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it to the people (KOR)

After the fast spread of the Omicron variant of Covid-19, positive cases have surged to almost 50,000 daily, an increase of more than 13,000 cases in just a day. The sharp growth in infections despite a noticeable reduction of PCR tests by two thirds raises red flags. The public wonders what will happen if the figure soars to 170,000 by the end of February.

Many people are worried if they can expect to receive proper diagnosis and treatment. The revised guidelines on quarantines the government announced Monday only fanned public concern as they are primarily based on “self-quarantine” and “self-treatment.” Worse, the government made public the shifts without any warning.

The new guidelines focus on dealing with 160,000 patients currently in isolation at home by dividing them into three groups: people aged 60 and older; people in their 50s with underlying diseases; and people with light symptoms or without symptoms. But the third group, which accounts for 85 percent of patients, must do tests by themselves as test kits and oxygen saturation checking devices are not supplied anymore. They must buy those kits from pharmacies and other places, but the prices shot up due to strong demand. The government promised to supply enough for 10 million people by the weekend, but preparations are essential.

If symptoms worsen, patients must receive a remote diagnosis from neighborhood hospitals and clinics or consultation centers run by local governments. The problem is a critical lack of preparations for the remote service. Despite the need for sufficient medical staff, equipment and guidelines, the government unilaterally instructed municipal governments to provide the services to patients. Such makeshift policies only help fuel public anxiety. A patient repeatedly dialed a public health clinic to get information on those centers, but had to hang up.

Since early December, public health experts have warned of a possible surge in cases if the Omicron variant became the dominant strain. We wonder what the government has been doing. A growing number of people are asking why the government has decided to limit PCR tests to people aged 60 and above after it was bent on applying draconian quarantine rules based on tough social distancing, stifling regulations on business operating hours and introduction of the vaccine pass system. Many people point to the need for the government to slim the size of positive cases to get control over the virus. The government’s sudden shift to an approach based on self-defense and self-treatment makes us question the raison d’être of a government.

'재택 방치'와 각자도생으로 끝난 K방역

예고없는 '셀프 방역' 발표로 현장 혼선
정부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 생겨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5만 명(8일 기준 4만9567명)에 육박했다. 단 하루 사이에 약 1만3000명의 확진자가 폭증했다. 지난 3일 72만 건까지 치솟았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가 7일 27만 건으로 3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도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이라서 상황이 심각하다. 방역 당국의 전망대로 2월 말께 국내 확진자 13만~17만 명이 현실이 되면 어떤 상황이 올지 걱정스럽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 지난 7일 '자율 방역' '셀프 치료'가 골자인 방역·의료체계 개편은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방역체계의 대전환인데도 사전 예고 없이 발표한 것부터가 문제다. 이는 곧바로 현장의 혼선으로 이어졌다.

대책의 핵심은 현재 16만 명대의 재택치료 대상자를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15%)와 무증상·경증 확진자(85%)로 나눠 차등 관리하는 것이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역학조사도, 치료도 셀프로 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5종 물품도 지급이 중단된다. 자가검사키트를 마트·약국 등에서 직접 사야 하는데 품귀현상이 일어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1000만 명분을 이번 주말까지 푼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정교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택관리 지원 상담센터에서 비(非)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상담센터는 아직 비대면 진료 준비가 안 돼 차질이 불가피하다. 상담센터를 운영하려면 의료인력 선발, 장비 설치, 상담 매뉴얼 제작 등이 필요한데 정부가 사전 논의나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센터를 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졸속 행정에 국민만 골탕을 먹는다. 실제로 확진자가 병·의원, 상담센터의 위치 ·연락처를 안내받으려고 보건소에 하루 종일 30통 넘는 전화를 걸었으나 불통이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동네 병·의원 진찰료가 5000원인데 처지가 급하다 보니 무려 7만원을 치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말만 '재택 치료'지 '재택 방치' 아닌가.

사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경고는 지난해 12월 초 국내 첫 상륙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는 뭘 했나. 특히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제한과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방역패스 도입 등 규제 중심의 방역 정책을 펴 온 정부가 PCR검사를 60세 이상으로 한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선 "전체 확진자 수를 줄여 정부가 코로나를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는 정부가 개개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각자도생'식의 방역정책은 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는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