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쳐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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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쳐야 들린다



지난해 가을께다. 한동안 아파트 단지의 보행자 출입구를 막는 불법주차 때문에 고충이 컸다. 출입구 바깥에 서너 대씩 주차를 해놓는 탓에 보행자들은 차 사이로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구청의 주차단속요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는 더 심했다. 별 방법도 없이 고스란히 불편을 감수했다.

여기에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까지 더해졌다. 보행자 출입구가 얌체 주차에 별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경이었다. 참다 못해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주차 금지’와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라는 구청장 명의의 팻말도 별 소용이 없었다. 현장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이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문득 ‘불법주차를 24시간 신고하는 앱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했다. 행정자치부와 서울시 등 공공기관이 만든 ‘불편 신고용’ 애플리케이션을 찾았다. 하나를 설치했다. 덧글을 보면 설치에 애를 먹었다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설치했다. ‘정말 신고하면 단속을 나올까’ 하는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불법주차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앱을 통해 신고했다.

그러자 신고 내용이 해당 구청에 전달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오더니 30분도 안 돼 단속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는 해당 차량에 경고장을 붙여놓고 갔다. 의외로 빠른 조치였다. 이런 과정을 두세 차례 반복하다 보니 불법주차가 이젠 거의 사라졌다. 그저 손 놓고 있으면서 ‘구청에서는 왜 단속을 안 하는 거야’라는 불만만 터뜨렸다면 아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DA 300

이때의 경험으로 새삼 확인한 게 있다. 내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받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는 거다. 계속 소리치고 알려야 권한을 가진 관청이나 조직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야 고쳐진다.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마찬가지다. ‘정치판 정말 엉망이다’ ‘국회는 도대체 하는 게 뭐야’라는 불만만 가져서는 소용이 없다. 능동적으로 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를 살펴보고 정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골라내야 한다. 선거 때만 허리 숙여 인사할 뿐 당선 뒤에는 온갖 갑질을 다하는 정치인들은 그만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30년도 넘은 진영 논리에 갇혀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 정치인도 걸러내야 한다. 주민이, 국민이 늘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 선거에선 한 표 한 표가 바로 외침이다. 국민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알리려면 반드시 투표장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 소식을 들으면서 속 터지는 상황이 그나마 줄어들 수 있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1818~1892)은 이런 말을 남겼다. “보장된 권리 위에 잠자는 자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한다.” 시대와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유용한 구절이다.

강갑생 피플&섹션부장



내가 한 영작
ⓐIn last fall, illegally parked cars blocking the pedestrian entrance of my apartment complex caused ⓑinconvenience. People could barely walk between parked cars to get into the building. The situation was worse when traffic wardens were ⓒoff duty at night or ⓓweekend. Residents had no choice but live with the inconvenience.



ⓐ In last fall → Last fall 자주 쓰는 전치사구에서 전치사가 생략되는 경향이 있음
ⓑ inconvenience → an inconvenience 하나의 사례
ⓒ off duty → off-duty
ⓓ weekend → weekends 한번이 아닌 여러 차례


After proofreading
ⓐLast fall, illegally parked cars blocking the pedestrian entrance of my apartment complex caused ⓑan inconvenience. People could barely walk between parked cars to get into the building. The situation was worse when traffic wardens were ⓒoff-duty at night or on ⓓweekends. Residents had no choice but live with the inconvenience.





내가 한 영작

One day, I searched for an application to report illegal parking on my smartphone and found ⓐapplications by the 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I installed one of them. There were reviews about problems with installation, but I personally had ⓑno issue. I was half-suspicious and half-curious what would happen if I ⓒreport a parking violation. I took a picture of an illegally parked car and reported it ⓓon the application.



ⓐ applications → apps 앞에서 applications가 나왔으므로 반복을 피하여 줄임말로
ⓑ no issue → no issues
ⓒ report → reported 주절에 would가 쓰인 가정문임
ⓓ on the application → on the app 동의어 반복을 피할 때 점차 간략한 표현으로 가는 경향이 강함


After proofreading

One day, I searched for an application to report illegal parking on my smartphone and found ⓐapps by the 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I installed one of them. There were reviews about problems with installation, but I personally had ⓑno issues. I was half-suspicious and half-curious what would happen if I ⓒreported a parking violation. I took a picture of an illegally parked car and reported it ⓓon the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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