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집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집 옆에 궁전이 들어서면 그 집이 오두막으로 변해 버리는 게 문제일 뿐.” 일찍이 행복의 상대성을 갈파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주변의 부자들이 내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에 " /> 행복 “집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집 옆에 궁전이 들어서면 그 집이 오두막으로 변해 버리는 게 문제일 뿐.” 일찍이 행복의 상대성을 갈파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주변의 부자들이 내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에 ">

중앙데일리

The unhappiness women feel

[분수대] 행복   PLAY AUDIO

Nov 04,2009



What matters is not the size of a house. The problem is that the house looks like a dump if a palace is built next to it, Karl Marx said. The point? The cause of your unhappiness might be the wealthy people around you.

In this idea lies the reason human beings who lead a much better life than they did in the past are not necessarily happier today. This might be because happiness is decided not by the size of absolute wealth but relative wealth.

Richard Layard, a professor of economics in Britain, even asserted that making others envious by making too much money was tantamount to creating a public nuisance. He insisted, therefore, that punitive taxes should be levied on rich people who made others feel unhappy, just like fining businesses that create pollution.

Although he has been criticized for making everyone poor, his idea is not without merit. Take a look at countries that impose higher taxes on the rich, such as Denmark, Switzerland and Finland, three counties that are often placed top in surveys on happiness.

The reason modern people feel less happy is sometimes linked to a treadmill. However hard you run, you are always in the same place at the end of your training session.

Likewise, even if you make a lot of money, you will not necessarily become happier for it. The American social psychologist Philip Brickman found that the degree of happiness people experienced right after winning the lottery went back to normal quickly after. He theorized that people get used to the pleasure money has brought to them, while they lose sense of the pleasure of small delights that they used to enjoy.

A more recent study on happiness in the U.S. is currently causing controversy. Researchers at the Wharton Schoo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say that modern American women are less happy than their counterparts in the 1970s.

There is a lot of criticism that women should stop demanding more because they are already free of household chores and enjoy more equality thanks to the women’s liberation movement.

Considering the relative happiness and treadmill theory, however, the research results are nothing to be surprised about. Having a job no longer gives satisfaction to women, and nowadays they compare themselves with men around them.

According to a report by the World Economic Forum, South Korea ranks 115th out of 134 countries surveyed in terms of gender equality. Korea gets very low marks in the ratio of women in the legislature and in the cabinet.

Although some people joke it is time to protect men’s rights, the political and economic status of Korean women lags way behind that of Korean men and women in other countries.

No wonder women are unhappy here.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Shin Ye-ri


행복

“집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집 옆에 궁전이 들어서면 그 집이 오두막으로 변해 버리는 게 문제일 뿐.”

일찍이 행복의 상대성을 갈파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주변의 부자들이 내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에 비해 훨씬 잘살게 된 인류가 왜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 있다. 행복은 절대적인 부가 아니라 상대적인 부의 크기에 좌우된다는 거다.

영국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돈을 많이 벌어 남들의 시기심을 일으키는 건 사회적 공해라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니 공해 유발 기업에 벌금을 물리듯 다른 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부자들에게도 징벌성 세금을 매기자고 우겼다. “다 같이 못살자는 거냐”는 비판도 받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소린 아닌 모양이다. 덴마크·스위스·핀란드 등 부유층에 세금 많이 물리는 나라의 행복도 순위가 죄다 높은 걸 보면 말이다.

현대인들이 별로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운동기구 트레드밀에 빗대 설명하기도 한다. 트레드밀 위에서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결국 제자리인 것처럼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더 행복해지진 않는다는 거다. 이 이론을 주창한 심리학자 필립 브릭먼이 복권 당첨자들의 사례를 조사해 보니 당첨 직후 급증했던 행복감은 얼마 안 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돈이 주는 쾌락엔 금세 무덤덤해지고 예전에 느꼈던 소소한 즐거움만 잃어버린 탓이다.

요즘 미국에선 ‘현대 미국 여성들이 1970년대 여성보다 덜 행복하다고 여긴다’는 와튼 스쿨의 연구 결과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여권 운동 덕에 집안을 벗어나 맘껏 사회에 진출했으면 됐지 뭘 더 바라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하지만 행복의 상대성과 트레드밀 이론을 고려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바깥일 자체가 더 이상 만족감을 주지 않을뿐더러 이제 여자들이 주위 남자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남녀 평등 성적이 134개국 중 115위라는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가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의회·장관직 여성 비율 등에서 점수가 워낙 저조해 인도(114위)보다도 순위가 밀렸다. “ 남성 인권을 보장해 달라”는 개그까지 나왔지만 한국 여성의 정치·경제적 위상은 여전히 한국 남성은 물론 다른 나라 여성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여자들이 썩 행복하지 않다고 한대도 배부른 투정으로만 치부하기 힘든 이유다.

신예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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