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bench’s power to shape a country

May 13,2005


Which presidential appointment was the most important in U.S. history? Historians would probably choose John Marshall, who was appointed chief justice of the Supreme Court in 1801.

John Adams, the second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named his friend Mr. Marshall to the job on the day before he left office. It was a decision intended to maximize his legacy. Mr. Marshall served for 34 years, and contributed enormously to the framework of the country.

Prior to his term, the chief justice was not an important figure. There was no real power in the office. The nation’s first chief justice resigned to run for governor of New York; the second quit when the top job on the North Carolina Supreme Court came open.

Like Abraham Lincoln, Mr. Marshall had little formal education, but he was a natural leader. He asserted the power of the Supreme Court to overturn legislation it deemed unconstitutional, and did much to unite the states under the federal constitution. His 1,100 rulings established a constitutional government. The judiciary became more prestigious than the legislature and the presidency.

That is why an ambitious U.S. president has his eye on the judiciary. Franklin Roosevelt once tried to dilute the Supreme Court’s power by increasing the number of judges, but dropped that idea in the face of strong resistance. George W. Bush is also very dissatisfied with the judiciary, mostly for religious reasons. In March, the Supreme Court was criticized by conservative Christians for refusing to intervene to prolong the life of Terri Schiavo, a comatose woman on life support. One television evangelist compared the courts to Al Qaeda.

William Rehnquist, the present chief justice of the Supreme Court, is likely to retire this year because of health problems. Mr. Bush and the conservative forces are already taking action. The president has already appointed a great many conservatives to the federal courts. The Senate is already buzzing about the next appointment. Conservatism seems to be spreading from the White House and the legislature to the judiciary. Those around the world who worry about the superpower’s increasing conservatism will probably have more cause for concern.

The writer is the JoongAng Ilbo’s London correspondent.


by Oh Byung-sang

연방 대법원장

"역대 미국 대통령이 수여한 임명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학자들은 흔히 '1801년 대법원장 임명장'을 꼽는다.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퇴임 전날 친구 존 마셜을 연방 대법원장에 임명했다. 물러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남겨두기 위해 고민 끝에 찾아낸 결론이다. 애덤스의 선택은 탁월했다. 마셜은 34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애덤스의 정신에 충실한 나라의 틀을 잡았다.

마셜 이전까지 대법원장 자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헌법상 3권 분립에 따라 연방 대법원을 만들었지만 실권이 없어 정치인들이 스쳐가는 자리에 불과했다. 초대 대법원장은 뉴욕 주지사가 되려고 대법원장 사표를 냈으며, 2대 대법원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대법원장 자리가 나자 떠났다. 연방 대법원장 자리가 주지사나 주대법원장보다 못했다.

마셜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링컨처럼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그는 연방 대법원의 위헌심사권을 관철함으로써 제각각이던 주정부를 연방헌법의 테두리로 묶었다. 1100건의 판결을 이끌어냄으로써 법치의 대강을 확립했다. 사법부가 입법.행정부보다 우위에 서는 사법 우월주의가 정착됐다. 덕분에 대법원장은 대통령.국회의장보다 더 큰 비중에, 훨씬 많은 존경을 받아왔다.

그래서 야심 찬 미국 대통령은 대법원을 껄끄럽게 여겨 바꿔보려 애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법원을 무력화하기 위해 판사 수를 늘리는 물타기를 시도하다가 당 내외의 반발에 포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사법부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 종교적인 이유가 크다. 지난 3월 식물인간 샤이보의 죽을 권리를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에 보수기독교의 비난이 대단했다. 한 TV 선교사가 "사법부가 알카에다보다 더한 해악"이라고 독설을 퍼부을 정도다.

마침 미국 대법원장 윌리엄 렌퀴스트가 건강상 올해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와 보수파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부시가 연방 고등법원 판사로 보수파를 무더기 내정한 것은 전초전이다. 벌써 상원이 인준 여부로 소란하다. 미국의 보수화가 입법.행정부를 거쳐 사법부에까지 확산되려는 참이다. 수퍼파워의 보수 일변도를 지켜보는 세계인의 눈초리에 근심이 늘게 생겼다.

오병상 런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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