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at economies of scale (KOR)
Published: 14 Nov. 2023, 13:28
The author is a senior reporter of the China Lab.
Gao is CEO of a logistics company in Weihai, China. He sends Chinese products ordered by Korean consumers to Incheon. He also runs his own online store. When asked how his business was doing these days, he responded, “The Korean market is so easy.”
What does he mean by the Korean market being easy? He explained that it was an “empty market.” There is no line of Korean products that can compete with China’s cost-effective products. I checked online shopping sites to verify, and he was right. The goalpost was unguarded.
Take, for example, the electric shaver. Most popular products in Korea are foreign brands such as Braun, Phillips and Panasonic. Their prices on Coupang are over 60,000 won ($45). High-end models range from 400,000 won to 500,000 won. There are no mid- to low-priced Korean brands. That’s not the case on AliExpress, a Chinese online shopping mall. Search “electric shaver,” and there are countless Chinese products. A fancy Xiaomi model costs around 30,000 won. Good quality at a ridiculously low price. This is the empty market that Gao was talking about.
The Korean market is practically bombarded. Koreans bought about 2.2 trillion won worth of Chinese goods directly from overseas between January and September this year. That’s more than double the figure from the same period last year. The country from which Koreans buy directly the most now is China, not the United States. People buy more from AliExpress than Amazon. Korean consumers rave over China’s Singles’ Day shopping festival on Nov. 11.
Structurally, Korea cannot win because the production cost is not competitive. Chinese companies can sell more thanks to the gigantic market and the ability to cut their production costs. It is economies of scale. Korean companies cannot meet the cost and have to give up the market. That’s why Chinese businesses say, “Korea is an easy market.”
There are many voices worrying about dependency on China. Korea relies on China for key materials and intermediate goods exports. Now, not only production but also consumption may have to rely on China. This is a phenomenon that occurs as the Korean consumer market is incorporated into China’s “economy of scale.”
The only way to overcome this is innovation. Only technological innovation and industrial structural reform can beat the “economy of scale.” Lately, Chinese companies are more innovative than Korean counterparts. Someday, Koreans may order cost-efficient BYD electric vehicles from AliExpress. If the goalpost is unattended, the goal is bound to be scored.
"한국 시장은 참 쉽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물류 회사를 운영하는 가오(高) 사장. 한국 소비자가 주문한 중국 직구 상품을 인천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직접 인터넷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한다. 요즘 사업이 어떠냐는 물음에 엉뚱하게 대답한다. "한국 시장은 참 쉽다."
한국에서 장사하기 쉽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가성비 제품과 경쟁할 만한 한국 상품군이 없다는 얘기였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뒤졌다. 그랬다. 골대는 비어 있었다.
전기면도기를 보자. 브라운, 필립스, 파나소닉….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대부분 해외 브랜드다. 이들의 쿠팡 가격은 쓸 만하다 싶으면 6만원이 넘는다. 고급형은 40만, 50만원에 달한다. 한국 기술이 만든 중저가 브랜드는 없다. 중국 구매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달랐다. 검색창에 '전기면도기'를 치니 1만원대 중국 제품이 수두룩하게 떠오른다. 좀 고급스럽다는 '샤오미' 제품도 3만원 선이다. '손색없는 품질, 그런데도 터무니없는 가격'. 가오 사장이 말한 비어 있는 시장이다.
거의 '폭격' 수준이다. 우리는 올 1~9월 약 2조2217억원 어치의 중국 상품을 해외 직구로 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우리의 최대 해외 직구 대상국은 이제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아마존보다 알리를 더 찾은 셈이다. 중국의 ‘솽스이(11월 11일)’ 쇼핑 축제에 한국 소비자들이 열광할 정도다.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품 원가 자체가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거대 대륙 시장이 있기에 더 많이 팔 수 있고, 그만큼 원가를 줄일 수 있다. '규모의 경제'다. 국내 기업은 도저히 그 원가를 맞출 수 없으니 시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쉽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중국 의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핵심 소재를 중국에 의존하고, 중간재 수출도 중국에 기댄다. 이젠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도 중국에 의존해야 할 판이다. 한국 소비시장이 대륙의 '규모의 경제'에 편입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극복 방법은 하나, 혁신이다. 기술 혁신, 산업 구조 개혁만이 '규모의 경제'를 이길 수 있다. 그게 안 되니 '쉬운 한국'이라는 말을 듣는다. 요즘엔 오히려 중국 기업이 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언젠가 가성비 높은 BYD 전기차를 알리에서 주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골대가 비어 있으면 골은 먹히기 마련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