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쟁터 된 소치 … 4년 뒤 평창 평화 올림픽을 꿈꾼다
고대 올림픽은 평화 축제였다. 참가 도시들은 부정을 타지 않도록 올림픽 기간 중 전쟁 중지와 재판•사형집행을 연기해야 했다. 이를 어기면 주최도시인 엘리스가 벌금과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이상론일 뿐 현실에선 주먹이 앞섰던 모양이다.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스파르타가 이를 어겼지만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갔다. 창과 방패를 든 스파르타 전사들을 야단치고 벌금을 받아내기란 어지간한 배짱으론 힘들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상보다 힘이 좌우하는 국제정치의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어 보인다.지금 러시아 소치에서 진행 중인 겨울올림픽도 사실상 국력을 과시하는 외교 전쟁터가 되고 있다. 소련이 무너진 뒤 처음으로 올림픽을 유치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은 자신감 속에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다는 평이다. 서방국가 원수들은 소치 방문을 거절함으로써 그런 푸틴의 기세를 꺾으려 한다는 인상이다. 게다가 현지를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신경전을 벌임으로써 소치 올림픽은 안타깝게도 정치 물이 잔뜩 들어버렸다.
문제는 딱 4년 뒤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이다. 과거 88서울올림픽은 화합의 제전으로 이름이 높았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의 서방 보이콧,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의 공산진영 보이콧을 거친 뒤 처음으로 동서 양 진영이 모두 모였기 때문이다. 평창도 이런 화합의 전통을 계승하고 평화의 제전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평창올림픽 문화행사를 아예 지속적인 세계평화축제로 선포하는 건 어떨까.
84년 옛 유고슬라비아(지금은 국가가 분열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의 문화축제가 그런 경우다. 대회 뒤 매년 ‘사라예보 겨울축제’를 벌이며 개최를 기념해 왔다. 하지만 92~95년 보스니아 내란 중 도시가 포위되고 시민들이 저격수들에게 희생되면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스타디움 앞의 기념공원은 거대한 묘지로 변했다. 하지만 겨울축제는 내란 중에도 결코 중단되지 않았다. 겨울축제 기간이 되자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포위망을 뚫고 스스로 찾아오는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리연주 등을 하며 겨울축제를 평화축제로 바꿔놨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한국의 임동창 예술단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지난 8일 한국전통음악으로 개막공연을 열었다.
평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분쟁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에서도 멀지 않다. 이런 곳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다른 올림픽과 달라야 한다. 분단과 분쟁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평창올림픽을 세계적인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채인택 논설위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내가 한 영작
ⓐThe ancient Olympics were ⓑfestival of peace. ⓒCity states of ⓓAncient Greece that ⓔparticipate in the Olympics suspended wars and postponed trials and executions. ⓕWhen the rule was broken, the host city of Elis would impose a fine and ban the state from competing.
ⓐ The ancient Olympics were → The ancient Olympics was 여러 가지 종목이 있는 경기라 s가 붙었지만 하나로 여겨지는 행사이므로 was, cf. The United States, mathematics 등도 유사한 사례
ⓑ festival → a festival 축제는 물체는 아니어도 한 회의 행사이므로 셀 수 있음, 부정관사 a 필요
ⓒ City states → The city-states 몇 안되는 제한된 도시들을 지칭함
ⓓ Ancient Greece → ancient Greece ancient는 일반 형용사이므로 소문자로 시작
ⓔ participate → participated 과거의 일임
ⓕ When the rule was broken → If they didn’t 명시된 규정은 아니였음
Writing Tip
ⓐThe ancient Olympics was ⓑa festival of peace. ⓒThe city-states of ⓓancient Greece that ⓔparticipated in the games suspended wars and postponed trials and executions. ⓕIf they didn’t, the host city of Elis would fine them and ban them from competing.
내가 한 영작
Pyeongchang ⓐis to host ⓑthe Olympic Games in the only divided country in the world. ⓒIt is not far from the demilitarized zone, ⓓa symbol of division. The Pyeongchang Olympics ⓔhave to be different from other events. We can make ⓕPyeongchang Olympics as an international peace festival with our will to overcome division and conflict.
ⓐ is to host → will host be to는 가까운 미래에 사용
ⓑ the Olympic Games → the Winter Olympics 하계와 동계 올림픽은 다른 행사
ⓒ It is not far from → not far from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두 문장을 하나로 통합
ⓓ a symbol of division → a symbol of that division 일반적인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특정한 한반도의 분단을 의미하므로 that 첨가
ⓔ have to → must 같은 의무를 뜻하는 말이지만 have to는 ‘부담’의 뉘앙스가 있고 must는 ‘의욕’의 뉘앙스가 있음
ⓕPyeongchang Olympics → them 영어는 어구의 반복을 가급적 피함, 앞에 나온 표현을 대명사로 바꿈
Writing Tip
Pyeongchang ⓐwill host ⓑthe Winter Olympics in the only divided country in the world, ⓒnot far from the demilitarized zone, ⓓa symbol of that division. The Pyeongchang Olympics ⓔmust differ from other events. We can make ⓕthem an international peace festival with our will to overcome division and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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