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관 북송(北宋·960~1126) 때 개혁정치를 펼쳤던 인물 중 하나가 범중엄(范仲淹)이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개가하는 상황을 맞았던 그는 집을 떠나 절에서 힘겨운 배움길에 들어선다. 가난했던 그는 죽을 끓여 식힌 뒤 네 조각으로 나눠 차가" /> 청관 북송(北宋·960~1126) 때 개혁정치를 펼쳤던 인물 중 하나가 범중엄(范仲淹)이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개가하는 상황을 맞았던 그는 집을 떠나 절에서 힘겨운 배움길에 들어선다. 가난했던 그는 죽을 끓여 식힌 뒤 네 조각으로 나눠 차가">

중앙데일리

Living the lumpy porridge lifestyle

[분수대] 청관  PLAY AUDIO

July 16,2009



Fan Zhongyang was a politician from Northern Sung, in China, and one of the reformists of that time. His father died when he was young and his mother quickly remarried. Fan left home and went through all types of difficulties to receive an education at a temple.

As he was extremely poor, Fan made porridge, cooled it down, then divided the cold lumps into four portions. He ate two portions a day.

Fan Zhongyang is the main figure of the Chinese anecdote titled “Dividing Porridge.”

Despite his hardships, he studied hard and eventually passed a national exam and was hired as a civil servant. But he did not use his title or power to pursue his own glory. He always considered things from other people’s points of view, constantly conducted reforms and received respect from inside the court and from ordinary people.

Later, he was dragged into a political struggle and demoted to a lower-ranking position outside the capital. Then one day, Fan received a letter from a friend. His friend wrote that the Yueyang Tower, a building with a stunning view by the Yangtze River, was being renovated and asked him to write notes on the famous building.

He wrote “Yueyang Lou Ji,” or “Notes on the Yueyang Tower,” which is now regarded as one of the classics.

The writing is about the integrity of officials. Looking at the painting of the tower and its surroundings, he praised the remarkable scenery. But at the end he wrote his thoughts and philosophy on how a person must serve as a civil servant.

His manifesto included such wisdom as, “One shall not be overjoyed or saddened because of situations that one is put into” and “At a high position one shall be concerned about the people and at a low position one shall worry about the safety of the country.”

He also raised the pertinent question, “Then, when can a civil officer feel happy?”

He finishes by writing, “One must be worried before other people are, and one must feel joy only after all the people in the world feel happy.”

When one is indulged in a lavish lifestyle it is hard to find a way out.

In our country these days, some high-ranking government officials purchase luxury apartments and designer goods before others do. They wish to own luxury cars, preferably more expensive ones than their neighbors’ vehicles.

This was confirmed when looking at a recent hearing at the National Assembly.

If those who indulge themselves in extravagance and only concern themselves with the competition to accumulate wealth are hired as high-ranking government officials, will they wield their power in a righteous way?

The morals and ethics of high-ranking officials must thus be thoroughly checked and re-evaluated.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oo Kwang-jong [kjyoo@joongang.co.kr]



청관


북송(北宋·960~1126) 때 개혁정치를 펼쳤던 인물 중 하나가 범중엄(范仲淹)이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개가하는 상황을 맞았던 그는 집을 떠나 절에서 힘겨운 배움길에 들어선다. 가난했던 그는 죽을 끓여 식힌 뒤 네 조각으로 나눠 차가운 죽 두 덩어리로 하루의 끼니를 때웠다. 이른바 죽을 나눈다라는 뜻의 '획죽(劃粥)'이라는 고사 속 주인공이다.

아주 어렵게 공부를 해서 진사에 급제했지만 그는 벼슬자리에서 결코 영달(榮達)을 추구하지 않았다. 백성을 중시하는 민본(民本)의 입장에 서서 끊임 없는 개혁 정치를 펼쳐 조정 안팎과 민간에서 고루 존경을 받았다.

정쟁에 말려 지방 벼슬아치로 좌천된 그에게 어느날 하루 친구로부터 편지가 날아든다. 명승지로 유명한 악양루(岳陽樓)를 수리했으니 글을 지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장강(長江) 가에 있어 경치가 매우 빼어난 이 누각을 위해 지은 그의 글 '악양루기(岳陽樓記)'는 지금까지 명문 중의 명문으로 전해진다.

청렴한 관리, 청관(淸官)의 기개를 그렸기 때문이다. 친구가 보내온 누각 주변의 그림을 보며 우선 그는 그 뛰어난 풍광을 예찬한다. 그러나 문장 말미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공직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담는다.

"겉으로 드러난 사물과 자신이 처한 경우를 보며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말라(不以物喜, 不以己悲)." "높은 자리에서는 늘 백성의 처지를 근심하며, 낮은 곳에서는 국가의 안위를 걱정한다." 그는 이어 "(공직자는) 그럼 어느 때에야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 다음에 그는 "세상 사람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걱정하며, 세상 사람이 즐거움을 누린 뒤에야 기뻐한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는 명구(名句)로 끝을 맺는다.

지나친 사치를 음사(淫奢)라고 한다. 향락에 눈이 멀어 출구를 찾지 못하는 행태다. 남보다 먼저 호화 아파트와 명품을 구입하고, 남보다 좋은 자동차에 앉을 생각만 하는 이들이 한국 고위 공직자 사회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요즈음의 한 청문회를 보면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외형을 장식하는 물질에 탐닉하고, 부(富)의 행렬에서 뒤처질까 늘 걱정하는 사람들. 음사에 빠진 이들에게 고위 공직을 맡긴다면 그에 따른 권력은 어떻게 부려질까.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수준은 더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유광종 논설위원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