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Yum Jung-ah follows a voice in ‘The Mimic’ : After having kids, actor now enjoys playing moms

Aug 12,2017
The 44-year-old actress Yum Jung-ah, who starred in 2003’s “A Tale of Two Sisters” and 2014’s “Cart,” is back with the mystery horror film “The Mimic.” [ILGAN SPORTS]
It cannot be seen - only heard. The upcoming horror film “The Mimic,” which opens in theaters next week, is a mysterious tale about a voice that mimics other voices to enchant people. This suspense thriller does not try hard to reveal the identity of the mysterious presence, or explore where it came from. Rather, it focuses on the emotions of the people that come into contact with it, such as the feelings of a mother who misses her son, and her determination to never lose him again.

This story revolves around a mother named Hui-yeon, played by actress Yum Jung-ah, who still lives with the guilt of losing her son five years earlier. She moves to the countryside with her mother-in-law, who is suffering from Alzheimer’s, and there, she meets a kid played by Shin Rin-a. Hee-yeon is drawn to the child. Her husband Min-ho, played by Park Hyuk-kwon, grows suspicious of the young kid.

Although she is frightened by the voice, she feels like she should follow it. It sounds like her lost son. Yum, who starred in “The Big Swindle” (2004) and “Cart” (2014), recently sat down with Magazine M,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for an interview.



Q. It’s been a long time since you starred in a spooky movie: 2003’s “A Tale of Two Sisters.”

A.
I think it takes time to encounter a scenario in this genre that is well-written. I think it is hard to write scenarios for mystery thrillers or horror films since they can easily turn out to be corny or childish.



How was the script for “The Mimic” different from other horror flicks?

I think the part that this movie is more focused on is the emotional aspects, and that’s different. This movie centers around the emotions that Hui-yeon feels after she lost her son. I cried a lot when I saw the script. Moreover, I could really sympathize with the final choice that Hui-yeon made. I think that ending made the movie special.

Veteran actress Yum Jung-ah stars in “The Mimic,” which will hit theaters next week. This film, which also stars Park Hyuk-kwon, revolves around a mysterious voice which mimics the sounds of other people. [NEW]
Since you are a mother of two children, it must have not been hard to sympathize with Hui-yeon’s character.

Of course. If I hear a voice that sounds like my son, I don’t think I could run away from that. Children have to be taken care of.



After you won Miss Korea in 1991, you debuted as an actor and played a variety of roles such as a mean stepmother in “A Tale of Two Sisters” and a contract worker for a retail store in 2014’s “Cart.”

When choosing the works I want to star in, I gravitate towards works that I would like to be seen in, rather than how that role would look to the viewers. If I choose a role that I really want to do, then I can try my best.



As an actor who is in her forties, you seem to live a balanced life, starring in movies and looking after your family at the same time.

That is a great compliment! After getting married in 2006, I preferred to stay home and enjoy my married life. However, after the birth of my kids and them growing to ages in which they don’t really need their mothers anymore, I grew tired of staying at home. I think a lot of mothers can relate to this. After getting married and giving birth, it is hard to continue working. I think for me, I am lucky because there are directors who still want me to appear in their movies. Compared to the past, nowadays, I appear in one or two movies a year. But I think I get better at acting day by day.



As an actor, is there something that you still long for?

I want to appear in more films. I think there are certain roles that can only be played at this age. I think after four or five years, I would not be able to play the role of a mother of young children.

BY JANG SUNG-RAN [jeon.sohyun@joongang.co.kr]



'장산범' 염정아, "연기하는 게 매일매일 더 재미있다"

보이진 않는다. 들릴 뿐이다. 당신을 가장 애달프게 하는 목소리가. ‘장산범’(8월 17일 개봉, 허정 감독)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사람을 홀린다는 괴담의 주인공, 장산범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다. 하지만 영화는 그 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신묘한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밝히는 데 힘을 쏟지 않는다. 그보다는, 잃어버린 아이를 그리워하고, 다시는 그를 놓치지 않으려는 어미의 마음, 그 애절한 드라마를 그리는 데 힘을 쏟는다.

5년 전, 어린 아들 준서를 잃어버린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희연(염정아). 치매 환자인 시어머니 순자(허진)의 요양을 위해 시골로 이사한 희연의 가족은 의문의 여자아이(신린아)와 만나면서 기이한 일을 겪는다. 희연이 여자아이에게 빠질수록, 남편 민호(박혁권)는 그 아이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신출귀몰한 장산범의 공포에 몸서리치면서도,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그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애절한 마음. 당신이라면 그 목소리를 두고 매정하게 발길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두 배우, 염정아와 박혁권은 지난해 이 영화를 찍는 내내 그 물음을 가슴으로 품었다고 했다.

범죄의 재구성’(2004, 최동훈 감독)의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푼수부터, ‘카트’(2014, 부지영 감독)의 대형 마트 계약직 직원의 피곤한 민낯까지.어느 배우보다 다채롭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온 배우 염정아(45). 그의 선택은 언제나 용감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출연한 건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 옴니버스영화 ‘쓰리, 몬스터’(2004) 중 박찬욱 감독의 ‘컷’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이 장르의,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를 받은 게 그만큼 오랜만이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나 공포영화가 시나리오를 잘 쓰기 힘들다. 자칫하면 유치해지니까.”



―‘장산범’의 시나리오는 뭐가 달랐나.

“잃어버린 아이를 그리워하고 그를 포기하지 못하는 희연의 마음이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 시나리오를 보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 특히 희연의 마지막 선택에 무척 공감했다. 그 결말이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라 희연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겠다.

“물론이다. 어디선가 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나도 그걸 외면하고 도망치지 못할 것 같다. 남편이 동지 같은 존재라면,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내가 지켜야 하는 존재니까. 부모라면 다 그럴 거다.”



―‘장화, 홍련’의 계모 은주 역을 통해 보여 줬던 섬세하고 예민한 연기와 ‘카트’의 선희 역으로 선보인 지극히 일상적인 연기, ‘장산범’의 희연이 그 접점에 있는 느낌인데.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처음부터 희연은 심신이 아주 약한 상태로 등장한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애를 다른 가족들은 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희연은 그를 잃어버린 아들 돌보듯 한다. 그 모습을, 평범한 일상인데 희연이 뭔가에 홀린 듯한, 작은 판타지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관객이 ‘어, 희연이 자꾸 저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도록. 기본적으로 슬픔에 차 있는 희연이, 장면별로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흐름이 정교해서 어느 한순간도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서늘한 분위기 안에서 희연의 슬픔을 전달할 수 있을까. 쉽지 않았다.”



―장산범은 목소리로 사람을 홀린다. 평소 소리에 예민한 편인가.

“‘장화, 홍련’에 출연하기로 하고 김지운 감독님과 차를 마시면서 영화 얘기를 하는데, 감독님이 나한테 ‘작은 소리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 김 감독님이 사람을 참 잘 관찰하거든. 난 나한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 한마디로 정신없는 사람인 거지(웃음). ‘장화, 홍련’의 은주를 연기하면서 나의 그런 면을 극대화해 표현했다. ‘장산범’의 희연은 그보다는 더 일상적인 느낌을 주려 했다.”



―1991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선으로 입상한 뒤 배우로 데뷔해 ‘장화, 홍련’의 계모, ‘범죄의 재구성’의 사기꾼, ‘카트’의 계약직 노동자 역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도전적인 캐릭터를 도맡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건 따지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만 본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최선을 다할 수 있으니까. 너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싶으면 소속사에서 말리겠지(웃음). 내가 또 귀가 얇아서 그런 얘기 들으면 금방 포기한다(웃음).”



―40대인 지금은 누구보다 알찬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중견 배우이자, 단란한 가정을 이룬 자연인으로서 굉장히 안정적인 삶을 꾸려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굉장한 칭찬인데(웃음). 2006년 말 결혼하고 나서 한동안은 결혼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있는 게 좋았다. 애를 낳고, 아이들이 엄마 손을 한참 필요로 하는 시기를 지나고 나니까 집에만 있는 게 슬슬 지겨워지더라. 사실 주부들 대부분이 결혼하고 애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되면 일터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나는 운 좋게도 찾아 주는 분들이 있어서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하니까 매일매일 연기가 더 좋아진다. 데뷔 초와 달리 요즘은 1~2년에 한 작품씩 출연하는데, 연기할 때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데뷔 초에는 안 그랬나.

“그때는 열심히 안 했지. 촬영장에서 신경질도 많이 냈다. ‘왜 이렇게 늦게 끝나’ 이러면서(웃음).”



―도무지 끊을 수 없는, 연기의 매력이란 뭘까.

“모르겠다. 음, 그냥 ‘배우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워낙 재주가 없다. 그림을 잘 그리기를 하나, 음악을 잘하기를 하나, 운동 신경이 뛰어나기를 하나.”



―연기야말로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일 아닌가.

“그럼 나도 타고난 재능이 조금은 있는 건가(웃음).”



―지금 배우로서 느끼는 가장 큰 갈증은 뭔가.

“좀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이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들이 있지 않나. 그걸 놓치는 게 너무 아깝다. 5~6년 뒤면 지금처럼 어린아이를 둔 엄마 역은 못할 텐데 말이다. 지금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꼭 누군가의 엄마일 필요도 없다. 관객으로서 한국영화에서 더 많은 40대 여성, 그들의 다양한 욕망과 갈등을 만나고 싶다. 당신처럼 20~30대에 도전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가 40대에도 한국영화에서 더욱 활약하면 좋겠다.

“그럼 직접 시나리오를 써 봐라(웃음). 그런 시나리오가 없다. ‘장산범’이 좋았던 것도 그래서다. 40대 여성인 희연의 마음을 극의 한 요소로 소비하지 않고 극의 중심에서 충실히 풀어간다는 점이 무척 귀하게 느껴졌다. 한국영화에 한동안 ‘남자 영화’가 너무 많았으니까 이제 슬슬 바뀌겠지? 한국영화의 여성 캐릭터를 위해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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