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C chief must resign (KOR)

National Election Commission (NEC) chief Noh Jeong-hee defied mounting pressure to resign over the controversy of her poor oversight of the March 9 presidential election. In a letter to staff on March 17, she maintained she would defend her title. Her behavior cannot be sympathized with no matter what.

Under Noh, the NEC was accused of the worst supervision of an election. The early voting process while the Covid-19 spread was ravaging the nation was pitifully handled. Ballots were carried around in baskets and used ballot cards were handed out to voters infected with the coronavirus. The fallouts have undermined the election principles of a democracy ensuring direct and secret voting for the people. Noh has lost eligibility to head the election watchdog whose primary role is to ensure fair elections. It’s just like the education minister resisting to resign despite a leak of answer sheets of a state college entry exam.

The NEC’s Secretary General Kim Se-hwan is no exception. After brushing aside strong demand for his liability, he only handed in his resignation when his son was found to have moved to the NEC from a meager position in a county office. Although Kim was right to be shown out the door, the NEC must not think the crisis is over. Noh must demonstrate accountability. She didn’t even report to work during the Friday-Saturday early voting period, although the voting took place amidst the wild Covid-19 wave. She excused herself because Saturday was a day off. Her explanation only underscores her lack of professionalism. The NEC’s 15-member oversight committee for local elections has already submitted a recommendation for her resignation.

It is the first time that standing commissioners have publicly demanded their chief resign immediately. The event itself is a blow to the confidence in Chief Commissioner Noh.

The local elections will be held on June 1. The NEC is not reliable for overseeing a fair election under the current structure. The chief commissioner has already lost public trust and the seats of the secretary-general and a standing commissioner are vacant. That’s not all. A commissioner’s seat for the opposition party’s recommendation also has yet to be filled. On top of that, six out of the seven commissioners are pro-ruling party. Noh must immediately resign and yield the helm to a fair and reputable figure. The empty seats of the secretary general and a permanent commissioner must be filled by bipartisan choices to ensure that the local elections in June can be held in a fair environment. The standing commissioner’s seat that had been questioned for neutrality due to nomination by the president must be filled by bipartisan agreement in the National Assembly.

노정희〈선관위원장〉에게 6월 지방선거 맡길 수 없다

사전투표 부실책임 안지고 버티기로 일관
공정성·권위 추락한 선관위원장 사퇴해야

대통령선거 부실 관리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해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노 위원장은 '소쿠리 선거'란 비아냥이 나올 만큼 최악의 부실 관리로 비판을 받아 온 3·9 대선의 총책임자다.

그가 이끈 선관위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이한 예측으로 사전투표에서 후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난맥상을 자초했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들이 소쿠리에 담겨 돌아다니고, 누군가 기표한 투표지가 다른 투표자에게 배부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여러 투표소에서 벌어졌다. 직접·비밀투표란 선거의 철칙이 훼손된 점만으로도 노 위원장은 자리를 지킬 자격이 없다. 수능 답안지가 유출됐는데도 교육부 장관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버틴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노 위원장의 처신이 딱 그런 형국이다.

실무 총지휘자인 김세환 사무총장의 행태도 국민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김 총장은 부실 관리에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여론을 일축하고 자리를 지키다가 2년 전 사무차장(차관급) 재직 시절 군청 공무원이던 아들이 선관위로 이직한 사실이 폭로되자 돌연 "선거 관리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냈다. 그의 사퇴는 당연하지만, 사무총장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 노 위원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 위원장은 확진자가 수십만 명 발생하는 가운데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 기간 내내 출근하지 않았다. "휴일이었기 때문"이란 해명은 그가 선관위 수장으로 자격 미달인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제 전국 시도 선관위 상임위원 15명은 노 위원장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상임위원들이 집단으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한 건 선관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노 위원장의 권위는 큰 타격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70여 일 뒤면 6·1 지방선거가 닥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현 선관위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위원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실무 투톱인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이 공석이고, 야당 몫 선관위원마저 여러 달째 임명되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원 7명 중 6명이 친여 성향인 점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공정하고 덕망 있는 인사에게 후임 위원장직을 맡겨야 한다. 사무총장과 상임위원 역시 여야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앉혀 지방선거가 공정하고 탈 없이 치러질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임명해 온 탓에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아 온 상임위원은 차제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초당적 인사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