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re’s much in a name, for good or ill

Feb 06,2005


Writer Jo Jung-rae created more than 1,200 characters in his three epic novels “Taebaeksanmaek,” “Hangang” and “Arirang.” Each character received a unique name reflecting his or her personality, some intellectual, some silly and ignoble. Mr. Jo must have invented more names than anyone but professional naming specialists.

Names often determine image, which is why they should be chosen carefully. A few recent name choices have caused controversy. Early this year, the city of Gwangju named a new thoroughfare “Sendai Road” after Sendai, Gwangju’s sister city in Japan. But many citizens weren’t comfortable with a Japanese name for a road in Gwangju, center of the student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the colonial era and said it should be changed. Last month, Seoul changed its Chinese name from “Hancheong” to “Shouer” after a year of discussion and debate. When Gyeonggi province announced it would build an entertainment complex called “Hanryuwood” to promote hanryu (“Korea wave”), the Korean popular culture fad in Asia, Internet users criticized the name for being a knockoff of “Hollywood.” The Grand National Party has been debating whether to change its name for months.

IRecently, a very strange name was created. With the creation of a united headquarters overseeing the Korea Stock Exchange, the Kosdaq and the Futures Exchange, the Korea Stock Exchange’s name was changed to Stock Market Division. Samsung Electronics and Hyundai Motors, among others, are listed under it. But stock means “the proprietorship element in a corporation usually divided into shares and represented by transferable certificates.” This covers the items traded not only in the Korea Stock Exchange, but in Kosdaq and outside the markets. Confusingly enough, the name Stock Market Division could imply that the Kosdaq Market Division does not deal with stocks.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came up with this inappropriate name; until the law is revised, we are stuck with it. Last year, the Finance Ministry made a fuss over a contest to choose a name for the “Korean New Deal”; the very plain result was “Comprehensive Investment Plan.” This same ministry that was so sensitive about naming the economic revival program created a misleading name for the stock division. Are these bureaucrats ignorant, or indifferent?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for the JoongAng Ilbo.


by Lee Se-jung

작명

조정래씨가 20여년에 걸쳐 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세 편의 대하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12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이름은 모두 다르다. 작가는 지적인 이름, 천한 이름, 우스운 이름 등으로 분류한 뒤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춰 작명했다고 한다. 아마도 작명가를 빼면 가장 많은 이름을 지은 이가 조정래씨일 듯하다.

이름이 사람이나 사물의 이미지를 규정할 때가 많다. 작명에 많은 신경을 쏟는 이유다. 올 들어 이름을 둘러싼 화제가 적잖다. 연초 광주광역시는 새로 개통한 간선도로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센다이시의 이름을 따 '센다이로'로 명명했다. 그러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시인 광주의 관문로에 일본 지명을 쓰는 게 어색하다며 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지난달엔 서울시가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한성(漢城, 중국어 발음 한청)에서 수이(首爾, 중국어 발음 서우얼)로 바꿨다. 1년에 걸친 작업의 결과였다. 최근엔 경기도가 한류 열풍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류우드'를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부적절한 작명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한류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한류우드는 할리우드 흉내내기에 불과한 촌스러운 이름이라는 비판이다. 한나라당은 몇 개월째 당명(黨名)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최근 희한한 이름이 등장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가 통합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증권거래소의 이름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다. 유가증권은 '재산적 가치를 가지는 권리를 표시하는 증권'이다. 유가증권은 증권거래소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장외에서 이뤄지는 증권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증권거래소를 유가증권시장이라고 한다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유가증권이 아니라는 뜻인지 혼란스럽다. 재정경제부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을 만들면서 그렇게 명명했기 때문이다. 법을 고칠 때까지는 유가증권시장이란 말을 꼼짝없이 써야 할 상황이다. 재경부는 지난해 경기부양책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이름을 공모한다고 법석을 떨다가 결국 밋밋하게 '종합투자계획'이라고 이름 붙인 적이 있다. 경기부양책의 작명엔 그토록 신경 쓰던 재경부가 이번엔 유가증권시장이라는 부정확한 이름을 만들어낸 것이다. 관료들이 무지한 탓인지 무신경한 것인지 헷갈린다.

이세정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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