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or an attitude adjustment in Korea
Published: 24 Jun. 2013, 19:16
Kindness is powerful. We have heard many anecdotes about how an act of kindness has changed a life or society. Most of them are about the kindness of a service provider.
About 10 years ago, Han Won-tae was a security guard at the Seoksu branch of Seoul Bank. He was nicknamed “30 billion won man” as he was credited with 30 billion won ($25.8 million) of the branch’s 50 billion won deposits. The security guard had more customers at his desk than even the tellers. The customers were impressed by his smiles and kindness.
However, he said that he was not so friendly when he first started his job. The middle school graduate was stout and rather cranky. One day, a child cried after looking at his face. He realized that grumpiness and unkindness could mean fear to some people.
So everyday, he smiled at a mirror 100 times. He began taking notes of customers’ ideas for 20 years and studied the bank products. He repeatedly said to the customers, “Good morning, how may I help you? Is anything bothering you?” until he started to actually mean it. Thanks to the appreciation and support of the customers, he became a regular employee.
And the story continues on to Lee Cheol-hee, a boiler technician at the Industrial Bank of Korea. He is also a middle school graduate and began his career as a driver. Last year, he became a deputy branch manager, and his secret was also kindness. He was courteous and friendly to customers, even the frustrated ones. He sent sincere text messages and approached clients until they opened up to him. His clients deposited a total of 50 billion won at the bank, making him one of the most successful bankers.
We know the power of kindness. However, we are stingy about kindness and are sometimes afraid of it. Perhaps we don’t want to be the service provider. In the United States, people often hold the door open for those entering after them. And they would never forget to say, “Thank you.” We have heard this example of kindness many times.
How about in Korea? If you keep the door open, others people pass quickly without offering thanks. You might feel that the act of kindness was futile. So, Americans visiting Korea stop holding the door for others. If you find a wallet and return it to the owner, the owner may ask, “Where did the money go?” And if you return a lost cell phone, the owner sometimes says, “Did you scratch this?” So, it is easier to give up on kindness than to become a service provider.
The service user vs. service provider controversy is stirring up Korean society. What about starting a kindness movement? I mean “kindness of the service user.” The user has to be kind to the provider, using polite language, showing a smile and refraining from venting anger. This change in attitude will help reducing the discord between the user and the provider.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I JUNG-JAE
친절은 힘이 셉니다. 친절이 인생을, 사회를 바꾼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대부분 '을의 친절'입니다. 제 기억 속엔 10여 년 전 서울은행 석수지점 청원경찰이었던 한원태씨가 있습니다. 은행원도 아닌 청원경찰이 지점 예금 500억 원 중 300억 원을 유치해 '300 억원의 사나이'로 불렸습니다. 당시 이 은행엔 창구보다 청원경찰 책상 앞에 고객이 더 몰렸다고 합니다. 그의 '웃음'과 '친절'이 그만큼 내공 깊었다는 얘깁니다. 애초 그는 친절하지 않았답니다. 중졸에 뚱뚱한 몸매, 되레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었다지요. 눈을 부라리고 신경질을 내니 인상은 자꾸 더러워져 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가 그를 쳐다 보고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무뚝뚝·불친절, 그것이 누군가에겐 공포이기도 하구나.' 그는 반성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100번씩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했답니다. 고객의 말을 일일이 20년간 기록했고, 은행 상품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불편한 건 없으셔요.' 이 말이 건성이 아니라 진심이 될 때까지 되뇌었답니다. 그는 고객들의 성원으로 중졸의 핸디캡을 딛고 마침내 정식직원이 됩니다.(『한원태 이야기』) '한원태 스토리'는 지난해 기업은행 보일러공 이철희씨에도 이어졌습니다. 역시 중졸, 운전기사였던 이씨는 지난해 쉰셋에 은행 부지점장이 됐습니다. 비결은 마찬가지, 친절이었습니다. 깍듯한 인사, 화를 내는 고객에게도 웃음, 문자 하나를 보내도 진심을 담고, 고객 마음이 열릴 때까지 두드렸답니다. 500억 원을 유치해 예금왕이 된 건 그 결과였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런 친절의 힘을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친절에 인색하고, 가끔 두려워합니다. 을이 되기 싫어서일까요. 미국에선 마트·쇼핑몰에서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뒷사람은 꼭 '땡큐'란 인사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미국의 친절 문화를 얘기할 때 나오는 단골메뉴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문을 잡아주긴커녕 남이 연 문을 먼저 빠져나가기 바쁩니다. 열에 한 사람 "고맙다" 하는 이 찾기 어렵습니다. 괜한 친절 베풀다 을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미국 사람들도 한국에 오면 문 안 잡아준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인 셈이지요. 한 술 더 떠 지갑 찾아주면 "돈은 어디 갔어", 핸드폰 찾아주면 "여기 흠집은 왜 냈어" 따지는 이도 있습니다. 을 되기 싫어 친절을 포기할 판입니다. 갑을 논란이 올해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습니다. 이럴 때 친절 운동은 어떨까요. 이번엔 '갑의 친절'입니다. 갑은 무조건 을에게 친절하라는 겁니다. 존댓말 하기, 미소 짓기, 화내지 않기…. 조금은 갑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정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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