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their voices (kor)
Published: 21 Feb. 2018, 21:58
Many in the field believe the problem was bound to surface. In the traditionally patriarchic society, women have long been treated as lesser than men in Korea. The male-dominant culture and mighty power bestowed on directors and producers, as well as the domineering training system, all placed women in a weak and disadvantageous position. Being known as an “artist” has also been a license to engage in all kinds of misbehavior and excesses. Playwright and producer Lee Youn-taek, who has long dominated the theater world and has been accused by multiple women for sexual advances and assault in the past, drew criticism after he said his behavior was “customary” in the theater community.
Online petitions demanding an investigation into Lee are piling up. The association of stage actresses has demanded legal action and victims are prepping lawsuits against him.
The culture ministry separately conducted their own investigation. The government promised a law to protect female artists when tales of sexual abuse were revealed on social media in 2015 and 2016, but actions did not take place.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should also look into the affair. The issue is as serious as the blacklisting of anti-government cultural figures that led to criminal investigations in relation to the wrongdoings of the previous government. A thorough fact-finding process must take place in order to root out inequalities and threats in the cultural and arts scene. The scandal must not end with only a shaming of the industry, but it should help establish gender equality across the arts and entertainment community.
JoongAng Ilbo, Feb. 21, Page 30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MeToo) 운동의 바람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 온 원로시인, 연극계의 대부 이윤택 연출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줄줄이 성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는 상황이 충격적이다. 20일에도 또 다른 연극 연출가, 뮤지컬계 유명 음악감독 등에 의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업계에는 “떨고 있는 남성 예술가들이 한둘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마치 문화예술계가 성범죄의 늪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문화예술계는 곪을 대로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고 보고 있다. 그간 문화예술계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 연출자·감독에게 집중된 절대 권력, 특유의 도제 시스템 등이 이유로 꼽힌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온갖 기행을 관용해 온 분위기도 있다. 이윤택 연출가 역시 공개 사과 석상에서 “18년간 관행처럼 해왔다”고 했다가 더 큰 반발을 샀다. 성폭행 의혹도 제기된 이씨에 대해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연극협회가 ‘법적 조치’를 촉구한 데 이어 피해자들도 이씨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실태조사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5~2016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문화계 성폭력 릴레이 폭로 때도 실태조사, 관련 입법 등을 약속했다가 유야무야했던 전철을 밟아서는 곤란하다. 여성가족부 역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 사태는 블랙리스트 파문 못지않게 우리 문화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 문화예술계 전반에 양성평등적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10년도 넘은 뒤늦은 폭로가 아니라 폭로하기까지 10년도 넘게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절박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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