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k of vision for tomorrow (KOR)

Ahn Cheol-soo, heading the transition committee for President-elect Yoon Suk-yeol, claimed that the committee has been most hard-working. He pointed to the committee’s proposals to stop providing official residences for local government heads, simplify our age system to global standards and extend loan maturity for a number of small merchants hurt by the government’s virus mitigation measures.

But outside appraisal of the transition committee is quite different. The committee should have designed the outline for the governance of the incoming administration for the next five years through rigorous discussions. But it is unclear what kind of visions the new government has. Some even claim the transition committee’s performance is the worst.

The sole striking event was its proposal to relocate the presidential office to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compound in Yongsan. The fundamental activities of the transition committee have been overshadowed by the disagreements between Yoon and Ahn over the nomination of Yoon’s first cabinet members. Lee Tae-kyu aligned to Ahn resigned, while Ahn boycotted his job as transition committee chair to protest the discord. The difference was hurriedly patched. But the ongoing conflict over the ruling Democratic Party’s (DP) submission of bills aimed at stripping the prosecution of its investigation authority overwhelmed the transition committee activities.

Nominees as Cabinet members also raised controversy. Chung Ho-young nominated to head the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is embroiled over alleged favoritism related to his son’s admission into a prestigious medical school and military service while Chung headed the hospital of a national university. Even the transition committee is complaining about his nomination.

The DP that commands a super majority in the National Assembly poses as the biggest threat to the transition committee. The committee said it will first seek policies possible through administrative executive orders instead of new legislation. But how the new government can navigate multiple challenges is uncertain — such as high inflation and interest rates, real estate policy, compensation for merchants damaged by Covid-19, labor and pension reforms and the college entrance system.

Confirmation hearings for the ministerial posts will start next week. The legislature is at odds over the controversial bill on prosecution reform. The transition committee must stand tough to realize Yoon’s promise to create a “working government.” Ahn vowed to set the agenda for public announcement in early May. The committee must present a clear vision to better the lives of the people as it promised.

새 정부 국정 비전제시 못한 인수위 한 달

'용산 이전'만 기억나고 인사 검증도 구멍
부동산정책 전환 등 국정 청사진 제시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 한 달을 맞은 어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한다”고 자평했다. 지방자치단체장 관사 폐지 제안, ‘만 나이’ 도입,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등을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인수위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안 위원장의 자찬과는 사뭇 다르다. 새 정부 국정 5년의 밑그림을 짜는 인수위는 현안과 장기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국정운영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비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역대 최약체 인수위라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인수위의 존재감이 없다 보니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이전 이슈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내각 인선을 놓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인수위 활동이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안 위원장 측 이태규 의원이 사퇴했고 안 위원장이 집무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되긴 했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인수위 활동 자체가 관심 밖으로 묻힐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장관 후보자 부실검증도 도마에 올랐다. 자녀의 의과대학 편입학과 병역특혜 의혹을 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인수위 내부에서 ‘졸속 검증’이었다는 고백이 들린다. 그런데도 검증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언행을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검증 때 다소 문제가 있음을 알았지만 자녀의 평판조회를 거쳐 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가)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고 목청을 높였다. 이런 안이하거나 오만한 인식은 '내로남불'로 비칠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여소야대 구도가 인수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긴 하다.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을 미루고 입법이 아닌 시행령으로 추진 가능한 과제부터 챙기겠다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다뤄야 할 현안은 즐비하다. 고물가와 금리인상 등 경제 대응과 부동산정책 전환, 적절한 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 마련,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대입 정시비율 확대 등 윤 당선인의 공약이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국무총리와 장관 인사청문회가 이어지고, 검수완박 법안처리를 둘러싼 대치가 심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표방한 ‘일 잘하는 정부’가 되려면 인수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안 위원장은 다음 달 초 대국민 보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국정과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는 목표로 인수위가 장관 후보자들과 조율해 국정 비전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