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Framing the virus (KOR)

Feb 27,2020
Virus fears have turned frantic. People are emptying groceries and scurrying to find face masks that have become rare. Even China quarantines passengers flying in from Korea. Yet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is busy finding scapegoats.

Rep. Lee Jun-seok of the newly merged conservative coalition United Future Party claimed that there was a chat room on Telegram that acts as a hotbed of fake news. The chat room has received, he said, a mission to spread the rumor that the Shincheonji church is compromised of loyalists to the former conservative party which is aligned to impeached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 The chat room has about a thousand members, he claimed. They are being mobilized to spread rumors to dump the blame on the ultra conservatives.

Cho Kuk, the former justice minister, returned to Facebook to criticize the church. He tweeted a link to a news article saying that the government has obtained the names of followers of the church in an apparent move to put the blame on the religious sect for worsening the infection. He also linked the news about the government’s calls for public support to fight the spread of the disease. He went so far as to post a government warning that those who defy inspection could face punishment. He is more or less transferring the responsibility to the people.

In a radio interview, Rep. Song Young-gil of the ruling Democratic Party said that he cannot understand why a legitimate pastor like Rev. Jun Kwang-hoon and opposition leader Hwang Kyo-ahn act like the Shincheonji church, which is under attack for being a religious cult. Outspoken liberal critic Chin Jung-kwon sneered that the “die-hard Moon loyalists” are running the rumor mill to connect the conservatives with the church.

President Moon Jae-in also contributed to this recklessness by mentioning the religious group in government meetings. This acted like a signal to his followers. As a result, the church has become a common enemy. But the fundamental fault lies with the government for refusing to ban the entry of Chinese people. The government cannot earn justice by turning the blame on the religious group or the opposition while taking no stance against China. The government must concentrate on their job of containing the disease and ensuring public safety instead of playing a blame game.

JoongAng Ilbo, Feb. 26, Page 30
개탄스러운 코로나 사태의 책임 전가 프레임 짜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일로에 있다. 공포 속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가슴 졸이는 국민이 허다하다. 중국이 한국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격리 조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 친여 진영의 프레임 짜기가 벌어지는 양상이라 개탄스럽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그저께 페이스북을 통해 "텔레그램에 '깨시민'들의 가짜뉴스 칭찬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터넷 댓글 공작의 지령소 같은 곳"이라며 "이 방에서 어제부터 '새누리=신천지'로 몰라는 지령이 추가됐다"면서 관련 대화방 캡처를 올렸다. 그러면서 "1000명 정도가 들어와 있는데…(중략)…기사 댓글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깨시민은 깨어있는 시민의 준말로 여권 극성 지지자들을 일컫는다. 대화방 캡처에선 ‘신천지=새누리=자한당=미래통합당’이라며 "이들의 정체를 널리 알려달라"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 여권 극성 지지자들이 신천지를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과 연결해 결국 코로나 사태의 책임이 야권에 있다는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신천지를 비판하는 내용을 올렸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 다시 트위터에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코로나 사태의 초점을 신천지로 돌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코로나 확산세 이번 주가 골든타임…정부 아닌 국민 협조에 달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도 링크시켰다. 정부가 아닌 '국민 협조'를 강조하면서 '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감염병예방법 조문까지 올렸다. 마치 이번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그 책임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국민에게 있다는 뉘앙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제 라디오에 나와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비판해왔는데, 전광훈 목사나 황교안 대표가 신천지와 유사한 어떤 공감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신천지와 황 대표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빠들이 또다시 '새누리=신천지'란 선동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회의에서 연일 신천지를 언급한 것이 책임 전가의 단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지자들에게 시그널이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는 국민 분노의 대상이 신천지로 쏠리고 있는 것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도 낳았다.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은 애초에 중국인을 입국 금지하지 않은 정부의 대응에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적 한마디도 못 하면서 신천지나 야권만을 겨냥하는 식의 책임 전가 프레임 짜기는 옳지도 않고 아무런 정당성도 없다. 오히려 총선에서 역효과를 부를 뿐이다. 정부여당은 국민 안전을 위한 전염병 차단과 방역이라는 본원적 과업에만 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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