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for leaders with diverse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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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for leaders with diverse perspectives

When I was young, my mother would send my sister and me to the home of a distant relative for the holidays. We were supposed to run errands and help out. The house always overflowed with gifts, and it was there that I had my first hamburger. Sometimes I got to hang out with my relative’s children and friends. But I never felt like I fit in.

The year I entered college, the lady of the house asked me if I could set up her eldest son with one of my friends. When I asked what she was looking for in the girl, she said anyone would be fine “as long as she wasn’t from a poor family.” She added, “Those girls are aggressive and ungenerous.” I was rather insulted but agreed to a certain degree. I was aware that I could become aggravated because things were difficult. I worked hard to balance my life.

After I started work at a newspaper, I realized how valuable my struggle was. It is a journalist’s job to look at other sides of news and events. The reporter who has seen and heard more and experienced various emotional crises certainly has an advantage. I may lack talent, but I am still writing to this day because of my experiences. That’s why I’d like to see more educators and legal professionals broaden their experiences.

But a few days ago, I couldn’t help but sigh while reading the paper. The article outlined the household income of students who applied for national scholarships this year. Among the households in the highest 10 percent of the income bracket, the largest percentage of students, or 43.8 percent, go to Ewha Womans University, followed by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at 38.3 percent. A considerable number of students who will be taught by these graduates are children from middle class families or lower. Will teachers who are not accustomed to the financial and mental frustrations of being poor be able to understand them? The same problem exists in legal and political fields. Students from elite high schools are the mainstream in the judiciary already. Politicians consider the judiciary as their most stable talent pool.

In general, influential positions in Korean society are filled based on test scores. But teachers, legal professionals, journalists and civil servants should be measured by a different yardstick. They should be asked whether they experienced hardship and if they changed their lives because of it. We have an urgent need for opinion leaders with diverse perspectives.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Na-ree

벌써 한참 전 이야기다. 큰 도움을 여러 차례 받은 먼 친척 어른이 계셨다. 어머니는 명절이면 나와 여동생을 깔끔히 차려 입혀 그 댁으로 보냈다. 소소한 심부름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저택은 늘 사람들과 선물들로 북적댔다. 때론 그 댁 언니•오빠,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럴 때면 왠지 안간힘을 쓰는 듯한 기분이 돼버렸다. 햄버거를 처음 먹은 것도 그 댁에서였다. 대학 입학하던 해 그 댁 안주인으로부터 “큰아들 여자친구를 좀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떤 아가씨를 원하냐 물으니 “너무 없는 집 아이만 아니면 된다”고 했다. “그런 애들은 독하고 베풀 줄 모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멸감이 들었지만 일견 수긍했다. 안 그래도 그 즈음, 내 타고난 인간적 단점들이 팍팍한 현실로 인해 악화될 수 있겠다는 자각을 한 터였다. 균형 잡힌 사람이 되고자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 훗날 기자가 돼서야 내 ‘초년 고생’이 갖는 가치에 새삼 눈 떴다. 뉴스의 이면, 사건의 이면을 보는 것이 기자 일이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감성적으로나 실재적으로 다양한 위기를 경험해 본 쪽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실력도 노력도 턱없이 부족한 내가 그나마 이제껏 펜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싶다. 비슷한 연유로 나는 교육자나 법조인 또한 가능하면 다양한 내적•외적 경험을 쌓은 이들로 채워졌으면 한다. 한데 며칠 전 신문을 보다 그만 “음…” 하는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올 국가장학금 신청 대학생 가정의 소득 수준을 분석한 기사였다. 상위 10% 가정의 자녀가 가장 많이 다니는 학교는 이화여대(43.8%), 그 다음이 서울교대(38.3%)였다. 교대 졸업생들이 훗날 만날 학생의 상당수는 중산층 이하 가정 자녀다. 빈부 격차 심화는 교육 현장에도 큰 도전이다. 경제적•정신적 좌절에 익숙지 않은 교사들이 이 난제를 현명히 헤쳐갈 수 있을까. 법조•정치계도 마찬가지다. 외고 출신 ‘엄친아’는 이미 사법부의 대세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모든 법적 판단의 배경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부유한 환경은 둘째 치고, 부모가 가라는 길로만 걸어온 친구들이 많아 큰 걱정”이라고 했다. 정치권으로 말하자면, 그런 사법부를 가장 안정적 인재 풀로 친다. 이른바 ‘엘리트 공천’ 이슈의 핵심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의 영향력 큰 자리는 대개 시험 성적으로 그 주인을 가리는 경향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교사•법조인, 기자나 공무원을 뽑을 땐 좀 다른 잣대를 들이댔으면 한다. 그가 겪지 않아도 될 불편과 고난을 자초한 적 있는지, 그를 통해 자기 삶을 구체적•실질적으로 변화시킨 측면이 있는지. 여론 주도층에 다양한 목소리와 계층이 함께 할 길을 여는 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절박한 문제다.
이나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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