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s ‘peaceful’ pledge to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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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s ‘peaceful’ pledge to the world


Dear Mr. L,

Thank you for kindly guiding a foreign reporter through various situations in China. Here in the remote fishing village that used to be a place of exile in the ancient kingdom, I have once again felt the “power of China.”

It is a power that brings international dignitaries and leading businessmen to Bo’ao in Hainan Province. China’s interests and future, which was once rather vague in the media, has now became more tangible. No one would deride the Bo’ao Forum as a fake Davos.

The highlight of the forum was President Xi Jiping’s keynote speech. With composure and confidence, Xi explained China’s vision and ambition to integrate Asia. But what impressed me most was the repeated emphasis on having a peaceful relationship with other countries. “China’s determination to pursue peaceful development remains unchanged. ... Whether a country is big or small, all nations are equal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 China would not ask other countries to go through the tragedy it experienced in the past.”

He used nearly half of his speech to elaborate on this pledge, mentioning “peace” 19 times and “partnership” 30 times. Repeating the same word or phrase can bore an audience, and it is not the best speech tactic.

But why did he stress peace and partnership so many times? China knows how other countries look at its recent emergence. Xi was appealing to a world that remains suspicious, even though China has repeatedly declared it would not pursue hegemony. He is basically asking, “Do you still not believe in China?”

As China’s national strength grows, its role and voice is expanding as well. As we have seen from China’s push with the 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AIIB), there is little it cannot achieve. Some have criticized its way of promoting its position and doing business as overbearing.

One foreign reporter said, “Let’s look around. Since Xi Jinping was made president of China, is there any country whose relations with China have improved? Korea may be the only exception.”

But even among Koreans, some have argued that China has changed. Being in such close proximity, there are a number of sensitive issues.

I would like to interpret Xi’s address as a pledge. He is not asking the world to trust China’s peaceful development but is making a resolution to himself that he will pursue that direction. The power of words is that once you say something, there is no taking it back.

Once again, thank you for your insight and assistance. I would like to see you back in Beijing.

*The author is a Beijing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베이징의 L선생께. 평소 중국에 대한 여러 가지 사정을 외국인 기자에게 잘 가르쳐주시는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전 지금 옛 왕조시대엔 유배지였고 지금도 한적하기만 한 이 어촌에 와서 또 한번 ‘중국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국제적 명망가와 분 단위로 일정 관리를 한다는 비즈니스맨들이 무리 지어 이 외진 곳까지 모이게 한 힘을 말입니다. 77개의 세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관영매체만으론 알기 힘들었던 중국의 관심사와 미래상이 다소 손에 잡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제 보아오포럼을 ‘짝퉁 다보스’라 폄하하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포럼의 압권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조연설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중국이 꿈꾸는 비전과 아시아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펼쳐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상 깊게 본 건 조금 다른 데 있습니다. “중국은 평화 발전을 추구한다는 결심에 변함이 없다” “나라가 크든 작든 국제사회에서 모두 평등하다” “중국은 과거 겪었던 비참함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지 않겠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평화적 관계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연설의 절반 가까이를 할애해서 말입니다.
 일일이 헤아려보니 한국에서는 ‘평화’라 쓰는 ‘허핑(和平)’을 19차례, 협력이나 제휴란 의미로 번역되는 ‘허쭈오(合作)’를 30차례 사용했더군요.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면 청중에게 지루함을 주기 십상이라 연설문으로선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데요.
 왜 그랬을까요. 작금의 중국의 굴기를 바라보는 외부 세계의 시선을 중국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중국이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얘기했음에도 의구심을 걷지 않는 외부 세계에 대해 시 주석은 하소연을 토해낸 듯합니다. “이래도 중국을 믿지 않으시렵니까”라고 말이죠.
  중국의 역할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을 밀어붙인 뚝심에서 보듯 이제 중국이 마음먹으면 안 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고압적이란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옵니다. 어떤 외국 기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잘 생각해보자. 시진핑 주석 체제가 된 이래 중국과의 관계가 그 이전에 비해 더 좋아진 나라가 있는지. 아마 한국이 유일하지 않나.” 그런데 한국인 사이에서도 요즘은 “중국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가까이 있어 부닥칠 일이 많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다 뭐다 하여 현안이 많은 요즘 특히 민감한 듯합니다.
 저는 시 주석의 연설을 이렇게 보고 싶습니다.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의 평화발전을 믿어달라고 외부를 향해 반복한 게 아니라 스스로 그런 길을 가겠다고 되뇌어 다짐한 게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한번 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데 말의 힘이 있습니다. 이런, 말이 길어졌군요. 베이징으로 돌아가서 뵙겠습니다.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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