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the Brits wear poppy p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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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 the Brits wear poppy pins?


Following her visit to Paris, President Park Geun-hye is on a state visit to the United Kingdom, and she may have been surprised to see people there wearing poppy pins. Members of the royal family, the prime minister, government officials and British citizens favor the red flower.

When I asked the British Embassy in Korea about the meaning of the flower, I was told it is a tradition that goes back almost 100 years. Remembrance Day, which falls on Nov. 11, is observed to mark the end of World War I (1914-18) and to remember those who died in the line of duty.

The poppy is a common flower in Belgium and northeastern France, where intense trench warfare took place. The soldiers must have found consolation from the nearby red flowers, which came to symbolize the blood spilled in the war.

Canadian Lt. Col. John McCrae, a physician and a poet, wrote a poem titled “In Flanders Fields,” in memory of those killed in the war.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In fact, the United Kingdom is a religiously and politically divided country, with clear distinctions among England, Scotland, Wales and Northern Ireland. However, despite those differences, its citizens are united in wearing poppy pins to honor those who have died in the line of duty.

When I lived in London, I noticed that the poppy pins were sold at stores and handed out on the street. You could even get one from a pub with a small donation. The entire nation endured the war, and that painful memory united its people.

The United Kingdom has been declining since the latter half of the 20th century. Until the 1950s, it had several global car brands, but now it is one of only two G-7 nations without a global brand, along with Canada. Rolls-Royce was sold to Volkswagen in 1998 and then to BMW in 2002. Jaguar used to be synonymous with luxury sedans and sports cars, but it is now owned by India’s Tata Motors. The Mini brand, which appeared on the popular “Mr. Bean” comedy series, has been owned by BMW since 1994.

Furthermore, a British textbook states that its shipbuilding industry collapsed after the emergence of the Japanese and Korean shipping industries in the 1960s.

However, now Great Britain is rising again. Since the Thatcher administration in the 1980s, government regulations on industries were eased, and the finance, culture, knowledge, science and technology-based industries are thriving. The dramatic comeback may be inspired by the spirit of unity represented by the poppy flower. We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meaning of the flowers.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프랑스 공식 방문에 이어 4~7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잠시 의아했을지 모르겠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가슴에 빨간 포피(개양귀비) 조화를 달았으니 말이다. 왕족이나 총리·각료 등 고위급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를 단 모습은 참 인상적이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알아봤더니 이는 100년 가까이 된 전통이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이자 현충일인 11월 11일을 앞둔 몇 주 동안 이를 단다. 개양귀비는 1차대전 때 참호전이 벌어졌던 벨기에와 프랑스 동북부에서 흔한 꽃이라고 한다. 참전 장병은 참호 주변에서 하늘거리는 이 작고 빨간 꽃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그래서 전쟁과 전몰자의 상징이 됐다. 군의관으로 참전한 캐나다 시인 존 매크래가 지은 ‘플랜더스 들판에서’라는 시도 한몫했다. ‘플랜더스 들판에 포피 꽃이 피었다. 줄줄이 늘어선 십자가 사이로’로 시작하는 추모시다.
 사실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등 강한 지역색에 성공회·가톨릭으로 종교적으로도 분열되고 정치적으로도 좌우로 나뉜 나라다. 하지만 해마다 가을이면 포피를 가슴에 모시고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데는 지역·종교·정파가 따로 없다. 과거 런던에 살 때 보니 포피 조화를 가게에서 팔고 거리에서 각종 단체들이 나눠주는 건 물론 심지어 퍼브(선술집)에서도 모금함에 동전을 넣고 가져갈 수 있게 할 정도였다. 온 국민이 함께 극복했던 전란의 아픈 기억이 국가·국민 통합의 끈이 된 셈이다.
 사실 영국은 20세기 후반 이후 몰락을 거듭했다. 자동차의 경우 1950년대까진 브랜드가 400개를 넘었지만 지금은 캐나다와 함께 자국 소유 글로벌 브랜드가 없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의 하나다. 007 애마였던 롤스로이스는 98년 독일 폴크스바겐을 거쳐 2002년 독일 BMW에 다시 팔렸다.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의 대명사였던 재규어는 2008년 인도 타타 그룹 소유가 됐다. 국민 코미디 ‘미스터 빈’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했던 미니는 94년 BMW로 넘어갔다. 옥스퍼드 공장에서 만드는 미니 쿠페는 한국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지만 독일제로 오인받기 일쑤다. 영국 교과서를 봤더니 자국 조선산업은 60년대 이후 일본과 한국의 조선이 발전하면서 몰락했다고 적어 놓았다.

 하지만 그런 영국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 집권 이후 산업에 대한 정부 간섭을 중지하는 규제완화 정책을 펴면서 금융산업에 뮤지컬·영화 등 문화산업을 포함한 지식기반산업,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소규모 기술집약산업이 번성하고 있다. 극적인 재기의 바탕에 포피로 상징되는 국가·국민 통합의 정신이 깔려 있는 건 아닐까. 영국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채인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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