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uggling student dies of suffocation
Published: 04 Jul. 2011, 21:13
Hwang Seung-won was near death when his mother, surnamed Kim, 52, arrived at the hospital to check on her son. The mother said Hwang was a loving son and brother who never complained about his economic hardships.
According to Goyang District Police, the four refrigerator repairmen, including Hwang, died while they were inspecting a refrigerator in a machinery room in the basement of the E-Mart.
Hwang, a freshman at the University of Seoul, finished his military service in May and was preparing to return to school this fall. Just two days after being discharged from the military, Hwang decided to work as a refrigerator repairman in order to earn money to pay for tuition. It was the most lucrative job he could find, paying 1.5 million won ($1,400) a month.
Hwang grew up in a happy middle-class family, Kim said. But after Hwang’s father went bankrupt, the family was hounded by creditors, which forced them to move frequently. During that time, Hwang was unable to attend school, but Kim said Hwang never stopped studying and passed a high school qualification examination to earn a high school certificate. Hwang entered the University of Seoul after passing college entrance exams.
Hwang’s family has been eking out a living with his mother’s income, which is about 1 million won per month from working in restaurants and factories, Kim said.
“My son told me not to worry about his tuition,” Kim said, “I asked him to get an easier job, but he told me it was fine because it paid a lot.”
According to police, Hwang and the three others were found by a technical staff member, surnamed Lee, 29, and were immediately sent to a nearby hospital. According to Lee, the victims were lying on the floor in the machinery room. Lee said he could smell gas as soon as he reached the doors to the room.
By Song Ji-hye, Jung Won-yeob [sakwon80@joongang.co.kr]
한글 관련 기사 [중앙일보]
등록금 벌려다 … 어느 대학생의 죽음
서울시립대 22세 황승원씨, 돈 많이 주는 냉동기 점검 아르바이트하다 새벽 참변
“2학기 등록금은 제 힘으로 마련하겠다고 월급 제일 많이 주는 냉동기 점검 일을 했는데….”
3일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모(52·여)씨는 충격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터보냉동기 점검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사고로 숨졌다. 사망자 명단 중에 김씨의 장남인 황승원(22·사진)씨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가장 젊은 나이였다.
냉동기를 점검 중 황승원씨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 기계실. [연합뉴스]
김씨는 “착하기만 한 아들,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어요”라고 말했다. 2004년 남편이 하던 사업이 부도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느라 황씨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았지만, 혼자 힘으로 공부해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2009년 서울시립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의경으로 입대한 황씨가 제대를 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그리고 이틀 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월급 150만원을 주는 냉동기 유지·보수 회사였다. 사업 실패로 인한 빚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아버지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했다. 어머니 김씨가 공장·식당 등에서 근무하며 벌어오는 100만원이 가정의 유일한 수입이었다. 이런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황씨가 “등록금은 내가 벌겠다”며 나선 것이었다.
“너무 힘든 일이란 말을 듣고 다른 일 알아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힘들지 않다고, 돈도 많이 주니까 괜찮다고….”
황씨는 “5년 내에 어머니 호강시켜 주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보는 승원이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였어요. 그래서 하느님이 데려갔나 봐요.”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 사진을 어루만지는 김씨의 손 위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황씨의 여동생(16)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 역시 오빠처럼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남매는 다정했다. 함께 누워서 코팩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사진도 종종 찍었다.
“오빠가 뽀뽀하면 징그럽다고 싫어했는데 너무 후회가 돼요. 아빠같이 듬직하고, 다정한 오빠였어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도 빈소를 차리지 못해 황씨 가족들은 병원 로비에서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야 했다. 황씨 등 사망자 가족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합동분향소 설치를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냉매가스에 의한 질식사 추정”=사고 현장에서 터보 냉동기 점검작업을 벌였던 황씨와 박모(59), 남모(37), 방모(3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은 2일 오전 4시25분쯤이었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이마트 기술관리팀 직원은 경찰조사에서 “작업 진척 현황을 확인하러 기계실에 갔더니 인부들이 쓰러져 있었고, 현장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터보 냉동기는 가정용 냉장고의 10배 크기로 매장 냉방에 사용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누출된 냉매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마트의 또 다른 기술관리팀 직원은 “황씨 등이 냉매가스를 빼고 부품 이물질 청소를 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황씨 등이 작업했던 공간이 지하여서 냉매가스가 그대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 의뢰에 따라 4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