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s turn into reward for ‘Priest’ graphic nove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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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s turn into reward for ‘Priest’ graphic nove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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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 Min-woo talks to reporters last week to promote “Priest,” a film based on his graphic novels. [YONHAP]


The soon-to-be released Hollywood film “Priest” has one sure-fire selling point in Korea: it is the first Hollywood film based on a graphic novel by a Korean artist.

Hyung Min-woo, the artist behind the graphic novels of the same name, started publishing the series in 1998. It features a dark combination of fantasy and drama and has become a strong seller around the world.

For Hyung, the film is an affirmation of success in the slowly declining manhwa (comic) industry, and he could barely contain his excitement about it at a recent press conference last week in central Seoul.

“I’m very nervous but proud that my work was made into a film,” said the 37-year-old artist, who never received an education in drawing.

The “Priest” series was first published in Korea in 1998 and about 500,000 copies have been sold so far. The series, which follows a priest who fights zombies and devils after they kidnap the woman he loves, was printed in English in 2003 by Hollywood-based Tokyopop Publishing and quickly became a huge hit there.

Its success drew the interest of movie production companies, leading Hyung to sell the movie rights in 2004. But it took a while for things to get off the ground. The director and actors were hired and replaced and it began to seem like the film wouldn’t get made.

“That made me think Hollywood was not an easy place,” Hyung said with a laugh.

Things got going again in 2006 when Scott Stewart, a former visual effects developer, was brought in to direct the project and Paul Bettany was hired for the leading role.

Stewart created the visual effects for many Hollywood hits, including “Iron Man” (2008) and “Sin City” (2005) as well as Korean film “The Hos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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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ill from the film version of “Priest” Provided by Sony Pictures

There have been a total of 16 “Priest” comics so far, but the series is not yet finished.

“Priest,” the graphic novel, is a mixture of many different genres, including dark fantasy and Western horror, and is packed with zombies and devils. When it first came out in the late 90s, its subject matter and styles were new to Korean readers.

“It’s a kind of homage to my favorite underground culture. There are many films [in Korea] with zombies and devils as protagonists these days but it was hard to find movies like that back in the 80s and 90s.

“Because zombies and devils weren’t part of mainstream culture back then, it wasn’t a safe choice, but my decision ultimately helped me mature as an artist.”

Hyung’s risk-taking made the novel popular in other countries. Outside Korea, about 1 million copies of the books have been sold, according to Daewon Culture Industry Inc., the local publisher of “Priest.”

“You can get ‘Priest’ on five continents,” said Kwon Young-min, a Daewon official. “Still, the series is very new in terms of its [drawing] style and story.”

When asked about why the series has appealed to such a broad audience, Hyung said, “I always try to stick to the original genre. For ‘Priest,’ I did my best to add an exotic spirit because it is based on Western horror.

“Korean readers loved it for its exoticism, but Hollywood liked it for its dramatic elements, which are quite Korean, I guess.”

As is often the case with films that are based on books, the film “Priest” is quite different from the graphic novels. Hyung’s graphic novels are set in the old American west and the villains are a bunch of zombies and devils, while the film is set sometime in the future and the zombies have been replaced with vampires.

But for Hyung, this is inconsequential.

“I’m the original author but developing the story into a film is their job. I see the film as a different creation.”

Wrapping up the press conference, Hyung received a question about whether other manhwa artists could make it in Hollywood, he responded by lamenting the decline of Korea’s manhwa industry.

“Everyone, whether they are veterans or new artists, is having a difficult time,” he said. “I even feel bad for stealing the spotlight from them and doing this kind of press conference.

“I think Korean artists are underestimated, even though they produce quality content.”

“Priest” will be released at theaters nationwide next Thursday.


By Sung So-young [so@joongang.co.kr]


한글 관련 기사 [중앙일보]

형민우, 할리우드가 알아본 만화가

10여 년 전, 만화 『프리스트』를 만났을 때의 첫 느낌을 기억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었나. 그 정도로 만화가 형민우(38)의 그림은 강렬하고 개성이 넘쳤다.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겪은 신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후 핏빛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그림 못지 않았다.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놓은 빛과 그림자, 선과 악의 정면 대결은 세기말 분위기에도 맞아떨어졌다.

독특한 비주류 감성의『프리스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50만 부가, 세계 33개국에서 100만 부가 팔려나갔다. 누구의 문하생을 거치지도 않았고, 그 흔한 만화 공모 당선 경력도 없는 형민우는 그렇게 ‘나는 만화가다’라는 선언을 했다.

독특한 취향이 담긴 장르물을 눈 밝은 할리우드가 놓칠 리 없었다. 2003년 메이저 스튜디오인 소니픽처스에서 판권을 구입하는 희소식이 날아왔다. 한국 만화의 할리우드 영화화는 처음이었다. 판권이 팔렸다고 영화로 뚝딱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프리스트』는 잘 보여줬다. 꼬박 8년이 걸렸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을 맡고, 폴 베타니·매기 큐가 주연한 영화 ‘프리스트’가 9일 개봉한다. “영화가 완성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는 그를 만났다. 그는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했던 ‘저주받은 작품’을 할리우드가 알아봐줘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지지’와 ‘저주’ 사이. 거기, 작가 형민우가 있다.

내 원작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다? 많은 창작자의 소망이다. 형민우가 영화 ‘프리스트’에 대해 “돌멩이 하나 하나 다 예뻐 보인다”고 말한 건 그래서일 거다. 엔딩 크레디트에 나온 이름 석 자를 봤을 땐 “울컥했다”고도 했다.

“『프리스트』는 ‘저주받은 작품’이었어요. 상도 받았고 남다르다는 점은 인정받았지만 대중적 지지는 폭넓게 얻지 못했으니깐요. 그런데 16권에서 연재가 중단된 만화를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도중에 격려금도 주던 걸요. (웃음) 흥행 성적에 따라 러닝개런티도 받아요. ‘영화가 마음에 들더냐’고 묻는다면 그건 우문(愚問)이죠. 제 자식 같아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가 없어요.”

그는 『프리스트』를 “할리우드에 분 한류”라거나 “한국 콘텐트의 우수성”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했다.

“한국 만화여서 그들 눈에 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소재를 찾다 보니 걸려든 거겠죠. 『프리스트』의 판타지나 SF, 뱀파이어 같은 코드는 수많은 영화와 소설로 변주돼 서양인들에겐 너무나 익숙해요. 익숙한 장르니까 일단 눈에 띄었는데, 거기 담긴 감성이 남달라 호감을 준 것 같아요. 여자가 죽어서 남자가 복수하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이 서양의 방식이라면, 우린 거기에 드라마를 섬세하게 녹여 넣잖아요.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자를 방치한다거나, 불륜 코드를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TV 일일연속극 같은 설정이죠.”

영화 ‘프리스트’는 미래로 무대를 옮겼다. 신부가 신의 뜻을 거역한 채 조카딸을 납치해 간 뱀파이어 무리와 싸운다는 설정으로 각색됐다. 이 때문에 일부 원작 팬들로부터 “할리우드에 팔려갔냐”는 원색적인 비난을 듣기도 했다.

“‘300’이나 ‘신시티’(프랭크 밀러)가 워낙 원작에 충실했기 때문에 ‘프리스트’도 원작자의 파워를 발휘하길 바라는 것 같아요. 전 그게 괜한 자격지심 아닐까 싶어요. 한국 콘텐트라서 인정받은 게 아니라 제 콘텐트가 상업성이 있기 때문에 인정받은 거죠. 일단 제 손을 떠났으면 2차 창작물로서의 권한을 온전히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알려진 대로 그는 정식 만화공부를 한 적이 없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해 월간 만화잡지『챔프』에 무턱대고 찾아갔다. “그림 배울 시기를 놓쳤어요. 화실에서 배울 걸 연재 1년 하면서 배웠죠. 욕이란 욕은 다 먹었어요. ‘네 그림은 쓰레기야’라는 말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에요. 운이 좋아 담당 편집자를 잘 만났어요. 제 장점을 알아봐 주고 끈기 있게 기다려줬거든요.”

만화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소년 형민우에게 만화는 ‘절친’이었다. 미국 살던 고모들이 선물했던 ‘헐크’ ‘코난’ 등은 어린 그에게 시각적 영감을 선사했다. 역동적이고 정교한 연출을 중시하는 이유도 그때 너덜너덜해지도록 읽고 또 읽었던 미국 만화의 영향이다.

“영어를 몰랐으니 앞뒤 연결만 보고 이해해야 했어요. 그게 오히려 연출에 대한 감(感)을 잡게 했던 것 같아요. 누구한테 정식으로 배우지 않는다는 건 그런 장점이 있어요. 뭘 해도 내 답이 정답이니 기가 안 죽죠. 창작자에게 제일 중요한 건 내 멋대로 내지르는 거니깐요.” 그는 지금까지도 그때의 만화책들을 보관하고 있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도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가 워낙 영화팬이셨어요. ‘율리시즈’ ‘스파르타쿠스’ ‘벤허’를 봤을 땐 문화충격이 어마어마했죠. TV에서 명화극장·토요명화 이런 프로는 빠지지 않고 봤어요. 90년대 중반엔 비디오가게를 밥 먹듯 드나들었고요.”

그가 한정된 네모 칸 안에서도 스케일을 키우는 데 자꾸 신경을 쓰는 것도 대작영화를 많이 본 것과 무관치 않다. “장엄하고 묵직한 대하서사물을 좋아했어요. 어떻게 하면 스케일 크게 보일 수 있을까 늘 궁리하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란’에서 말 달리는 장면을 옆에서 찍어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처럼 여러 가지 고전적 트릭을 즐겨 써요.”

스케일에 대한 ‘집착’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아마 전학을 많이 다닌 것도 이유였을 거예요. 아버지 직업 때문에 초등학교 때만 전학을 여덟 번 갔을 정도로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어딜 가나 이방인이었죠. 어떤 학교에선 사흘 다니고 전학한 적도 있어요. 튀고 싶고 어필하고 싶었어요. 영웅담을 좋아하는 것도, ‘비주류’ 감성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찌 보면 두드러지고 싶었기 때문일 거에요.”

2년 전부터 그는 이문열 평역을 원작으로 한 『초한지』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2권이 나왔다. 아동학습만화로선 믿기 어려운 더딘 속도다. 과작(寡作)인 이유도 그래서다.

“그리고 싶을 때 그리지 않으면 늘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고름 짜듯, 피 토하듯 그려야 하거든요. 잡지 연재하던 시절부터 마감 지켜서 한 번도 좋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요. 결국 독자는 완성도로 그 작품을 보는 거니까요. 『초한지』도 그래요. 사건만 묘사하는 게 아니라 시대를 아우르는 영웅들의 끓는 피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 감정에 완전히 몰입하기까지가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항우와 유방은 유명한 인물인데 제가 일반적인 코드로 해석하면 재미가 없으니깐요.”

“그리다 보면 기존에 하던 방식이 튀어나와요. 그걸 경계해야 돼요. 이 그림 형민우가 그린 거네? 바로 알아보면 전 망하는 거예요. 싸구려 손재주로 버티는 만화가라는 욕을 먹지 않아야죠. 적어도 형민우는 늘 달라지려고 애쓰는 작가란 얘길 듣고 싶어요.”


[시시콜콜] 형민우의 ‘범상치 않은’ 외모
박박머리, 양팔뚝의 문신 … “조폭 같다는 말 종종 듣지요”

만화가 형민우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화제가 ‘범상치 않은’ 외모다. “조폭 같다” “뉴욕의 아시안 갱 두목이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먼저 깨끗하게 민 머리. “20대 후반쯤 한번 머리를 짧게 잘라봤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짧아졌어요. 아예 밀어버렸죠. 생각보다 잔손이 많이 가는 헤어 스타일이에요. 면도하는 거랑 똑같이 매일 밀어줘야 하거든요.” 양 팔뚝에 큼지막하게 새긴 문신도 직업을 의심케 하는 주범이다. 오른팔엔 ‘Justice(정의)’와 칼을, 왼팔엔 ‘Mercy(자비)’와 묵주를 새겼다. 우리의 궁서체에 해당하는 서양의 옛 글씨체 디플로마체다. “별 의미 있는 단어는 아니에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해본 거죠.” 나이(38세)보다 어려보이는 외모 등으로 봤을 땐 믿기 어렵지만, 그는 세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이 문신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상하긴요, 태어날 때부터 아빠 몸에 있던 거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데요.” 아이들이 자라 문신을 하겠다고 한다면? “상관 있나요. 자기 몸인데.” 검은 뿔테 안경까지 끼니 인상은 더 강렬하다. 안경은 수 년째 타고 있는 오토바이 타는 취미 때문에 쓰게 됐다. 그는 할리데이비슨을 몬다. 강의를 맡고 있는 인덕대(만화·영상애니메이션 학과)를 포함해 웬만한 곳은 오토바이로 이동한다. 타다 보면 바람을 워낙 심하게 맞기 때문에 안경을 도저히 끼지 않을 수가 없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나간다. 친구들? 만화가 친구는 별로 없다. “음악 하는 친구, 반지 세공을 하는 친구, 문신 새겨주는 친구, 클럽 DJ하는 친구들이죠. 그러고 보니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친구가 없네요.” 그는 이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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