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Jen': Having a Heart for Others

Jan 31,2001

Without loving and understanding each other, people can hardly live together, as we can see in the relationship shared by a married couple -- or in friend- ship. The Chinese character jen is made up of two foundational, or etymological, meanings, a person and the number two. It is the integration of all the virtues necessary to live a life with others. The con- cept sometimes means politeness, sometimes benevolence -- even generosity or sincerity in some cases. Jen is one's heart's inclination to love, to seek the best for other people.

In the Analects of Confucius, the records of lessons taught by the ancient Chinese philosopher, the word jen is used 106 times. Confucius never clearly identified the meaning of the word. When his disciple Fan-chih asked him about jen, Confucius said it meant loving other people. To another disciple, Yen-yuan, Confucius said, "To completely overcome selfishness and keep to propriety is jen." To a third follower, Chung-kung, he summarized jen as, "What you don't want done to yourself, don't do to others." Confucius answered the question differently depend- ing on the person asking.

In one chapter of the Analects Confucius says that a man of strong will or virtue never damages jen to survive, but strives to save jen by sacrificing his own life. Thus, a truly righteous man sacrifices himself to preserve other people, rather than do harm to others in order to save his life shamefully. A famous expression sacrificing oneself to become a martyr to humanity originated from this lesson.

Front pages of the Korean and Japanese press have been featuring Lee Su-hyon, who became a martyr to humanity in Japan. When a 37-year-old drunken man slipped and fell onto railroad tracks, two bystanders jumped down to the track to try to rescue him. One was Mr. Lee, a Korean, aged 27. The other was a 47-year-old Japanese man, Shiro Sekine. All three died. It is understandable that the press has been highlighting the unselfish act of the young Korean, a foreigner. But the death of Mr. Sekine is equally a noble deed.

Mencius once said that jen starts from the mind understanding and feeling other people's hardships and pains as if they were one's own. Mr. Lee, who jumped onto the track to rescue someone in danger, made no distinction at that moment between Korean and Japanese. But it would be inappropriate to confine Mr. Lee's death to the context of Korean-Japanese relations. Instead, we should direct our attention to the wider world and make some earnest contribution, small or large, for those in India where tens of thousands of lives were lost in the recent earthquake. That will be a sincere way to praise Mr. Lee's spirit of sacrificing himself to become a martyr to humanity.


by Bae Myung-bok







살신성인

서로 아끼고 이해하는 마음 없이 사람이 더불어 살기는 어렵다. 부부관계도 그렇고 친구관계도 그렇다.

한자 인(仁) 은 인(人) 에 이(二) 를 더해 만들어졌다. 두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의 총합이 인이다.

공손함일 수 있고, 자애로움일 수 있고, 관대함이나 신실함일 수 있다. 인은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이다.

공자(孔子) 의 가르침을 기록한『논어』에는 전편에 걸쳐 인이라는 글자가 1백6번이나 나오지만 공자 자신도 한가지로 그 뜻을 정의하지는 않았다.

제자 번지(樊遲) 가 물었을 때는 '남을 사랑하는 것(愛人) ' 이라 했고, 안연(顔淵) 의 질문에는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克己復禮) ' 이라 했다.

또 중궁(仲弓) 이 물었을 때는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己所不欲 勿施於人) ' 이라고 대답하는 등 묻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말했다.

『논어』 위령공편에는 '뜻있는 사람과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 인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바쳐 인을 구한다(志士仁人 無求生而害仁 有殺身而成仁) ' 는 구절이 있다.

구차하게 자기 한 목숨 살겠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보다는 내 한 목숨 바쳐 남을 살리는 사람이 지사고 의인이란 뜻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 ' 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해 어제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현(李秀賢) 씨의 '살신성인' 이 한국과 일본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발이 미끄러져 전철역 선로로 떨어진 37세의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뛰어 들었다.

한 사람은 27세의 李씨였고, 다른 한 사람은 47세의 일본인 세키네 시로(關根史郞) 씨였다. 서로 열살 터울인 세 사람 다 죽었다.

외국인, 그것도 한국인 청년의 죽음에 뉴스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기사거리' 를 찾는 언론의 속성상 이해가 안될 건 없지만 세키네씨의 죽음 또한 숭고하기는 마찬가지다.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는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 ' 이 인의 발단이라고 맹자(孟子) 는 말했다.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을 구하러 뛰어든 李씨의 머리에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구별이 있었을 리 만무하다.

李씨의 죽음 앞에서 한.일관계의 장래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인지 모른다.

그보다는 밖으로 눈을 돌려 대지진으로 수만명이 목숨을 잃은 인도를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는 것이 진정으로 李씨의 살신성인을 기리는 길 아니겠는가.

배명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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