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남미 이민 노동자 이젠 미국 아닌 이웃 나라 제 3국으로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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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남미 이민 노동자 이젠 미국 아닌 이웃 나라 제 3국으로 쏠려

얼핏 들으면 미국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 이야기 같다. 마르코 안토니오 세르나는 매달 콜롬비아에 있는 그의 부모와 처 그리고 17살 딸에게 500달러를 송금한다. 그러나 43세의 세르나는 일을 찾아 미국으로 가지 않았다. 그는 칠레 산티아고 근처의 카지노에서 일 한다. “이곳에 꽤 큰 콜롬비아 이민자 마을이 있다”고 전직 공장 근로자 세르나씨는 말했다.
세계 이민 행태의 분명하고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라틴 아메리카나 카리브해 국가, 또는 아시아의 고향으로 송금하려고 보다 나은 일자리를 찾아 수백만 이민 노동자들이 미국에 의존했던 시절은 갔다. 대신 그들은 오히려 칠레,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경제가 팽창하는 국가로 점점 더 많이 몰려간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송금 회사인 웨스턴 유니온에 따르면 10년전 이 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30% 미만의 수익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 회사는 790억달러를 송금 처리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송금 국가라는 위치를 잃어버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신흥 시장 국가들의 경제가 덜컹거렸는데도 불구하고 이민 근로자들이 본국에 가까운 이들 나라들로 움직이는 현상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한다. “신흥시장의 장기간 성장으로 이민 근로자의 본국 주변국에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졌다. 이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현상이다”고 국제통화기금의 경제학자였다가 현재 하바드 대학 경제학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말했다.
이민 노동자의 본국 송금은 세계적으로 2012년 전년 대비 3%가 늘어 5180억달러라고 세계은행은 말했다. 세계은행은 2013년 이 액수가 5500억달러가 되리라 전망했다. 빈곤 구제에 결정적인 이 송금은 개발 도상국에 주어지는 해외 원조의 3배에 가깝다. 특정 국가에 이들 돈은 해외 직접 투자보다 더 안정적인 외화조달원이다.
중국과 인도에 구리와 고무 등을 공급하는 말레이시아와 칠레는 비록 이 양대 경제가 주춤한다 해도 당분간은 이민 노동자의 천국이 되리라 보인다. 지금 보이는 이민 노동자의 새로운 형태가 역전되려면 중국이나 인도의 경제가 완전히 망가져야 한다고 캘리포니아 산디에고 대학의 고든 한손 교수는 말했다.
콜롬비아와 페루 국민들이 칠레로 들어가 각종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며 파나마에서는 운하와 공항시설 확장, 또 파나마 시내 지하철 건설에 종사한다. 브라질에서는 볼리비아 사람들이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중국의 상인들이 증가하는 중산층에 상품을 판다.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근로자들이 말레이시아의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한다.
칠레로 향하는 이민 근로자의 44%가 대학 졸업자로 콜롬비아나 도미니카뿐 아니라 스페인과 에콰도르에서도 몰려 온다고 한다. 또 포르투갈의 기술자들이 앙골라나 브라질에 정착하면서 지난해 해외 송금은 12억달러였으나 해외에서 포르투갈로 39억달러가 입금됐다.




기사원문링크: http://online.wsj.com/news/articles/SB10001424052702303531204579203861742570436?mod=WSJ_hpp_LEFTTop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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