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iranda rights? (KOR)

JUNG HYO-SIK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national news 1 team of the JoongAng Ilbo.

The current Constitution revised in October 1987 not only includes direct presidential elections but also reinforces basic rights and human rights. The most notable one is Article 12 on physical liberty. Clause 5 was newly added, “No person may be arrested or detained without being informed of the reason therefore and of his right to assistance of counsel.”

It contains what’s known as the “Miranda warning.” The U.S. Supreme Court made the ruling in 1966 and most democratic countries embrace it. But it is hard to find another country including it in the Constitution.

Was Korea advanced in human rights awareness to include the Miranda rights in the Constitution. Hardly so. Only nine months before the revision, Park Jong-chul, a juni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majoring in linguistics, was unlawfully taken by six anti-communist police agents and tortured and murdered on Jan. 13, 1987.

Unlawful arrests continued even after the Constitution stipulated the Miranda rights. During the Ssangyong Motors strike in June 2009, lawyer Kwon Young-gook, the head of the labor committee of the Lawyers for a Democratic Society, was arrested for interference with a public official’s duty, and he was not given the Miranda warning.

Eight years later in 2017, the Supreme Court acquitted Kwon and sentenced the police responsible for the unlawful arrest to six months in jail with a stay of execution for two years for abuse of public authority.

In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the rate of detention in the investigation process has been declining. The rate of detainment in criminal cases in 2016 fell to 0.98 in 2020 from 1.3 percent in 2016. Meanwhile, court custody during trials is increasing.

After a six-month warrant for Jeong Chang-ok, indicted for throwing a shoe at President Moon Jae-in and assaulting police during a protest rally, expired in July last year, Jeong was put under court custody on the separate charge of insulting the surviving families of the Sewol Ferry incident victims. It is controversial because putting someone under court custody during a trial is limited to “cases of not attending a trial without a justifiable reason.”

But the court explained that there was no legal grounds and that extending the custody of the defendant for additional charges is common. This practice of trial under custody is a serious human rights infringement in itself and leads to serious problems as the principle of “presumed innocent until proven guilty” in the Constitution is violated.

1987년 헌법의 미란다 원칙
정효식 사회1팀장

1987년 10월 개정된 현행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뿐 국민 기본권, 인권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대표적인 게 헌법 제12조 국민의 신체의 자유 조항이었다.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의 이유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고지 받지 아니하고는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하지 아니한다.’는 5항은 통째로 신설됐다.

유명한 ‘미란다 원칙’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1966년 판례로 확립해 대부분 민주주의 국가가 이를 수용했지만 헌법에 명시한 나라는 한국 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제헌헌법 때부터 체포ㆍ구금은 법률에 따라야 하며, 법관의 영장에 있어야 하고 변호인 조력권을 보장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87년 헌법은 여기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가 추가됐다.

당시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이라 미란다 원칙을 헌법에까지 실었을까. 아니다. 헌법 개정 불과 9개월 전 1987년 1월 13일 자정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을 당시 경찰(치안본부) 대공 수사관 6명이 불법 연행한 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해 살해했다.

헌법에 미란다 원칙을 명시된 뒤에도 불법 체포는 계속됐다. 2009년 6월 쌍용차 파업사태 당시 경찰이 현장에 있던 민변 노동위원장이던 권영국 변호사를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할 당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 않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 8년 뒤인 2017년 대법원은 2017년 권 변호사에게 무죄를, 거꾸로 당시 경찰을 불법체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직권남용 체포)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를 확정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수사 단계에서 구속사건 비율은 꾸준히 줄었다고 한다. 2016년 전체 형사사건 중 구속사건 비율은 1.30%에서 2020년 0.9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법원의 재판 중 피고인 법정구속은 거꾸로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하고, 8ㆍ15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정창옥(58)씨를 법원이 공무집행방해로 발부한 영장 기한(6개월)이 만료되자 세월호 유족 모욕 혐의로 다시 법정구속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재판 중 법정구속은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는 경우’로 제한한 대법원 예규도 어긴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법리상 문제가 없고 구속된 피고인은 추가 혐의로 구속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는 입장이다. 이런 구속 재판 관행은 그 자체로 심각한 인권침해일 뿐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법관은 무오류’라는 또다른 관행과 결합할 경우엔 헌법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고, 미결구금일수를 초과하는 중형 선고를 예정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