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Youths take lead on recalling war

손자세대의 6·25  PLAY AUDIO

Aug 14,2013
Wars of the past are recorded as tragedies. However, the next generation might not necessarily remember them as tragedies. When you get over a tragedy, it is no longer tragic.

It was busy in Washington, D.C., as the 60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of the Korean War was celebrated. In June, about a month before the event, third-generation descendents of Korean War veterans visited Washington from all over the world. Five students from Cheongshim International Academy were members of a student group named the Forgotten No Longer Project.

The students brought an English-language booklet they created based on interviews with South Korean veterans to their meeting with Maj. Guillermo Canedo, a member of the Pentagon’s Korean War Commemoration Committee. The group has been working nonstop to make sure the war is not forgotten. Lee Kyung-eun, one of the students, said that the war is a part of Korean history that should never be forgotten. Canedo was impressed that students are publicizing the war, a war their parents’ generation often fail to remember.

The veterans’ descendants met at a hotel near Washington on July 25, two days before the commemoration event. Twenty-six grandchildren of American, Thai and Ethiopian veterans launched the Youth Volunteer Corps of the Descendants of Korean War Veterans. Dayne Weber, a granddaughter of retired Col. William Weber, who lost his arm and leg in the war, is heading the group. Weber said you can’t learn about the Korean War from textbooks and she’d like to publicize what the war was about and how Korea achieved its model growth.

Just as the nickname Forgotten War suggests, American history textbooks do not cover the Korean War in depth, as it occurred between World War II and the Vietnam War. While the Vietnam War is explained over six to seven pages, the Korean War is described in several sentences. It tersely explains that war broke out, Chinese forces got involved and the Allied Forces drove away Communists.

I was deeply impressed by the initiatives of the Cheongshim International Academy students and Weber. The Korean War has become a thing of the past. But the younger generations don’t remember the Korean War as just history. Unlike the older generations, they don’t just talk about the tragedy of war; they include the history of accomplishments. Their grandparents’ and parents’ generations may have felt rather awkward when dealing with pro- and anti-American sentiments. But the grandchildren openly express their appreciation and put their arms around each other.

When one side unilaterally gives or receives in an alliance, the relationship often becomes uncomfortable. That’s how the Korea-U.S. alliance had been viewed by the older generations.

However, that has changed. As I covered the 60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it was refreshingly surprising to discover the confidence of the grandchildren generation.

*The author is the JoongAng Ilbo Washington bureau chief.

by PARK SUNG-HEE







과거의 전쟁은 비극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세월을 격해 후손들에게 물려진 전쟁은 꼭 비극으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극복된 비극은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6·25 정전 60주년 행사로 한동안 워싱턴은 바빴다. 그 행사를 한달여 앞둔 6월 어느 날 한국의 손자손녀 6·25세대가 워싱턴을 찾았다. 청심국제고 학생 5명이었다. 동아리 ‘FNLP’ 소속인 이들은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해 만든 영문책자 『한국전쟁』을 들고 미국 국방부 산하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의 길레모 카네도 소령을 만났다. ‘Forgotten No Longer Project (더 이상 잊혀지지 않는)’란 이름에서 보듯 이 동아리는 온오프라인에서 ‘전쟁을 잊지 말자’는 활동을 펼쳐왔다고 한다. 이경은(3학년) 학생은 “한국사에서 6·25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한 부분 아니냐”고 말했다. 부모세대도 잘 기억 못하는 한국전쟁을 책으로 만들어 온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만난 카네도 소령은 그 이후 “정말 고맙고, 기특하다”라는 칭찬을 퍼뜨렸다.

정전 60주년 행사를 이틀 앞둔 7월25일 워싱턴 근교 한 호텔에선 참전용사 3세들이 모였다. 미국은 물론, 태국·이디오피아 등에서 온 26명의 손자손녀 6·25세대는 의미 있는 모임을 출범시켰다.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청년봉사단’이었다. 단장에는 한국전에서 손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전 미 예비역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가 뽑혔다. 데인 웨버는 “교과서를 통해선 한국전쟁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며 “한국이 본받을 나라로 발전한 지금 할아버지가 참가한 한국전쟁을 바로 알리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잊혀진 전쟁이란 용어에서 보듯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낀 6·25를 미국의 교과서는 제대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전이 6~7페이지나 되는 반면 6·25는 두세 문장뿐이다. 전쟁이 났고, 중공군이 참전했으며, 연합군이 공산주의를 막아냈다라는 식으로만 기록한다.

청심국제고 학생들과 데인 웨버 얘기를 길게 소개한 건 그 때 그 감동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21세기를 사는 손자세대가 6·25를 말한다는 건 어쩌면 386세대가 항일운동을 말하는 격이다. 어느덧 그렇게 6·25는 참 먼 얘기가 됐다. 하지만 한국의 손자세대들이 기억하는 6·25는 옛날 얘기만은 아니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와 달리 전쟁의 비극에 머물지 않고 극복과 성취의 역사까지 온전히 말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는 친미와 반미의 정서 사이에서 어색함과 주눅든 표정으로 미국을 대했다. 하지만 손자세대들은 당당하게 고마움을 말하고,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동맹은 일방적으로 주거나 일방적으로 받기만 할 때 종종 불편한 모습이 된다.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한미동맹은 그랬다. 이젠 아니다. 워싱턴의 정전 60주년을 취재하면서 손자세대의 당당함을 발견한 건 신선한 충격이었다.


박승희 워싱턴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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