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rouble in the Unification Ministry

통일부가 많이 아파요  PLAY AUDIO

Nov 03,2012

Lately, the Ministry of Unification has been troubled. As the presidential election approaches next month, officials are concerned that the administration change will disturb policy direction. There is a rumor among officials of a book listing who did what during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and who will be weeded out in the next administration. The Unification Ministry is reacting especially sensitively because of the trauma it endured during the last administration change.

Five years ago, the Unification Ministry was nearly shut down by the presidential transition committee. The executives who were actively involved in the “Sunshine Policy” during the Kim Dae-joong and Roh Moo-hyun administrations were released from duty overnight. Director Jo Myeong-gyun, who had attended the inter-Korean summit meeting between President Roh Moo-hyun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in October 2007, was dispatched to serve at the Blue House at the time, and he was made into an example.

An official recalled, “One day, a high-ranking executive gave a lecture to the ministry workers and said we should not work with the rotten mentality of the previous administration. We were all stunned.” That very executive was in charge of North Korean policy during the Kim Dae-joong and Roh Moo-hyun administrations. A rumor spread among the officials that there was an order not to promote an executive who served as an aide to a powerful minister during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The Ministry of Unification and its officials were saved thanks to the opposition party, but it was not easy for them to devote themselves to the North Korean and unification policies of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They were on duty, but things were very different. The midlevel executives were used to the active execution of the “Sunshine Policy” from the early days of the Kim Dae-joong administration, arranging the summit meeting, inter-Korean exchanges and talks. They did not welcome the stalemate and were unable to hold a proper meeting.

The Unification Ministry reached a consensus that the ministry and its North Korean policy would not get swept up by politics. However, the ministry cannot be free from politics as the North Korean policy direction and the NLL controversies have become the focus of the presidential campaign. Those who served as unification minister during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joined the campaign camps one after another. As they declared their intention to bring back the “Sunshine Policy,” ministry officials are nervous about how it will affect them. One said, “Except for one or two, the ministers during the Kim and Roh administrations were not so loyal.” They cared more about their personal gain than the organization.

*The author is a deputy political and internation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Young-jong


















   요즘 통일부가 어수선하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떤 풍파가 불어 닥칠까’ 하는 걱정에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누가 MB(이명박) 정부에서 뭘 했는지, 다음 정부에서 퇴출대상에 오를 사람은 누군지를 적어놓은 살생부(殺生簿)가 나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온다. 다른 부서보다 유난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정권교체로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이다.

   통일부는 5년 전 대통령직 인수위에 의해 부처 폐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맞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 햇볕정책 추진에 적극 관여했던 간부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옷을 벗었다. 청와대에 파견근무 중이던 2007년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조명균 국장은 시범케이스로 당했다. 떠나는 이들 사이에선 ‘마치 적(敵) 점령하에서 부역한 사람 취급을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살아남은 직원 중 상당수도 보직대기 상태에서 속칭 ‘삼청교육대’라 불리는 과거 정부 때 벗기기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한 직원은 “하루는 고위간부가 교육대상 직원을 모아놓고 강연을 했는데 ‘이전 정부 때의 썩어빠진 정신으로 일해선 안 된다’고 말해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그 간부가 바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주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때 실세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한 간부를 두고는 ‘보직도 주지 말고 진급도 시키지 말라’는 내부지침이 내려져 있다는 얘기가 직원 사이에 돌았다.

   야당의 지원사격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 통일부와 그 직원들이 MB정부의 대북·통일 정책 추진에 신명을 바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일손을 잡았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한 핵심 과장은 술에 취해 기자를 부여잡고 “MB정부 이렇게 가면 안 되잖아요”라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통일부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 간부들 대부분은 김대중 정부 초기부터 정상회담과 남북대화·교류 등 햇볕정책의 화려한 모습 속에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변변한 회담 한번 없는 상황을 달가워할 리 없었다. “통일부 살려줬더니 하는 게 없다. 차라리 없앨걸 그랬다”는 야당 의원들의 독설은 비수가 돼 통일부 구성원들을 다시 한번 상처받게 했다.

   이런 시련 속에 통일부 직원들은 ‘더 이상 정치 소용돌이에 통일부와 대북정책이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대북노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헝클어지는 형국이다. 노무현 정부시기 통일부 장관들이 줄지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이 ‘어게인 햇볕정책’을 외치며 물줄기를 다시 돌리겠다고 공언하자 어떤 여파가 미칠지 긴장하고 있다. 한 직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장관 중 한 두 명을 빼곤 대부분 ‘먹튀’였다”고 말했다. 조직의 발전보다 장관자리로 개인의 실리를 챙기는데 신경썼다는 얘기다.

통일부는 ‘우리를 제발 흔들지 말아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아플 만큼 충분히 아팠다고.

이영종 정치국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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