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ing put until an order arrive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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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ing put until an order arrives (KOR)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China Instituteof the JoongAng Ilbo.

The recent flood in Zhengzhou, Henan Province, left subways and tunnels engulfed in heavy rain and killed nearly 100 people. It is criticized as a manmade disaster caused by the inflexibility of the Chinese bureaucratic society that waits only for the orders from above.

Of course, the tragedy is truly caused by climate change. Heavy rain equivalent to one year’s rainfall fell in three days, resulting in a flood of the millennium. But the tragedy of people in the subway drowning from surging water was a manmade disaster related to the political climate in China.

According to Duowei News, a Chinese language media, the Zhengzhou Meteorological Bureau issued multiple warnings before the flood. It proposed suspending classes and businesses, but no one paid attention. Why did this happen? According to a post by a Chinese subway worker, the operation manager of the Zhengzhou subway, the train dispatcher on call and the traffic management department did not take the emergency measures. They were all waiting for the order from higher agencies. Amid the chaos that left the city paralyzed, Henan TV continued to air anti-Japanese drama.

China is not responding in time because of the layers of reporting hierarchy and orders in the “pressure system.” Duowei also questioned how the tragedy of the people was not reported on the front page of the People’s Daily.

In the past few years, self-protectionism has been prevailing among Chinese bureaucrats. The South China Morning Post of Hong Kong recently reported on why. At a Central Commission for Discipline Inspection meeting,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criticized the bureaucracy for inflexibility and said that no one was moving without his written order. Xi was outraged that officials were not working proactively.

But why did this happen? In China, a party regulation was passed in 2019 requiring executives to seek instructions from their superiors before making a decision. Especially when an order comes from Xi personally, the process of implementation must be reported thoroughly. It was a measure to reinforce Xi’s power by dominating the bureaucratic society. As a result, Chinese bureaucrats became inflexible. Wasn’t the subway disaster caused by the regulation?

중국의 복지부동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지하철과 터널 등이 폭우에 잠기며 100명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얼마 전 수해 참사는 상부 명령만을 기다리며 꼼짝 않는 중국 관료사회의 복지부동 풍조가 낳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온다. 물론 이번 비극이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天災)인 건 맞다. 3일간 1년 강우량에 맞먹는 물 폭탄이 쏟아지며 천 년에 한 번 있을 홍수라는 말을 낳았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 밀려든 물에 비명횡사하는 참극이 벌어진 데는 최근 중국 정치 풍토와 관련된 인재가 작용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정저우 기상국은 사고 발생 전 여러 차례 경고했다. 수업 중단과 업무 중지를 건의했지만, 누구도 주의를 기울지 않았고 결국 대참사를 빚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중국 지하철 내부 직원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정저우 지하철운영 관리자, 당직을 선 열차배차 책임자, 교통관리부문 모두 긴급상황 발생 시의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들 상급기관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도시가 마비되는 대혼란 속에서도 허난성TV는 항일(抗日) 드라마만 방영했다.  
현장에 있는 관리들이 백성에 대해 책임지는 게 아니라 상사에 대해서만 책임지는 자세로 일하다 보니 이런 비극이 발생한다는 게 둬웨이의 분석이다. 중국은 ‘압력형(壓力型) 체제’로 층층이 보고하고 층층이 지시를 받다 보니 제때 대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둬웨이는 또 이 같은 인민의 비극이 어떻게 인민의 이름을 쓰는 신문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1면에 보도되지 않는지 의문을 표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중국 관가엔 보신주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그 원인과 관련,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가 눈길을 끈다. SCMP는 시진핑 주석이 연초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회의에서 “내 서면지시가 없으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복지부동의 중국 관료사회를 질타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으로선 관리들이 진취적으로 일하지 않는 데 대해 울분을 토한 것이다.  
한데 왜 이런 일이 생겼나. 중국에선 지난 2019년 어떤 상황에서 간부들이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상부의 지시를 구해야 하는지를 명시한 당의 규정이 통과됐고 그 이후 서면지시 관행이 강화됐다고 한다. 특히 시 주석의 개인적인 지시를 받은 경우엔 그 지시 이행 과정을 철저하게 보고하도록 했다. 이는 관료사회를 장악해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그 결과 중국 관가엔 복지부동 바람이 불게 됐다. 층층의 명령만 기다리다 빚어진 정저우 지하철 참사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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