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or a strategic lane change (KOR)

AHN CHAK-HEE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global cooperation team of the JoongAng Ilbo.

The 2022 Seoul E-Prix was staged in Jamsil, southern Seoul, over the weekend. The urban center that had hosted the 1988 Seoul Olympics again attracted world attention for hosting the Formula E event.

The venue of the event itself was unconventional. The place where the fastest electric vehicles raced was not a well-maintained race track but the Jamsil Main Stadium and surrounding roads.

Unlike a Formula 1 event that requires tracks like the Yeongam Circuit in South Jeolla, an FE race can take place in an urban setting as electric vehicles produce little noise and greenhouse gas. Some criticize the electric vehicle race for being rather boring, as they lack the “sexy” noise of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s. But let’s say that’s just a difference in perception.

FE race cars have unique requirements. While the teams in F1 are responsible for their own design and production of the “machine,” all 11 teams in the FE race were equipped with the same tires and batteries on the same GEN 2 body. The key lies in which team utilizes the battery management technique and skills to be faster and more efficient in the race.

Let’s admit the painful point that the FE vehicles appear rather toy-like and lack the wild charm of conventional races. But the exterior and design will evolve constantly.

Compared to F1, there is still a considerable gap in terms of size, popularity, basic engine power, competition prize money and media exposure. However, since FE was first launched in Beijing in 2014, the event is garnering more attention each year thanks to the “global environmental demands” that we cannot ignore.

In Britain, sales of new solely internal combustion engine-powered vehicles will be banned from 2030. Environment ministers of 27 countries of the European Union also met in Luxemburg in July and approved the bill to ban sales of new gasoline and diesel-powered cars from 2035.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car market is disappearing fast.

Considering the changes in the industry and the market, the Seoul E-Prix event was meaningful. Korea is one of the top five carmakers in the world, but regrettably, the country has not made a clear mark in the EV market. (It did not make technological contribution to the vehicles participating in the race this time). So, this field is still in a “league of their own.” However, as the event serves as an opportunity to present changes and the future of the industry in our front yard, I hope Korean automobile industries seek ways to win through a strategic lane change.

'포뮬러E'의 질주가 비추는 미래
안착히 글로벌협력팀장

서울 잠실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아니고 바로 내일부터 열릴 ‘2022 서울 E-프리(2022 Seoul E-Prix)’ 대회 때문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이곳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모터스포츠인 세계 전기자동차 경기(Formula E, FE)가 열린다는 사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장소부터가 파격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들이 주말동안 레이스를 펼칠 장소는 잘 닦인 전용 트랙이 아닌 잠실주경기장과 주변 도로이다. 전남 영암 서킷과 같은 트랙이 필요한 포뮬러원(Formula 1, F1)과 달리 FE는 질주시 소음과 온실가스 배출이 미미한 전기차 특성 때문에 도심 경기가 가능하다. 물론 내연기관 특유의 '섹시한’ 엔진 사운드가 없어 좀 시시하다는 지적은 인식의 차이로 넘어가 보자.

FE 경주 자동차는 규격 요건 또한 특이하다. F1은 참가하는 팀별로 ‘머신’의 디자인과 제작을 독자적으로 전담하는 반면, FE는 참가하는 11개 팀 모두 젠2(GEN 2)라는 차체와 동일한 타이어 및 배터리를 장착한다. 어느 팀이 배터리 관리의 기술과 묘미를 살려 경쟁자들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레이스를 펼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여기서 FE 차량의 모습이 다소 장난감처럼 보이고 여타 레이스와 비교해 야생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아프지만 인정하자. 외관과 디자인은 계속 진화할 것이니.

FE를 F1과 비교하자면 그 규모나 대중성에서 기본 엔진출력, 대회 상금, 미디어 노출 등 아직도 격차가 상당하다. 기존 내연차량과 전기차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FE가 2014년 베이징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여덟번 째를 맞으며 해가 갈수록 인기와 관심을 끄는 데는 외면할 수 없는 ‘지구 환경적’ 요구가 있다.

영국의 경우 2030년부터 신규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이고, 유럽연합의 27개국 환경부 장관들은 지난달 말 룩셈부르크에 모여 2035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신차 판매 금지 법안을 승인했다. 내연 기관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 산업과 시장의 변화를 감안할 때 이번 서울 E-프리 대회의 의미는 크다.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에 드는 한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아직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차량에 기술 참여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서 이 분야는 아직 ‘그들만의 리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바로 우리 앞마당에서 산업의 변화와 미래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가 전략적인 ‘레인 체인지’를 통해 승부를 잡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일단은 야생의 엔진소리와 외관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관전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