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In ‘Glass Garden,’ Moon finds solace in a tortured soul : The actress channels her insecurities in stunning performance of a recluse

Nov 06,2017
Few actors can pull off the kind of subtle catharsis that Moon Geun-young is able to deliver with just a slight change in her facial expression. The 30-year-old actress, who debuted in 1999 with the film “On the Way,” has become well regarded for her ability to deliver powerful emotions through the twinkle of her eyes and wrinkle of her cheeks.

Her expressiveness made her the perfect choice to play Jae-yeon, the main character in director Shin Su-won’s latest film “Glass Garden.” Jae-yeon is a promising doctoral student who spends her days in a glass garden researching humans’ relationship with flora. Her preference for life in reclusion makes her the fascination of a novelist who wants to write Jae-yeon’s story. At first, she is cold to his advances, but slowly, Jae-yeon begins to open up to him about her life.

After premiering at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last month, the film was released in theaters on Oct. 25. Magazine M,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recently met with Moon to discuss the movie. Below are edited excerpts from the interview.

In “Glass Garden,” Moon Geun-young plays a promising doctoral student whose research explores the idea of human photosynthesis. [LITTLE BIG PICTURES]
Q. In the film, Jae-yeon grows up with a father who believes trees have souls. She has a crippled left leg and believes that humans, too, have the ability to heal themselves like trees. It doesn’t sound like an easy character to play. How did you feel about the role after reading the script?

A.
I thought Jae-yeon must have lived a tough life, suffering from all the discrimination because of her disability. Although her struggle was not mentioned in the script, I could see how vulnerable she was. Instead of faulting her damaged heart to external factors, Jae-yeon accepts it as her fate. She still struggles, but she is able to keep going in life because at some point, she decides to expect less from the world. The one thing I believe Jae-yeon is determined to protect is her glass garden.



How were you able to understand Jae-yeon’s feelings in detail when they weren’t even mentioned in the script?

Because I have felt similar feelings (laughs). I was emotionally hurt by a number of small things. When people feel hurt, some show it on the outside while others don’t. People usually find their own way of trying not to feel hurt. For me, instead of becoming hostile and angry toward society, I hide my feelings and expect less from the world.



Jae-yeon feels more comfortable around trees than people, but she finds one person to open up to - Professor Jeong, who becomes her love interest and ultimately betrays her. Why do you think she opened up to him?

Although Jae-yeon almost gives up on human relationships, that doesn’t mean she has given up on expectations from people because people usually have the desire to interact and live together with others.

Some people hardly open up to others, but when they do, they spill out everything. I think Jae-yeon is one of those people. She opens up to Professor Jeong because she thinks he is different from others. But when he betrays her, she becomes hurt and decides never to open up to anyone else.



You leave a strong impression with just the changes in your facial expressions. Did you try to show off anything in particular in “Glass Garden?”

I have heard that I have lots of facial expressions. Some say that I speak with my face (laughs). But I have never acted while consciously thinking about what kinds of facial expressions I make. For example, after watching the whole movie, I realized that Jae-yeon’s eyes looked pretty blank after she isolated herself in the glass garden. It’s not something I did intentionally, but I guess the audience can better concentrate on Jae-yeon’s facial expressions since she isn’t a kind of a person who expresses emotions through words or behavior.



What do you think the forest means to Jae-yeon?

The forest, or the glass garden inside the forest, is a place where Jae-yeon can feel free from everything that torments her. She doesn’t feel hurt in that space. Inside the glass garden, she doesn’t need to cover her crippled leg with thick socks and is able to fully immerse herself in her research. I think the space represents the inner world of Jae-yeon.



Jae-yeon doesn’t give up on her research no matter what others say. Is there something you feel similarly confident about in your acting?

I’m not sure. But these days, I’m starting to think that the characters I play are very important and that I have become attached to them. Acting isn’t always easy. I have to understand the characters, their situations and convince the audience.

But such difficulties don’t mean I should give up or become lazy. I think what motivates me to act is the affection I have for my characters and the work. Looking back, I think I have put great effort into every piece. But depending on how much affection I felt, the level of difficulty varied. So for now, I want to play a character I can enjoy, like Jae-yeon in “Glass Garden.”


BY JANG SUNG-RAN [jin.minji@joongang.co.kr]



[인터뷰] 문근영의 시간은 천천히 아니, 진실하게 흐른다


표정은 힘이 세다. 그것은 해석이나 번역을 해야 하는 ‘언어’가 아닌, 감정 그 자체다.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행위’가 아닌, 그 자체로 완성된 하나의 이미지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 즉물적으로 또 순도 높게, 보는 이에게 그 감정을 감염시킨다.

문근영(30)은 표정의 힘이 센 배우다. 그가 연기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인지 표정에 다 드러난다. 대사나 움직임을 만나기 전에, 그 표정에 가장 순수한 단서가 이미 다 들어 있다. 그 표정이야말로 그를 10대 시절 ‘국민 여동생’으로 만든 힘이자, ‘유리정원’(10월 25일 개봉, 신수원 감독)의 재연을 비추는 거울이다. 식물의 광합성 능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하다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초록의 숲속에 자리한 그만의 아지트인 유리 정원으로 숨어드는 재연 말이다.

문근영을 직접 만나 보니, 그 표정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다. 검은 구슬처럼 커다란 눈동자. 눈앞의 것들을 투명하게 꿰뚫어 보고 싶다는 듯 그 눈동자가 인터뷰 내내 초롱초롱하게 반짝였다.



━멜로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이철하 감독) 이후 11년 만의 영화 주연작이네요.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그 사이에도 꾸준히 TV 드라마·연극·영화를 하면서 연기를 계속했으니까 그 연장선에 있는 느낌이었죠. ‘유리정원’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 정말 오랜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어요.”



━‘유리정원’의 재연은, 나무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왼쪽 다리에 장애가 있고, 사람이 나무처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죠.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재연이 어떤 인물인지 직감적으로 알 것 같았다고요.

“오랜 시간 동안 부모 없이 혼자인 채 불편한 다리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선 속에 온갖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에는 그 시간들이 나오지 않지만 그게 보였어요. 한마디로 상처투성이. 그 상처를 겉으로 뾰족하게 드러내는 게 아니라 감추는 거죠. 많은 걸 삭히고 포기하고, 어떤 부분은 자신이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여기면서요. 그렇게 버텼으니까 지금에 올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모든 걸 극복하고 평안한 상태가 아니라, 덜 기대하는 거죠. 그러다 지켜야 하는 것이 자기 자신 딱 하나만 남은 상태, 그게 ‘유리정원’의 재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인물을 어떻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나요.

“하아(웃음). 저도 그런 마음이었을 때가 있었어요. 대놓고 큰 상처를 받은 게 아니라 작은 상처들을 입었는데, 그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잖아요.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덜 상처 받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죠. 전 그럴수록 세상에 적대적이고 방어적이 되기보다, 내 마음을 더 감추고 덜 기대하는 식이었던 같아요. 그랬을 때가 있었어요.”



━사람보다 나무와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재연이 정 교수(서태화)에게는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영화에 소설가 지훈(김태훈)이 재연을 모델로 쓰는 소설에 이런 대목이 나와요. ‘그 사람은 처음으로 내 발걸음을 맞춰 준 사람이었다.’ 물론 그건 소설이지만, 재연과 정 교수의 관계도 비슷했을 것 같아요. 재연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걸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살 부딪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다 있으니까요.

재연에게도 ‘내 발걸음을 맞춰 주는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작게나마 있었겠죠. 그런데 정 교수가 어느 날 그렇게 걸어 준 거예요. 왜, 어떤 단추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게 다 열리는 사람 있잖아요. 재연이 그랬을 것 같아요. 정 교수만큼은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저버리니까 너무 큰 상처를 입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면 안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거죠.”



━‘유리정원’은 신수원 감독 특유의 현실 비판적 판타지의 세계가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명왕성’(2013) ‘마돈나’(2015)에서 보듯 신 감독 영화의 판타지는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세계가 아니라, 현실 문제를 씁쓸하게 비추죠. 현실 세계와 숲속의 유리 정원을 대비하는 ‘유리정원’도 마찬가지고요.

“말씀하신 대로 신수원 감독님 영화는 현실을 잔인하고 냉정하고 집요하게 보여 주잖아요. 영화를 보고 나면 씁쓸하고 어두운 감정이 남는데, 그걸 자꾸만 곱씹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뭔가 따뜻한 맛이 나는 거예요. 그게 되게 독특해요.

‘유리정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신수원 감독님을 만나 뵙기 전까지는, ‘마돈나’와 ‘유리정원’의 간극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마돈나’가 날이 서 있는 작품이라면, ‘유리정원’은 따뜻함이 표면에 더 드러난 작품 같았거든요. 직접 뵈니까 감독님이 그 두 영화의 모든 정서를 다 지니고 계시더라고요. 그제야 두 영화가 한 덩어리처럼 느껴졌어요.”



━신 감독과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나 봐요.

“사실 감독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가 무척 중요하고 그만큼 조심스럽거든요. 서로를 알기 위해 만나는 건데, 처음부터 막 급격하게 친해지기도 어렵고, 그런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요. 신수원 감독님과 만나서 ‘안녕하세요. ‘마돈나’ 정말 잘 봤어요.’ ‘어떻게 봤어요?’ 이렇게 얘기를 시작했어요. ‘전 이렇게 봤어요.’ ‘그건 이런 의미였는데, 그렇게 느꼈어요?’ ‘아, 그럼 그게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그래서 그렇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아귀가 맞으니까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신나게 얘기하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그럼 ‘유리정원’에서는요…’ 하면서 우리 영화 얘기로 넘어갔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유리정원’ 이야기를 다 정리했더라고요.

그 만남을 잊을 수 없는 게, 모든 게 물 흐르듯 휙 하나로 이어지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어요. 그 만남이 끝나고 나니까 약간 멍해지면서, ‘내가 이 영화를 안 할 이유가 없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근영 씨와 작품을 하려면 마법 같은 대화를 나눠야 하는군요(웃음).

“하하. 아니에요.”



━표정의 힘이 정말 센 배우에요. 어떤 감정을 순도 높게 내비치는 표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감정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하는 연기를 한다고 할까요.

“‘표정이 참 많다’는 얘기는 들어 봤어요. 말할 때 얼굴로 말하는 느낌이라고(웃음).”



━‘유리정원’에서는 어떤 표정을 보여 줄까 궁금했어요.

“어떤 표정을 지어야지,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재연이 워낙 말이나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영화를 보는 분들이 제 표정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완성한 영화를 보면서 ‘저때 저렇게 찍었나?’ 했던 게 있긴 있어요. 재연이 숲에 들어간 이후에 눈이 약간 풀린 것처럼 보이면서 되게 공허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 장면들을 찍으면서 ‘공허한 눈빛을 지어야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게 기억에 남아요.”



━극 중반 재연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정 교수의 집에 찾아간 장면에서 과연 재연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말 궁금했어요. 정 교수가 동료 연구원 수희(박지수)와 정을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인데, 거기서 재연은 수희의 하이힐을 신고 걷기까지 하잖아요. 스스로를 비극의 밑바닥으로 끌어내리겠다고 작정한 것처럼요.

“그 둘이 정을 통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잔인한데, 그러면서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다리가 불편한 재연이 수희의 하이힐을 신고 걷다니. 자기가 그 하이힐로 절뚝거리며 걷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잖아요. 재연이 자신을 더 잔혹한 상황으로 내몰면서, 그 어떤 기대나 바람도 갖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감정을 연기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감독님, 이거 너무 잔인해요. 그냥 마루에 앉아서 두 사람 소리만 듣고 있으면 안 돼요?’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그래? 난 네가 아무것도 안 하고 하이힐을 신고 걸어 줬으면 좋겠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재연이 비로소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재연에게 숲은 어떤 공간이었을까요.

“숲, 특히 그 안에 유리 정원은 재연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공간이에요.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는 세계죠. 유리 정원 안에서는 두꺼운 양말로 다리를 감추지도 않고, 그 어느 때보다 말간 얼굴로 자신의 연구를 해요. 그래서 유리 정원은 그 밖의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판타지의 공간이자, 재연의 내면세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만든 보호막과 같은 그 공간이 왜 유리로 돼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사람들을 피해 숨었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자신을 들여다봐 줬으면, 누군가 이걸 깨고 안으로 들어와 줬으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완전히 혼자 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잖아요. 유리 정원이 재연의 그런 마음을 보여 주는 건 아닐까요.”



━재연은 끝까지 자신의 연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죠. 배우 문근영이 연기에 있어 확신하는 단 하나의 믿음이 있다면요.

“(오래 생각한 뒤) 잘 모르겠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그 캐릭터, 그 작품에 느끼는 애착이 나한테는 참 중요하구나. 연기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 인물과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그 인물이 돼야 하고, 관객에게 그걸 설득해야 하고, 내가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그 과정이 어렵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포기하거나 게을러지면 안 되잖아요. 그 모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 봤더니, 내가 그 캐릭터와 작품에 품는 애정이더라고요. 돌아보면 지금껏 늘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그중 뭐가 힘들고 그렇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니까, 그게 내 애정에서 시작한 거냐, 이걸 해야만 하니까 나중에 애정을 쏟기 시작한 거냐, 그 차이더라고요. 열심히,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지만, 그래서 지금은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유리정원’의 재연처럼요.”



━그래서일까요. 필모그래피에 조바심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내 나이와 젊음에 연연했던 때가 있었어요. 흔히들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라’고 하잖아요. 저 스스로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지, 잘해야지, 그래서 쌓아 놓아야지’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애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웃음). 그러려면 아주 똘똘하게 에너지를 분배해서 움직여야 하는데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시야를 넓혀서 생각해 봤어요. ‘내가 지금 몇 살인데, 연기한 지 몇 년인데, 작품이 몇 개고, 뭘 했어’ 이런 생각하지 말고, 어차피 계속 연기할 거니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서 하나씩 하나씩 잘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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