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Tokyo leaves behind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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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okyo leaves behind (KOR)

LEE YOUNG-HEE
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Naoto Takenaka is a Japanese actor known for his role in the movie “Shall We Dance” in the 1990s. At the opening ceremony of the Tokyo Olympics on July 23, Takenaka was to appear to play the role of the master carpenter. But he chose not to participate the day before the event. He thought his skit deriding people with disabilities in 1985 would create controversy.
 
Takenaka was the last runner in the Olympics’ “resignation relay” as the Games are referred to as “scandal Olympics.” In February, former Chairman of the Organizing Committee Yoshiro Mori stepped down for his misogynistic comment, “Meetings with women take a lot of time.” A series of resignations continued as many officials turned out to have made controversial comments in the past. Hiroshi Sasaki, chief producer of the opening and closing ceremonies, stepped down in March when it was revealed he came up with the idea of dressing a female actor as a pig.
 
On July 19, shortly before the opening, music director Keigo Oyamada resigned as he had assaulted and fed a disabled classmate human feces. On July 22, director Kentaro Kobayashi was fired for using the Holocaust as a subject of comedy.
 
They may seem like separate incidents, but in the end, they were involved in hatred against vulnerable groups, such as women, the handicapped and other ethnic groups. They all gave the same statement for their resignation. “It was against the Olympic spirit of equality and harmony,” they said. In other words, if not for the Olympic Games, it wouldn’t have been revealed that discrimination and hatred are so widespread and common in Japan, an economic and cultural power.
 
What legacy will the Tokyo Olympics leave in Japan in the remaining week? As the Games go on, Covid-19 is rapidly spreading, and the pain is expected to continue after the athletes return home. Japan may find pride in winning the “most medals in history,” but at the price of athletes who struggled under unfavorable conditions.
 
But the biggest accomplishment would be finally revealing the lagging status of Japan as it goes through the “global standards” of the Olympics. The joy of gold medals and chaos of Covid-19 will end some day, but the minorities will have to live in Japan for a long time. In that sense, I hope we can one day say that the Olympics was a “lucky” event for Japan.
 
 
올림픽이 일본에 남긴 것
이영희 도쿄 특파원
 
 
 
다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라는 일본 배우가 있다. 1990년대 한국서도 큰 인기를 끈 '셸 위 댄스'라는 영화에서 단발머리 가발에 현란한 춤솜씨로 관객들을 웃겼던 그 배우다.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다케나카는 목수의 우두머리인 도편수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회식 전날,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다. 1985년 한 콩트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연기를 한 사실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다케나카는 '추문 올림픽'으로까지 불리는 도쿄올림픽 '사임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였다. 올해 2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전 회장이 "여자가 있는 회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내용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후, 관계자들의 과거 언동 발각→사임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3월에는 개·폐회식 총괄책임을 맡은 사사키 히로시(佐々木宏) 프로듀서가 여성 개그맨을 돼지로 분장시켜 무대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실이 알려져 사퇴했다.
 
개회식 직전인 19일엔 개회식의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가 학창 시절 장애인 동급생에게 인분을 먹이고 폭력을 가한 사실로 비난을 받아 물러났고, 22일엔 과거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개그 소재로 삼은 연출자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가 해임됐다. 그 사이 올림픽 문화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유명 그림책 작가 노부미가 학창시절 교사를 괴롭히고 협박한 이력이 문제가 돼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하나하나 별도의 사례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다. 여성·장애인·타민족 등 나와는 다른 존재, 약자에 대한 혐오. 사임·해임의 변은 똑같았다. "평등과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경제대국이자 문화강국으로 보였던 일본 사회에 이 정도로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돼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 일주일 남은 도쿄올림픽은 일본에 무엇을 남길까. 올림픽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무섭게 확산해 선수들이 돌아간 후에도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한 선수들의 노력으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한 기쁨과 자부심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통과하며 일본의 뒤처진 현재가 비로소 드러났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 아닐까. 금메달의 환희도 코로나19의 혼란도 언젠간 끝날 테지만, 다양한 소수자들은 이 땅에서 오래오래 살아가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 '행운'이었다고, 언젠가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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