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reforms must continue

Home > Think English > Bilingual News

print dictionary print

College reforms must continue




After a professor and four students at the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took their own lives, people are busy presenting various ways to solve the problem and prevent a recurrence of such a tragedy. Yesterday, lawmakers summoned Kaist President Suh Nam-pyo to the National Assembly to hold him accountable for the suicides and ask what went wrong. More worrisome, however, is the prevailing attitude of people who have tried to blame him for the affair by turning a blind eye to his drive to make the school into an internationally-renowned science school.

For higher-learning institutions like Kaist, excellence is the utmost value for successful research and education. The problem is not competition but how to create an environment that ensures fair competition among students as well as teachers. That’s why we have so far pointed out that the potential loss incurred from the school’s punitive tuition fee system is just as important as the expected gain from it. Suh said at the Assembly that he will change the draconian tuition system into a punitive scholarship system.

The same principle could also be applied to the school’s obligatory use of English in all classes, except for Korean language and history. If English is the source of the many problems, the solution should be found in how to elevate students’ English skills, not in blaming English. Unless Kaist graduates can speak English well and write their dissertations in proficient English, they don’t deserve government subsidies nor their proud status in the world.

Kaist has so far demonstrated exemplary leadership on the college reform front. The school’s tightened regulations on professors’ tenure and its decision to remove professors with poor academic performance from the faculty triggered a copycat reform movement among a number of universities around the country. According to The London Times’ latest assessment of world universities, the school ranked 21st place in engineer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and 39th in natural sciences. Boosted by Suh’s reform drive, the number of donations to Kaist by its alumni also soared from 566 in 2006 to 3,324 in 2009.

Universities should continue to reform themselves. Other schools should also follow in Kaist’s footprints to raise their competitiveness in the world. That’s the best way to repay taxpayers. Again, the focus must be placed on how to improve the environment to ensure fair competition, not on the competitive system itself.

대학의 존재 이유는 수월성 확보
국민은 KAIST에 글로벌 경쟁력 원해
경쟁환경 개선이 사태 수습의 핵심


KAIST에서 잇따라 학생 네 명과 교수 한 명이 자살한 사태는 분명히 커다란 비극이다. 각계에서 다양한 수습책과 재발 방지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도 어제 서남표 총장을 불러 책임 추궁과 함께 대응책을 따져 물었다. 걱정인 것은, 경쟁 시스템을 핵심으로 하는 KAIST의 대학개혁 작업이 모든 악(惡)의 원천인 양 몰아붙이는 일부의 태도다. 선의의 경쟁 없이 어떻게 세계적인 학문적 성취가 가능하겠는가. 국민이 아까운 세금을 들여 KAIST 영재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게끔 배려한 것은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전세계 과학 두뇌들과 경쟁을 벌이라는 뜻 아니었는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수월성(秀越性) 확보는 연구와 교육의 핵심 목표다. 수재들이 몰리는 KAIST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문제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환경이다. 우리가 성적에 따른 차등적 등록금제의 득(得) 못지 않게 실(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바로 그 점 때문이다. 서 총장은 어제 국회에서 “차등 등록금제를 차등 장학금제로 바꾸겠다”고 답변했는데, 이런 식으로 경쟁 환경을 개선할 여지가 찾아보면 매우 많을 것이다.

영어 강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한국사·한국문학·논술 등 국어기반 과목을 제외하고 일률적으로 영어를 쓰는 제도가 부작용을 부른다면 다른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지 마치 영어가 문제인 것처럼 탓할 일이 아니다. KAIST에서 공부했다는 사람이 외국 학자들과 영어 대화도 못 하고 영어로 논문 하나 쓰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 따라서 사태 수습의 초점은 선의의 경쟁을 벌일 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맞추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경쟁 자체를 백안시해서는 대학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 동안 KAIST는 대학 개혁의 선도자 역할을 했다. 교수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하고 연구 실적이 부진한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정책은 다른 대학들의 ‘철밥통 깨기’ 개혁으로 이어졌다. 인성·창의성 중심 선발, 입학사정관제 등에서도 앞서나갔다. 그 결과가 더 타임스지(紙)의 세계 대학 평가에서 공학·IT 분야 21위, 자연과학 분야 39위라는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기부금 유치 건수가 2006년 566건에서 2009년 3324건으로 확 늘어난 것도 KAIST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획기적으로 높아진 덕분 아니겠는가.

세계 일류를 향한 KAIST발(發) 대학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다른 대학들도 KAIST를 본떠서 국내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이 다같이 높아지도록 해야 옳다. 그것이 흔쾌히 세금을 내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다. 자살이라는 비극에 대해서는 세심한 장·단기 개선책을 세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그 과정에서 개혁 조치들을 보완하고 경쟁 환경을 개선해야지 마치 개혁과 경쟁 자체가 사태의 주범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고 갈 일이 아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s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