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ere loyalties lie

July 06,2002

A ship filled with many nationalities met a band of pirates and the passengers wound up being sold as slaves. When a Jewish passenger stood on the auction block, he was introduced as "a strong and diligent Jew." When that happened, many people made bids. After a fierce contest, a high bid was received. A little later, the slaveholder said to the slave, "Shalom," which is a Hebrew greeting.

That story exists in the Talmud. Its point is that Jews always rescued other Jews who were captured or became slaves. This tradition has continued. The 1976 raid on Entebbe, a legendary rescue operation, is a good example of Jews helping Jews. At that time, an Israeli commando unit flew 4,000 kilometers to Uganda to rescue countrymen being held hostage.

The theories of social contract by John Locke or Jean-Jacques Rousseau notwithstanding, a nation's responsibility is obvious. That responsibility is to protect the lives and belongings of its countrymen.

When a country safeguards its people because of beliefs, the countrymen become extremely loyal to their country. Whenever Israel was at war, Jews around the world volunteered to fight for Israel, and this is attributed to their trust in their country and to its people.

There has been little difference in a country protecting its people through the ages. It's been that way for Korea, too. Samyeong Daesa, a great Buddhist priest in the Joseon Dynasty, sailed to Japan, after the Japanese invasion in 1597, to strike a deal with Tokukawa Ieyasu in order to save 3,000 countrymen taken to Japan during the war.

The United States is second to none in protecting its own people. In 1995, when Scott O'Grady, a U.S. Air Force pilot, had his F-16 shot down by a missile in Bosnia, the United States Marines successfully rescued him in just six days.

After the World Cup fever ended,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clashed with each other because the United States insisted on immunity for U.S. peacekeepers from indictment by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and cast a veto against extending the UN peacekeeping mission in Bosnia.

Much controversy has surrounded the recent sea battl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e president, the government and the military leadership are being criticized. Like the execution of Korean citizens in China last year, the government is typically negligent about its citizens. Leaders of this government seem to care about their families, but not much about their countrymen.



The writer is a Berli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by Yoo Jae-sik







자국민 보호

유대인.로마인 등 여러 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 해적을 만나 노예로 팔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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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시장에 끌려온 이들은 한명씩 손님들에게 경매됐다. 유대인 차례가 됐다. 노예 상인이 "일 잘하고 튼튼한 유대인"이라고 소개하자 여러 사람이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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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합 끝에 결국 돈을 가장 많이 부른 사람이 이 유대인을 샀다. 노예를 데리고 시장을 떠난 주인은 한참을 가다 인사를 건넸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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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자기 민족이 노예나 포로가 되면 반드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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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통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질구출 작전의 전설이 된 1976년 엔테베 특공작전은 유대인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당시 이스라엘 특공대는 우간다까지 4천㎞를 날아가 인질로 잡힌 자국민을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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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로크나 루소의 사회계약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가의 기본 임무는 자명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국가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을 때 국가에 충성하고 세금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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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전쟁이 나면 전세계 유대인들이 자원입대한다는 신화는 바로 국가, 나아가 민족에 대한 이러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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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유대인뿐이랴. 제 백성 보호하는 데는 동서고금에 차이가 없다. 우리도 옛날엔 그랬다. 사명대사가 정유재란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담판을 지은 것은 무엇보다 일본에 끌려간 3천여명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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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국민 보호에 가장 요란을 떠는 것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시도 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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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95년 미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 스콧 오그래디 대위가 미사일에 피격돼 보스니아에 떨어지자 미국은 해병 특공대를 보내 엿새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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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존 무어 감독의 '에너미 라인스'는 이를 영화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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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달궜던 월드컵 열기가 사라지기가 무섭게 미국과 유럽이 맞붙었다. 21세기판 미국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미군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기소 면책권을 주장하면서 보스니아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제동을 걸자 유럽이 발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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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으로 말이 많다. 대통령과 정부, 군 수뇌부의 한심한 현실인식이 도마에 올랐다. 하기야 지난해 우리 국민이 중국에서 사형될 때도 그랬듯 이 정부에서 국민은 항상 뒷전이었다. 제 식구는 챙겨도 제 국민은 안 챙기는 희한한 '국민의 정부'다.


by 유재식 베를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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