보가 사회자를 보면서 "Will he just shush for a minute?"라고 하면서다. shush는 우리말로 '쉿', '조용하게 하다'는 의미의 동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새롭게 부각된 영어 단어도 있다. 샤든프로이더(schadenfreude).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은근히 즐기는 것, 혹은 고소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리킨다. 독일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독일어 샤덴(Schaden)은 피해(damage)를 뜻하고, 프로이더(Freude)는 기쁨을 뜻한다. 평소 코로나의 위험을 얕잡아 보는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 본인이 그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안됐다고는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 고소해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Words & Expressions
· logorrhea : 맥락 없이 마구 말하는 것. verbal diarrhea
· white supremacist : 백인 인종주의자
· xenophobia : 외국인 혐오
· shush : 쉿!, 조용하게 하다
· schadenfreude :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은근히 즐기는 마음
 
 
 
The makers of the Merriam-Webster dictionary said that inquiries about words and phrases including "logorrhea," "xenophobia," "white supremacist" and more surged during and after the first presidential debate on Tuesday between President Trump and Democratic nominee Joe Biden.
· The Hill, 30 Sep. 2020
메리엄 웹스터 사전 제작진은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번째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과 이후에 로고리아(logorrhea), 제노포비아(xenophobia), 화이트 수프레머시스트(white supremacist) 등의 단어와 어구에 대한 문의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The Russian president joined a list of world leaders expressing sympathy and concern and some thinly-veiled schadenfreude, in light of Trump's repeated downplaying of the pandemic and shoot-from-the-hip approach to the science surrounding it.
· Chicago Tribune, 2 Oct. 2020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연민과 걱정, 그리고 내심 고소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세계 지도자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발언을 계속하며 어설픈 과학적 근거를 대곤 했기 때문이다.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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