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derangement? (KOR)
Published: 22 Nov. 2021, 19:40
Updated: 23 Nov. 2021, 15:20
The author is the Washington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The 2016 U.S. presidential election, which was hit by Trump’s storm, changed how Americans spend their holiday. Family members with different political stances spent less time together. Research shows that American families spent an average of 4.3 hours together for Thanksgiving Day. Families supporting different candidates spent 30 to 50 minutes less together than those who support the same candidate.
Dinner table talk often turned into political debates. People couldn’t refrain from debating as they ate with family members with different views in an uncomfortable setting. They become overly confident that they are right and others are wrong. That is called the “Thanksgiving derangement syndrome.”
The tension is building up again this year. Many advise not to discuss politics, but there are many sensitive issues. President Biden’s approval rating is falling in the aftermath of the Afghan withdrawal, an extended pandemic and delays in welfare budget processing. In the meantime, former president Trump’s voice is getting louder. While prices are rising due to logistics crisis, businesses are struggling with labor shortage before the holiday season.
After the holiday, the defense security strategy report, the nuclear posture review report and the missile defense review report will come out. The review of the deployment posture of the U.S. forces around the world, which will lead to a change in the role of U.S. forces in Korea, will also be unveiled. These are important issues directly related to the fate of the Korean Peninsula.
In Korea’s presidential campaign, some point out that serious discussions and debates on foreign policy and security have less priority. Ruling Democratic Party (DP) candidate Lee Jae-myung advocates “pragmatic diplomacy” centered on national interests. Opposition People Power Party (PPP) candidate Yoon Seok-youl wants the “execution of comprehensive strategic alliance” between Korea and America. But I wonder how serious they are about these promises. A high-level source in Washington expressed concerns that the U.S. is to hold Quad defense and industry ministers’ meetings following the Quad summit to keep China in check. But a big picture to protect Korea’s national interests couldn’t be found.
Thanksgiving Day is the fourth Thursday of November, and the holiday season is in full swing as the Black Friday sale events are already beginning. But I feel rather uncomfortable to enjoy the festive mood this time.
추수감사절 착란 증후군
임종주 워싱턴총국장
트럼프 돌풍이 몰아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명절 풍속도를 바꿔놨다. 정치성향이 다른 가족들은 함께 보낸 시간을 줄였다. 실제 연구결과를 보면, 그해 추수감사절 미국 가정의 만찬시간은 평균 4.3시간이었다. 그런데, 지지 후보가 엇갈린 가정의 경우엔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 30분에서 50분가량 짧았다.
밥상머리는 곧잘 정치 싸움장으로 변했다. 생각이 다른 가족과의 마뜩잖은 자리가 과음으로 이어져 논쟁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탓이다. 무엇보다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과신한다. 신종 병리현상으로 꼽히는 추수감사절 착란증후군이다.
올해도 긴장도가 팽팽하다. 정치 얘기는 삼가라는 십계명이 난무하지만, 곳곳이 지뢰밭이다. 아프간 철군 혼란과 코로나 사태 장기화, 복지예산 처리지연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진다. 물류대란 속에 물가는 계속 오른다. 대목을 앞두고 일손을 못 구해 아우성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설상가상으로 텃밭이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까지 놓쳤다. 내년 중간선거는 물론 2024년 대선에도 먹구름이 밀려온다. 보수층의 압력에 노출된 바이든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는 더 공고해질 것이다. 그 흐름에서 안보 정책의 틀이자 전략적 지침인 ‘국방안보 전략 보고서’와 ‘핵태세 검토 보고서’,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가 명절 이후 줄줄이 나온다. 주한미군 역할 변화로 이어질 ‘전 세계 미군 배치태세 검토’도 베일을 벗는다. 한반도의 명운과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들이다.
유럽과 일본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핵전략이 냉전 이후의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선제 불사용’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류가 감돌자 반대로비에 나섰다고 한다. 적에 대한 도발억제 효과를 떨어뜨리고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리 대선 무대에선 외교·안보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논쟁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실천‘(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등 공약은 나오고 있지만, 구색 맞추기 수준 이상인지는 의문이다. 워싱턴 고위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쿼드 정상회담에 이어, 쿼드 국방장관 회담과 산업장관 회담도 연이어 열 것이다. 그 사이에서 우리 국익은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추수감사절은 이달 넷째 목요일로 다가왔다. 이미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시작되는 등 명절 분위기는 차츰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여느 때처럼 바라보기엔 못내 찜찜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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