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money trail

Feb 15,2002

Making a fortune in one fell swoop can be the beginning of a nightmare. There are numerous cases of people who become rich overnight during a boom period but who later find upheaval due to family disputes over the distribution of that wealth. People who ruin their lives by indulging in reckless behavior because of a pile of money are always hot topics of conversation.

Another way to fall is through the lottery. A Korean fisherman won a lottery worth 230 million won ($175,000) two years ago, and his happiness was shattered less than a year later. A clash over the money and his extramarital affairs led the fisherman to kill his wife.

Millions of lottery tickets are sold, but there has not been any research on how lives of lottery winners have been transformed. Most of the winners suffer endless requests for donations not only from relatives but also from unidentifiable organizations. Though these organizations might talk of charitable donations, they are actually demanding a slice of the money. No matter how hard lottery winners try to stay anonymous, their identities are eventually revealed.

In the United States, with its long history of the lotteries, and even in Britain, which adopted a lottery system later than other developed countries, lotteries are creating a completely strange phenomenon. Relatives of winners bluntly ask for money to be shared, and charity organizations flock to winners' doors. Some lottery winners in Britain wind up leading reclusive lives after suffering the jealousies of others. Even jackpot winners at casinos are no exceptions to these fates.

When Kim Jung-tae, chief executive of Kookmin Bank, recently said he would return half of what he earns from stock options to society, executives of renowned companies had difficulty doing likewise. They complained of pressures to make a donation and said that pressures from the media for donations will get stronger next month when many companies hold shareholder meetings. Stock options, which were adopted in Korea in 1997, are a bonus given in the form of stock in hopes that executives improve business results and raise the values of companies. In the United States, individuals traditionally have returned some of the wealth they accumulated to society, and the donations are regularly publicized. Chief executives are even advised to focus on making money and to do good deeds later. Successful CEOs in Korea should make contributions to society when they're ready.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Choi Chul-joo







기부 압력

일확천금이 때로는 악몽의 시작을 알린다. 개발 붐을 타고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재산분배를 둘러싼 집안 싸움으로 파탄의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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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더미 위에 오른 이후 나타난 무분별한 일상생활이 한 사람의 인생을 아주 망쳐버린 이야기들이 여전히 화제로 이어진다. 벼락부자의 또 다른 형태는 복권당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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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2억3천만원의 복권에 당첨된 한 어부의 행복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났다. 분배 다툼과 부부의 늦바람으로 살인사건까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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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종류의 복권제도가 실시되면서 당첨자들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아직 없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사방에서 손을 내미는 기부 요청으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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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단체들도 끼어든다. 말이 좋아서 기부지 사실상 분배 압력이다. 아무리 당첨자의 이름을 비밀에 부쳐도 곧 신원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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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복권제도가 발달한 미국은 물론이고 비교적 뒤늦게 이 제도가 도입된 영국에서조차 복권은 전혀 엉뚱한 사회현상을 빚고 있다. 잭폿 당첨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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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들의 분배요구가 노골적이고 자선단체들의 기부 요청이 몰린다. 영국의 복권 당첨자들은 주변의 질시에 시달린 나머지 아예 은둔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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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 평가이익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힌 이후 이름깨나 알려진 기업들의 전문경영인들이 처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락부자가 된 당신은 기부하지 않느냐-하는 은근한 압력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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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주주총회 시즌을 맞으면서 능력있는 CEO들의 스톡옵션 내역이 밝혀지면 기부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기업들의 경영성과 개선과 주식가격의 상승을 기대하며 1997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스톡옵션 제도는 일종의 주식 보너스다. 경영인의 능력에 대해 지불하는 보수라는 점에서 복권당첨금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金행장의 경우 스톡옵션 평가이익이 2백억원을 넘어선다는 보도가 나가기 훨씬 전부터 기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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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미국에서는 정기적으로 기부금 순위가 발표된다. CEO들은 우선 돈 버는 데 주력하라. 그리고 선행은 나중에 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도 받는다. 우리나라의 성공한 CEO들도 그들의 판단에 따라서 사회에 기여하도록 놓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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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철주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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