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What Ri must learn from Hanoi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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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3,2018
LEE YU-JUNG
The author is an international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Vietnam is one of the few countries that maintains friendly relations with North Korea. On Nov. 29, North Korean foreign minister Ri Yong-ho visited Vietnam on a four-day trip. Having completed communist unification by fighting against the so-called “imperial America,” Vietnam may be a “role model” for North Korea. On Dec. 6, North Korea’s Rodong Sinmun advocated that self-reliance and self-sufficiency were the consistent strategy of the party and that Vietnam is an unprecedentedly self-reliant country.

However, today’s Vietnam was not created by maintaining hostile rel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but rather by becoming friends through the Doi Moi reform and opening policy. When U.S. President Barack Obama made an official visit to Vietnam two years ago, a photo of the president eating Vietnamese noodles at a restaurant in Hanoi spread around the world, imprinting the image of Vietnam’s reform and opening.

Vietnam was under strong economic sanctions from the United States for 19 years. When the Vietnam War (1960-75) ended, the United States imposed sanctions by banning trade, financial and weapons transactions because of Vietnam’s human rights oppression. In the 1980s, Vietnam was cornered: it invaded Cambodia, engaged in a war with China and its strong ally, the Soviet Union, deteriorated. The Vietnamese economy struggled because of the sanctions. It resembles North Korea’s isolation in the international stage due to nuclear development.

The Vietnamese communist party adopted Doi Moi at the sixth party convention in 1986, but it did not get much traction at first. As rel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improved, it started to show effects. The United States adhered to the negotiation principle of actions followed by compensation. The anti-Vietnam sentiment in the United States was called Vietnam Syndrome and hawks in Washington fiercely opposed diplomatic ties with Vietnam, a former enemy.

Le Van Bang, the first Vietnamese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visited Korea last month and said that Vietnam built trust by continuously returning the remains of U.S. soldiers starting in the ‘80s. The withdrawal of forces from Cambodia in 1989 also improved their standing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the United States. In February 1994, the Clinton administration lifted the ban. The following year, relations were normalized between Vietnam and the United States.

In 2017, Vietnam’s per-capita national income hit $2,343, more than twice North Korea’s $1,200. Vietnam, which fought a war against the United States, built trust by first taking action. If North Korea wants the United States to retract its hostile policy, it can learn from Vietnam: Hanoi’s route is the answer to which road to choose.

JoongAng Ilbo, Dec. 7, Page 33
이용호<북한 외무상>가 베트남에서 배워야 할 것
이유정 국제외교안보팀 기자


북한이 활발하게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베트남이 있다. 이용호 외무상이 지난달 2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북한에 베트남은 이른바 미제와 싸워 적화통일을 완성했던 나라이니 ‘롤 모델’이나 다름없다. 6일자 노동신문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은 우리 당의 일관한 투쟁 전략”이라고 주장했는데 베트남이야말로 그런 측면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자력갱생’의 나라다.

그런데 베트남은 미국과 계속 적대해서 현재를 만든 게 아니다. '도이머이'라는 개혁·개방 정책으로 미국을 친구로 만들어서 개혁에 성공했다는 게 더 정확하다. 2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하노이 식당에서 분짜를 먹는 장면이 전세계에 타전됐는데 이게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각인시키는 완결판이었다.

베트남은 과거 19년간 미국의 강력한 경제 봉쇄 정책하에 있었다. 베트남전쟁(1960~75년)이 끝나자, 미국은 베트남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무역ㆍ금융ㆍ무기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독자제재(금수조치)를 부과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베트남은 궁지에 몰렸다. 캄보디아를 침공했다가 중국과 전쟁을 벌였고, 강력한 우방이던 옛 소련은 점차 세력이 약화했다. 미국의 제재로 베트남 경제는 삼중, 사중고에 시달렸다. 핵 개발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외통수에 몰렸던 북한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결국 베트남 공산당은 86년 제6차 당 대회에서 도이머이를 채택했지만 시행 초기엔 별 힘을 못 받았다. 그러다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선(先) 조치→후(後) 보상’의 협상 원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미국 내 ‘베트남 증후군’으로 일컫는 반베트남 정서와 워싱턴 강경파들이 적국이었던 베트남과의 수교를 극렬히 반대한 탓도 있었다. 지난달 방한했던 첫 주미 베트남 대사 레 반 방은 “80년대 말부터 꾸준히 미군 유해 송환을 하면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의 군 철수(89년)도 미국 등 국제사회를 향한 조치였다. 이후 빌 클린턴 정부 때인 94년 2월 미국은 금수조치를 해제했다. 이듬해 베트남과 미국은 국교 정상화를 했다.

2017년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2343달러로 북한(약 12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과 전쟁을 벌인 베트남도 선 조치로 미국과 신뢰를 쌓았다. 북한이 정말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싶다면 베트남을 보면 된다. 어디가 길인지는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에 답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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