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want to build a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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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want to build a ship...

I wrote a column titled “Whether you choose to spit on the grave or not.” I had expressed regrets for the lack of “tolerance politics” when Moon Hee-sang, interim chairman of the New Politics Alliance for Democracy (NPAD), skipped a visit to the graves of Syngman Rhee and Park Chung Hee and instead visited the grave of Kim Dae-jung on New Year’s Day at the National Cemetery.

As with all things in life, justification and interests are tradeoffs in politics. It is a zero-sum game of gaining one for losing one. As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engage in frequent negotiations, one side gets to keep the justification by giving away the corresponding interest to the other side to maintain a balance.

But tolerance lets politicians take separate interests at the same time. The leader who displays the politics of tolerance ultimately attains a greater vision. The modern history of Korea proves the power of tolerance.

On Dec. 5, two weeks before the 1997 presidential election, the former National Congress for New Politics candidate Kim Dae-jung visited the birthplace of Park Chung Hee in Gumi, North Gyeongsang, and held hands with his son Park Ji-man. On Aug. 21, 2012, then Saenuri Party presidential candidate Park Geun-hye visited the grave of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in Bongha Village, South Gyeongsang, a day after she received the party’s nomination at the primary.

“Politics by the Dead” by Ha Sang-bok is about the encounters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in front of graves. Ha wrote, “The living politically use the dead in power dynamics.”

The day after Moon Jae-in became chairman of the NPAD, the opposition party leader visited the graves of Syngman Rhee and Park Chung Hee. And he wrote in the visitors’ register, “Every part of history makes up the Republic of Korea.” His embracing of the two former presidents with an ideological stance different to his deserves praises. In a Gallup poll, 65 percent said he did the right thing, while only 12 percent said it was a bad move.

When Moon was a presidential candidate for the Democratic Party in 2012, he only visited Kim Dae-jung’s grave. This time, he acted like a political leader who embraces his opponents.

Now, it is time to prove that it was not just a show. By displaying the politics of tolerance, he now needs to propose an agenda.

He may take a cue from Antoine de Saint-Exupery’s “The Little Prince.”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people to collect wood and don’t assign them tasks and work, but rather teach them to long for the endless immensity of the sea.”

The autho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TBC.

JoongAng Ilbo, Feb. 16, Page 30

by KIM HYUNG-KOO





지난 1월 5일 이 칼럼에서 ‘무덤에 침을 뱉든 안 뱉든’이란 제목의 글을 썼다.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을 찾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건너뛰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한 대해 ‘포용의 정치’가 아쉽다며 쓴 글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정치에서 ‘명분’과 ‘실리’는 트레이드-오프 관계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협상을 밥 먹듯이 벌이는 여당과 야당의 관계에서 한 쪽이 명분을 얻으면 그에 상응하는 실리를 내주면서 양쪽은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 정치 영역에서도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챙기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포용’이다. 그리고 포용의 정치를 보여준 리더는 결과적으로 원하는 큰 꿈을 이뤘다. 우리 정치 현대사가 말해준다. 1997년 대선을 2주 앞둔 12월 5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지만씨 손을 잡은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 그리고 2012년 8월 21일. 전날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에 선출된 직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두 사람의 대선 결과는 모두 잘 아는 그대로다. 무덤을 배경으로 죽은 자와 산 자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그려낸 책 『죽은 자의 정치학』. 저자는 “산 자는 권력의 이해관계 속에서 죽은 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죽은 자가 안장된 무덤은 산 자에게 정치적인 ‘행위’의 주요 무대가 되는 셈이다. 야당 당수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취임 다음날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묵념을 했다. 방명록에는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이념이 다른 두 전직 대통령을 껴안는 모습은 일단 박수를 받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잘한 일’이라는 견해(65%)가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1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 대표는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찾았다. 그가 이번에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반대 세력까지 포용하는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전당대회라는 컨벤션 효과도 포함됐겠지만 25%(한국갤럽 10~12일 여론조사)까지 오른 대선 주자 지지율도 덤으로 얻은 문 대표다. 이제는 무덤을 매개로 했던 정치 행위가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할 차례다. 포용의 정치를 보여줌으로써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면, 그 다음은 ‘어젠다 제시’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국정 좌표를 가리킬 수 있어야 한다. 작가 생텍쥐베리가 『어린 왕자』에서 한 말이 참고가 될까.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감을 나눠주거나 지시를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을 키워줘라.”
김형구 JTBC 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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