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at principle rules ― Peter or Dilbert?

Mar 10,2004


Canadian author and educator Laurence J. Peter defined how an organization or a country could fall because people were given duties beyond their competence. According to the famous Peter Principle, people in an organization tend to try to rise to a level at which they are incompetent. If an organization’s closed and hierarchical nature is left unchanged, every division of the organization will be filled with incompetent people.

Mr. Peter warns that incompetent members are ubiquitous, and their presence will destroy government, corporate, political, military and other organizations. But unless a member of an organization realizes the limit of his competence and stops pursuing further advancement within the organization, the Peter Principle will hold true.

The principle provides a good rationale to the numerous people who are frustrated by incompetent bosses. Citizens can refer to the Peter Principle as indecisive political leaders pretend to be men of resolution prior to elections, even when a political party or the country is facing a critical moment.

International political specialists, economists and other “experts” may behave as if they have all the solutions, but when their predictions are proven wrong, they come up with fancy rhetoric instead of sincerely reconsidering their faults. In this case, the Peter Principle can also be applied.

Well, should bosses and leaders have to endure attacks helplessly? American cartoonist Scott Adams’ “Dilbert Principle” provides a defense for them. According to Mr. Adams, incompetent and ineffective workers may be promoted directly to the highest positions, where they can do the least damage, while those who make enthusiastic and creative attempts are left behind. The principle says that incompetent and ineffective workers will be less risky candidates for promotion because reshuffles will take place regularly at several years’ intervals.

Both the Peter Principle and Dilbert Principle are paradoxical satire, stressing the importance of an open atmosphere, healthy competition, and honorable and competent leaders in order for a society or an organization to make creative progress.

In any era or in any society, discontent exists. What is the principle that explains the dissatisfaction of Korean society today? Is it the Peter Principle or the Dilbert Principle?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im Seok-hwan

딜버트와 피터

조직이 망가지는 이유는 부하 때문인가 아니면 상사 때문인가. 미국의 만화가 스콧 애덤스는 자신의 책 '딜버트의 원칙(Dilbert Principle)'에서 일반의 통념과 달리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직원보다 무능력하고 비효율적인 직원이 중간 경쟁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승진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그리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선거를 통해 정부가 바뀌고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돼, 조직의 논리나 지시가 바뀌는 게 몇년 단위로 반복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복지부동형'으로 지내는 게 위험도 적고 승진율도 높다는 것이다. 이런 부하들이 많아지면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된다. 결국 조직 보호를 위해서는 리더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원리도 있다. 캐나다 출신의 로렌스 피터는 조직이나 국가가 무능력한 책임자들 때문에 망가져가는 이유를 '피터의 법칙(Peter's Principle )'이란 원리로 설명해 냈다. 그는 한 조직 내의 모든 사람은 자신이 무능력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이러한 경향 때문에 조직의 폐쇄성과 연공서열적 타성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부서는 무능한 자들로 채워지고 아직 무능력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을 완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다. 피터는 이런 무능력자들은 어디에도 존재하고 이런 존재가 때로는 나라, 회사.정당.군대나 기타 조직들을 망가뜨린다고 경고한다.

피터의 원리는 무능력한 상사 밑에서 좌절을 겪는 부하들의 좋은 변명거리다. 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정당이나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데도 우유부단한 지도자가 마치 결단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며 피터의 법칙을 들이댄다. 지식인들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예측하다 정작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후에 반성은커녕 재빨리 다른 이유를 들이대는 뻔뻔함도 피터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피터의 법칙이나 딜버트의 법칙은 결국 사회나 조직이 창의적인 진보를 하려면 경쟁과 조직의 개방성, 리더의 품격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불만은 존재한다. 현재 우리 사회 불만을 설명하는 법칙은 어떤 것인가. 피터의 법칙인가, 아니면 딜버트의 법칙인가.


김석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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