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more dependent on the other? (KOR)
Published: 07 Sep. 2021, 19:19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JoongAng Ilbo China Institute.
China is hard to comprehend. In his latest book “To Overcome China,” Chung Duck-koo, chairman of the North East Asia Research Foundation and a former minister of commerce, industry and energy, points out the “unique duality of China.” China is big and has many faces, and depending on where you look at it, it looks different.
It is easy to have a prejudice when trying to understand China. Most notably, some say that Korea is highly dependent on exports to China and has to please it. Last year, Korea’s export to China made up 25.8 percent of its total exports. With such a high dependency, we cannot be free from worrying that China would block imports as it had done to retaliate the Thaad antimissile system deployment. But it is only half right.
“Korea’s dependency on China for exports can be understood as a vulnerability in Korea’s trade structure, as exports are not diversified. But it also means that Korea supplies intermediate goods that China needs,” says Chung. China cannot have a stable supply chain without importing from Korea. So, it is more appropriate to say that China is actually dependent on Korea, rather than Korea is overly dependent on China.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Chinese government is working hard to decrease imports of Korean intermediate goods,” Chung explains.
Just as China is an important economic partner, Korea, too, plays an important role in China’s trade. China’s major export destinations are the United States, Hong Kong, Japan and Korea. China also imports from Korea, Taiwan, Japan and the U.S. From China’s point of view, Korea has been its fourth largest export market since 1999 and its largest source of import since 2013. In the past, China imported the most from Japan. The change shows that Korea’s industrial competitiveness has surpassed that of Japan. In the end, China is importing Korean intermediary goods that it needs to play the role of “factory of the world.”
So, it can be concluded that China needs to keep Korea pleased just as much as Korea cares about China. The problem is that there are no talks in China to please Korea, while Koreans overly emphasize the importance of China. Some say that security is with the U.S. and economy is with China. China is a very important country economically, but there is no reason for Korea to be overly low-key. Korea’s high reliance on exports to China actually shows that Korea is competitive in producing intermediate goods China needs. Korea must stop caring excessively about China.
한·중 경제, 누가 더 의존적인가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중국은 난해하다. 최근 중국을 극복하자는 책『극중지계(克中之計)』를 펴낸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그 이유로 “중국 특유의 이중성”을 꼽는다. 몸집도 크고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우리의 중국 이해에 편견이 생기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 수출의 대중 의존도가 높으니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걸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의 대중 수출은 25.8%를 기록했다. 의존성이 이렇게 높으니 중국이 사드(THAAD) 보복 때처럼 수입을 막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없을 수 없다. 한데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한국의 수출이 중국에 크게 의존한다는 건 수출 다변화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 무역구조의 취약성으로 이해되지만, 이는 역으로 중국이 필요로 하는 중간재를 한국이 공급한다는 의미도 갖는다”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산을 수입하지 않고선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중국이 오히려 한국에 의존한다는 게 적절한 표현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중간재 수입을 줄이기 위해 분투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듯 한국 또한 중국의 대외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 및 지역은 미국·홍콩·일본·한국 순이다. 또 중국의 주요 수입국 및 지역은 한국·대만·일본·미국 순이다. 중국 입장에서 수출 4위인 한국의 위상은 1999년 이후 변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1위 수입국으로서의 한국의 지위 또한 2013년 이후 큰 변화가 없다. 그 이전엔 일본이 중국의 1위 수입국이었다. 이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일본을 추월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중국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한국산 중간재를 많이 수입함으로써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한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이상으로 중국이 한국의 안색을 살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문제는 중국에선 한국 눈치를 보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데 국내에선 중국의 중요성을 우리 스스로가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이란 말이 그런 경우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긴 하지만 우리가 너무 저자세일 까닭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의 대중 수출 의존성이 높은 건 오히려 중간재 생산과 관련해 우리 경쟁력이 강하다는 걸 말해준다. 지레 중국 눈치부터 보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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