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the ‘spring breeze’ arrive in Korea?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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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the ‘spring breeze’ arrive in Korea? (KOR)

YOO JEE-HYE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diplomatic and security news team at the JoongAng Ilbo.

“It approaches like a spring breeze and moves people’s hearts.”

A Japanese foreign ministry official told me about “Kishida’s leadership” when Prime Minister Fumio Kishida was serving as foreign minister from 2012 to 2017. The official said that “emotional guarding,” a common practice in public society, was rare. Because former Prime Minister Shinzo Abe made frequent history-based provocations and aggravated Korea-Japan discord, it was fortunate for Korea to have a soft and polite Japanese foreign minister.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have improved considerably. I was surprised when I heard Kishida personally explained the outcome of the U.S.-Japan summit to President Yoon Suk Yeol in a telephone conversation proposed by the prime minister on April 17. In the past, the post-summit explanation came from the United States. It is unimaginable for it to come from Japan, especially from the highest level.

But that’s not enough. A bromance between the two leaders is welcome, but there is nothing substantial that the Japanese side should do. For instance, more than a year has passed since the Yoon administration decided to adopt third-party compensation for wartime forced labor, but no Japanese company is participating in raising the funds needed. Certainly, there is a limit to the Yoon administration’s ability to persuade the public only with its will. There are layers of adverse factors. Japan continues to make “routine provocations” over Dokdo’s sovereignty in textbooks, diplomatic bluebooks and defense white papers every year. There is also a widespread perception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is trying to “snatch” the messenger app Line by arbitrarily adjusting Naver’s stake.

If Japan’s application for the designation of Sado mine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s accepted in July, it can instantly change the flow of Korea-Japan relations. At least 1,200 Koreans were mobilized and forced to work at the min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But Japan omitted the forced labor and only highlighted the value as an industrial heritage of gold mining from the Edo period.

In 2015, Japan applied for a Unesco heritage site for Hashima Island, better known as Battleship Island, in Nagasaki by eliminating the part on forced labor. In the end, the island was “conditionally registered” as the heritage site after Tokyo promised to acknowledge and record the history of forced labor.

Japan has not kept that promise completely. If Tokyo makes yet another sly attempt to register the Sado mine, it will inevitably prompt strong anti-Japanese sentiment even the Yoon-Kishida bromance can’t stop. Kishida’s spring breeze cannot reach the hearts of Koreans if it’s not followed by actions.
 
 
 
'기시다 봄바람'이 한국에 닿으려면
유지혜 도쿄 특파원
 
“봄바람처럼 다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외상으로 재임(2012~17년)할 당시 일본 외무성 직원에게 들은 ‘기시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다. 공직사회에선 흔한 '심기 경호'로 애먹는 일도 별로 없다고 했다. 역사도발을 일삼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로 인해 한·일간 갈등이 심각했을 때라 부드럽고 정중한 스타일의 외상이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한국에 다행인 측면도 있었다.  
 
지금의 양국관계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달 17일 기시다 총리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통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 예전 같았으면 미국을 통해 사후 설명을 들으면 들었지, 일본측으로부터, 그것도 최고위급에서 이런 설명이 이뤄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양 정상간 ‘브로맨스’는 환영하지만, 일본측이 응당 해야 하는 실질적인 뭔가가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윤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제3자 변제 해법을 결단한지 1년이 넘었지만, 필요 재원 마련에 일본기업의 참여는 전무하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윤 정부가 ‘의지’만으로 여론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당장 악재가 층층이다. 일본이 해마다 교과서, 외교청서, 방위백서 등에 담는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주장은 ‘캘린더성 도발’로 부를 정도로 끊임 없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에 대해서도 일본정부가 지분율 조정을 통해 네이버의 힘을 빼 라인을 ‘강탈’하려 한다는 인식이 퍼진다.  
 
올 7월 결판날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여부는 순식간에 한·일관계 기류를 바꿀 수 있다. 일제강점기 최소 1200여명의 조선인이 동원돼 강제노역에 시달렸지만, 일본은 이를 누락한 채 에도시대부터 금을 캐온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만 부각해 등재를 시도한다.  
 
2015년에도 일본은 강제노동 사실은 쏙 뺀 채 나가사키(長崎)시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 등을 유네스코에 등재신청했다. 하지만 결국 강제노동 역사를 인정하고 기록하기로 약속하며 ‘조건부 등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약속을 아직 완전히 다 지키지 않은 일본이 사도광산에 대해 또 꼼수 등재를 고집하는 건 어떤 브로맨스로도 막을 수 없는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기시다 총리의 봄바람은 한국민의 마음에 닿기 힘들다. 
 
“봄바람처럼 다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외상으로 재임(2012~17년)할 당시 일본 외무성 직원에게 들은 ‘기시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다. 공직사회에선 흔한 '심기 경호'로 애먹는 일도 별로 없다고 했다. 역사도발을 일삼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로 인해 한·일간 갈등이 심각했을 때라 부드럽고 정중한 스타일의 외상이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한국에 다행인 측면도 있었다.  
 
지금의 양국관계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달 17일 기시다 총리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통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 예전 같았으면 미국을 통해 사후 설명을 들으면 들었지, 일본측으로부터, 그것도 최고위급에서 이런 설명이 이뤄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양 정상간 ‘브로맨스’는 환영하지만, 일본측이 응당 해야 하는 실질적인 뭔가가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윤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제3자 변제 해법을 결단한지 1년이 넘었지만, 필요 재원 마련에 일본기업의 참여는 전무하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윤 정부가 ‘의지’만으로 여론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당장 악재가 층층이다. 일본이 해마다 교과서, 외교청서, 방위백서 등에 담는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주장은 ‘캘린더성 도발’로 부를 정도로 끊임 없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에 대해서도 일본정부가 지분율 조정을 통해 네이버의 힘을 빼 라인을 ‘강탈’하려 한다는 인식이 퍼진다.  
 
올 7월 결판날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여부는 순식간에 한·일관계 기류를 바꿀 수 있다. 일제강점기 최소 1200여명의 조선인이 동원돼 강제노역에 시달렸지만, 일본은 이를 누락한 채 에도시대부터 금을 캐온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만 부각해 등재를 시도한다.  
 
2015년에도 일본은 강제노동 사실은 쏙 뺀 채 나가사키(長崎)시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 등을 유네스코에 등재신청했다. 하지만 결국 강제노동 역사를 인정하고 기록하기로 약속하며 ‘조건부 등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약속을 아직 완전히 다 지키지 않은 일본이 사도광산에 대해 또 꼼수 등재를 고집하는 건 어떤 브로맨스로도 막을 수 없는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기시다 총리의 봄바람은 한국민의 마음에 닿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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