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ight of death (KOR)
Published: 12 May. 2021, 23:11
Updated: 13 May. 2021, 09:06
The author is a political and international planning team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Death is a subject the media likes to deal with. In the United States, obituary writers only write about death. In 2019, the New York Times published a book of obituaries.
William McDonald, obituary editor at the Times and editor of the book, wrote in the preface that the obituary desk at the New York Times was a place where the most outstanding reporters gathered.
On Women’s Day in 2018, the New York Times published obituaries that were more like a self-confession. An analysis on thousands of obituaries since the first issue was published in 1851 found most obituaries were for white men. Only one in five were about women. As a repentance, the Times published belated obituaries about 15 women.
Biological death is fair for everyone. But social death is not, especially how the media perceives it. When the death of an individual becomes a news story, private death is publicly discussed and is given social meaning. Some deaths are remembered while others are forgotten.
Someone is highlighted by the media, while another is featured in a minor story. For some, no record is kept. The media’s approach to death is sometimes unfair and irrational, as argued by Lee Wan-soo, a professor of media studies at Dongseo University, in his book “Sociology of Death.”
Tragic news about two 23-year-olds led to a debate over the weight death carries online. Sohn Jeong-min, a medical school student, was found dead in the Han River, while Lee Seon-ho was struck and killed by a heavy container at Pyeongtaek Port in Gyeonggi.
News stories about Sohn flooded online portals for two weeks, while Lee’s death has not not highlighted, just like the countless deaths of young contract workers who died without anyone noticing.
Of course, Sohn’s case is interesting. It began with a missing person’s case, and there are some odd factors. Sohn was drunk and found dead at the Han River Park, which people are familiar with, and there is deep-rooted distrust of police and public authority. That only contributed to the media circus.
Nevertheless, I cannot help but ask how seriously the media takes the two cases. Various speculative articles still fill portal sites’ news sections. Can Korean media really be as proud of this reporting just as the New York Times is proud to say that the most outstanding reporters write about death?
죽음의 무게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죽음은 미디어가 자주 다루는 소재다. 미국에는 죽음에 대한 기사만 쓰는 부고 전문기자라는 직업도 있다. 2019년 뉴욕타임스는 부고 기사만 모은 책도 출간했다. 책의 편저자인 뉴욕타임스 부고 편집자 윌리엄 맥도널은 서문에 “뉴욕타임스 내 부고 담당 부서는 가장 뛰어난 기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2018년 여성의 날에 자기 고백 같은 부고 기사를 냈다. 1851년 창간 이래 부고 기사 수천건을 분석한 결과 주인공 대부분은 백인 남성이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5명 중 1명꼴뿐. ‘참회’의 의미로 여성 15인의 죽음에 대한 뒤늦은 부고를 실었다.
생물학적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하지만 사회적인 죽음은 그렇지 않다. 미디어가 바라보는 죽음은 더욱 그러하다. 개인의 죽음이 기사화되면서 사적인 죽음은 공적인 영역에서 논의되고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다. 누구는 기억되지만, 누구는 망각된다. 누구는 크게 다뤄지지만, 누구는 작게 다뤄진다. 어떤 이는 아무 기록으로도 보존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구성체계는 때로는 불공평하고, 때로는 불합리하다. (이완수 『죽음의 사회학』 27쪽 외) 미디어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죽음의 무게를 측정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23살 동갑내기 두 청년의 슬픈 소식을 두고 죽음의 무게 논쟁이 한창이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와 평택항에서 300㎏의 컨테이너에 깔려 목숨을 잃은 노동자 고 이선호 씨에 대한 이야기다. 손 씨 관련 뉴스가 2주째 포털을 차지한 것에 비해 이 씨의 죽음은 조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죽어갔던 수많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도 함께 말이다.
물론 손 씨의 사건에는 특징점이 있다. 실종으로 시작한 사건이란 점, 하나씩 나오는 의아한 의혹들이 그것이다. 사건 발생 장소가 일반인에게 밀접한 일상 공간인 한강공원이라는 점과 경찰·공권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이 기사를 다룰 때 얼마만큼 심도 있는 고민을 했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포털 뉴스 섹션에 온갖 추측성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 우리 언론은 과연 ‘가장 뛰어난 기자’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자부하는 뉴욕타임스만큼이나 이 보도에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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